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한담에 너무 얼굴을 비쳤나 싶어서 자기 자신이 부끄러워진 1人입니다.
제가 그러고 있는 건 다~ 집필에 집중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지요.
소용이 있을 때까지 자기 자신을 다잡고 다잡는 수밖에 없겠지만요.
뻘내용만 쓰고 가려니 이 역시 머쓱하네요.
요즘 가지고 있는 고민 하나 털어놓고 갈게요.
고민 역시 뻘고민이라 스크롤 쭉 내리셔서 마지막 문장만 보아도 되요. 영양가 없는 주저리라. -///-
예전에 완결낸 적이 있는 글을 리메이크 시작했습니다.
10만자 조금 넘는 글이라 게으름 피워도 2달 안에 끝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헌데 3달이 지난 지금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원고는 30만자 가까이 되는데 리메이크 이전 버전의 반도 쓰지 못했더군요. 군더더기가 늘어난 것은 아닙니다. 에피소드를 추가했기 때문에 늘어나야 하는 게 맞습니다.
3월 쯤에 끝나리라 보았던 글을 5월까지 끌고 가고 있습니다. 이게 제 첫 번째 문제점입니다.
그와중에 4월 1일 날, 전작(미완) 독자들에게 이벤트 번외를 올리다가 그만 실수를 하여 5년 동안 연재하였던 게시판을 삭제하고 말았습니다. (타사이트에서 말입니다)
그 게시판과 연동되어 있던 리플이나 서평 등과는 빠이빠이하고 말았지요.
휴재한지 1년이 넘은 글이었기에 분노보다는 어이가 달아났습니다. 이 사고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게시판 부활을 위해 재업로드를 하면서 하루 한두 편씩 퇴고를 하자고 말이죠. 미완 작품이고 젊을 때 한 자라도 더 써놔야 하는 만큼 복귀 준비할 때를 맞이한 거라 마인드 컨트롤을 했습니다.
근데 이 글이 5년 전에 쓴 거네요. 어머나. 제가 20대 초반이면 무려 10대적에 쓴 글이 되지 않겠나요. 20대의 눈으로 10대 후반의 글을 봅시다. 어떤 기분인지는 스스로의 흑역사를 돌이켜보시면 동감할 수 있을 겁니다.
해서 퇴고가 퇴고가 아닌 듯이 아예 새로 써버리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하루 한 편이 버거워지기 시작하더군요. 일이나 약속과 겹치기라도 하면 전날&약속날&다음날 생활패턴이 아주 꼬여요. 이게 제 두 번째 문제점입니다.
첫 번째 문제점인 리메이크 작품을 주3회 연재하면서
두 번째 문제점인 퇴고 작품을 주7회 재업로드 하려니
정신력과 기력, 체력, 시간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제 자만심이 성실 재업로드는 포기하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리메이크 작품을 완결내지 않으면 퇴고 작품의 업로드가 다 끝난다 해도 복귀할 예정이 없습니다. 리메이크 작품을 완결내고 다른 것을 시작하려 합니다.
저 자신에게 얼마큼의 기한을 주어야 할까요.
퇴고 작품을 손보면서 리메이크 작품을 완결낼 기한이요.
하다보면 언젠가 끝나겠지, 그런 마음가짐으로는 못해서요.
시일을 정해놓고 그날까지 마무리하려고 애쓰는 게 동기부여도 확실합니다.
그러합니다.
참 쓸 데 없는 고민이죠.
이런 거 재고 있을 시간에 한 자라도 더 써야 할 텐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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