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백도 한 자루.

작성자
Personacon 체셔냐옹
작성
12.11.18 01:00
조회
815

예전 소환사의 협곡에서 본 일이다. 늙은 마이 하나가 넥서스에 가서 떨리는 손으로 백도(刀)를 한 자루 내 놓으면서

"황송하지만 이 백도가 못쓰는 것이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넥서스에 있던 미드의 입을 쳐다본다.

미드 이블린은 마이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백도를 두들겨 보고 '좋소' 하고 내어 준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백도를 받아서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또 다른 라이너를 찾아 들어갔다.

그 백도를 내어 놓으며,

"이것이 정말 백도이오니까?" 하고 묻는다.

원딜러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 백도, 쉔 거지?" 마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러면 트페 거라도 된단 말이냐?"

"누가 그렇게 글로벌한 궁을 가져 옵니까? 어서 도로 주십시오."

마이는 손을 내밀었다. 베인은 웃으면서 '좋소'하고 자기 라인으로 갔다.

그는 얼른 백도를 집어들고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연기를 폴폴 품으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그 백도에 날이 빠지지나 않았나 만져 보는 것이다. 거친 손가락이 그 백도를 어루만질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라인을 다 밀어제끼며 지나가다가, 타워 밑에 쪼그리고 앉아서 퍼져버린 백도를 정비하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선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그렇게 큰 백도를 양산하더이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부쉬 속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백도를 들고 궁도 없이 힘들게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백도 금지시키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라인용이 아닙니다. 실전 투입도 여의치 않습니다. 이런 한타가 있는데 어떻게 백도어를 가겠습니까? 바깥 타워 하나 제대로 밀기도 어렵습니다. 정글을 다 돌면서 골드를 모았습니다. 그렇게 모은 골드로 어렵게 만든 팬댐으로 이 귀한 백도 한 자루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백도를 만들었단 말이오? 그 백도로 무얼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그저 백도어를 한 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체셔냐옹 - 백도 한 자루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7838 헐 주치의 선생이 도망쳤나 봅니다. +7 Lv.32 [탈퇴계정] 12.11.13 1,005
197837 롤을 하고싶은데... +4 Personacon Eruaz 12.11.13 795
197836 게임소설의 시스템 메시지, 대화의 구분. +5 Lv.38 폭렬천사 12.11.13 775
197835 아...망했어요. +3 Lv.16 어둠의조이 12.11.13 754
197834 추신수의 WBC 불참 어떻게 생각하세요? +13 Lv.10 황신 12.11.13 889
197833 아이유 사태(?) +18 Lv.67 레몬티한잔 12.11.13 1,080
197832 아청법 토론 성재기 무쌍이었군요 +20 Lv.8 명련 12.11.13 1,412
197831 헬스 중량치기... 안 느네요. ^^; +9 Lv.20 인의검사 12.11.13 699
197830 친구와 롤 1:1 하기로 했습니다. 도움좀... +21 Personacon 비비참참 12.11.13 1,113
197829 한솥도시락 칼로리 후덜덜 하네요... +7 Lv.24 약관준수 12.11.13 970
197828 LOL 브랜드를 파고 있습니다. +15 Personacon 비비참참 12.11.13 742
197827 롤문피아 채팅방 +6 Personacon 강춘봉 12.11.13 572
197826 우리나라 아이돌시장과 일본 애니시장 +7 Lv.14 몽l중l몽 12.11.13 1,274
197825 고기가 목구멍에서 올라오네여. +7 Personacon 백수77 12.11.13 884
197824 늑대소년 보러가야겠네요. +11 Personacon 히나(NEW) 12.11.13 786
197823 아고라 서명에 동참해주세요. +19 Personacon 백수77 12.11.13 1,118
197822 맥스페인3 드디어 엔딩보았네요. +2 Personacon 페르딕스 12.11.13 1,097
197821 아청법 토론 성재기씨.이야기중 +9 Lv.76 페이즈 12.11.13 1,270
197820 우아!!~ 완전 신기.. +22 Lv.1 [탈퇴계정] 12.11.13 1,059
197819 프링글스 안테나하나 달았는데 +5 Lv.14 몽l중l몽 12.11.13 1,109
197818 오메 +3 Personacon 엔띠 12.11.12 644
197817 [링크] 2013년 개봉 예정작들 (헐리웃) +9 Lv.7 [탈퇴계정] 12.11.12 778
197816 메테오가 의미없다고 생각되니 효율적인 양민학살마법을 ... +33 Lv.99 솔리온 12.11.12 1,043
197815 확실히 메테오는 좋은 기술이라 할 수 없죠. +12 Personacon 적안왕 12.11.12 763
197814 문피아 리뉴얼에... +5 Personacon 엔띠 12.11.12 832
197813 롤 이야기가 많으니, 오늘 퇴근하고서는 +15 Personacon 히나(NEW) 12.11.12 908
197812 메테오는 쓸만한 기술인가.... +26 Lv.55 진찰주 12.11.12 1,150
197811 사실 제 컴퓨터는 +6 Personacon 조원종 12.11.12 687
197810 롤이란걸 해봤는데 +4 Personacon 마존이 12.11.12 886
197809 여성부가 요구하는 대로 게임을 만들면? +8 Lv.82 디메이져 12.11.12 1,13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