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8 꿈의도서관
작성
13.08.03 15:50
조회
1,724

연재를 계속 하게 하는 힘은 추천과 댓글입니다. 

사실 선작과 조회수는 연재가 길어져서 어느 정도 고정독자층이 형성되고 나면 큰 의미가 없어지죠. 
갑자기 폭삭 줄어들거나 추천글 버프로 갑자기 늘어나거나 하지 않는 한은.
밑의 댓글 논란을 보고 생각한 건데(사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댓글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댓글의 종류는 네 가지입니다. 
(욕댓글이나 인신공격 댓글, 반말 댓글(친한 사이 제외)은 바로 신고먹고 삭제될 댓글이므로 댓글의 종류로 치지 않겠습니다. 그런 댓글은 처음부터 없는 거나 마찬가지죠)

우선 첫번째, 기분 좋은 댓글.

1. 기분 좋은 댓글=대부분의 댓글
댓글은, 달리면 일단 무조건 기분이 좋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든 <건필하세요>든 <^^>이든 간에, 
일단 댓글은 작가를 기분 좋게 하고, 인기의 지표가 되며, 저 같은 ‘양민 작가’들에게는 글을 계속 쓰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다만 어떤 특정 댓글이 싫다면 작가가 공지나 머릿말을 통해 이러저러한 댓글은 달지 말아주세요, 라고 (정중하게) 공지할 자유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작가가 명시한 댓글은 굳이 달 필요가 없겠죠. 
밑의 글에서 엔띠 님이 말씀하셨듯 그런 댓글을 싫어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무 공지도 없었으면서 <건필하세요> 같은 댓글은 성의가 없다며 한담이나 정담에서 공개적으로 토로하는 경우입니다. 댓글 한두 개가 감사한 양민 작가(@_@)들로서는 이런 글을 보면 기분이 이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한두 개 달리던 <건필하세요>마저 사라질까 전전긍긍하게 됩니다. 
 ‘짧은 댓글은 답댓글 달기가 곤란하다’, 정도의 말은 할 수 있지만 ‘짧은 댓글은 성의가 없다’는 식의 말은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댓글이 풍년인 분들에겐 댓글의 질도 중요할지 모르지만, <잘 보고갑니다> 한 마디에 춤을 추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아무튼 결론적으로 말해, 대부분의 댓글은 대부분의 작가를 기분 좋게 합니다. 

2. 작가를 행복하게 하는 댓글
-사실 자기가 보는 모든 작품에 이런 댓글을 달 수는 없습니다. 
수십 개의 선호작 중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소수의 작품에만 정성어린 댓글을 달게 되지요. 
아니면 장르의 문제일수도 있겠고요. 무지 좋아하는 작품이라도 개그물이나 경쾌한 작품 같은 경우는 길고 정성어린 댓글을 달기가 힘듭니다. 분위기 상. (대신 그런 작품은 댓글 수가 많지요)

작가조차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을 독자가 예리하게 감평할 때, 
독자가 캐릭터에 감정이입하여 공감해 주고 있음이 느껴질 때, 
독자가 자기 작품의 장점을 세밀하고 정확한 언어로 표현해 줄 때, 
한 마디로 독자가 자기 작품과 함께 호흡하고 있음을 느낄 때 작가는 행복을 느낍니다. 
1번 유형의 댓글이 글을 쓰게 하는 힘이라면,
2번 유형의 댓글은 글을 쓰는 목표일 것입니다. 

3.필요한 댓글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좋은, 필요한 댓글들이 있습니다. 
바로 오타 지적, 개연성 비평, 문법 오류 지적 같은 댓글입니다. 
사실 이런 댓글들은 참 감사해야 할 댓글들입니다. 
대충 후루룩 읽으면 오타가 눈에 보이지도 않거든요. 
애정이 없으면 지적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3번 유형이 때로 문제가 되는 이유는, 지적이나 비평의 태도, 혹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작가의 태도입니다. 때론 독자의 공격적인 태도가 문제가 되고, 때론 작가의 모르쇠적인 무책임한 태도가 문제가 됩니다. 어느 쪽이 문제인가는, 그야말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죠. 


4. 필요 없는 댓글
욕설과 인신공격을 제외한 댓글(애초에 댓글로 치지 않습니다만) 중에서, 제가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댓글은 딱 하나입니다.
바로 <하차합니다.>
저는 이 댓글의 의미를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아직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만.(물론 소리 없이 하차한 분들이야 많죠) 아마 받게 된다면 한 달 정도 휴재할 것 같습니다. 

초보 작가에게는 멘붕을, 다른 독자에게는 불쾌감을. 

대체 이 댓글을 남기는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아 물론, 이해가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전에 한담에서인가 본 바로는, 매번 오타나 오류를 지적해도 아무 반응도 없고 개선도 없어서 홧김에 <하차합니다>를 남기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는 경우에 따라 이해할 수 있다고 봐요.

하지만 별 문제도 없고 제가 재미있게 읽고 있는 작품에 <하차합니다>가 덩그러니 써 있는 경우를 종종 보면, 순간 화가 납니다. 제가 화가 나는데 작가님 심정은 어떨까 걱정도 되고요. 
예전에 한 번은 <하차합니다>라는 댓글에 작가님이 <그간 감사했습니다>라고 답댓글을 다신 경우를 봤는데 마음이 짠 하더라고요. 열 받아서 그 글의 모든 회에 추천을 날렸습니다. 힘 좀 내시라고. 

어떤 분들은 일종의 이별 통보 같은 예의 차원에서 <하차합니다>를 남기시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제 생각엔 작가-독자 관계에서 이별 통보는 필요가 없습니다. 작가와 독자는 상호 교류하고 공감하는 관계이지만, 연인 같은 일대일 대면관계는 아닙니다. 글이라는 ‘장소’를 매개로 작가가 벌인 파티에 다수의 독자가 참석을 한 것뿐입니다. 혹은 공연에 참석하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요. 남들 파티하고 회식할 때 먼저 일어나고 싶으면, 혹은 공연 도중에 떠나고 싶으면 화장실 가는 척하며 조용히 일어서는 법입니다.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하고 찬물을 끼얹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죠. 
(물론 그 공연이 유료 공연이고, 돈 값을 전혀 하지 못한다면, 독자도 항의할 권리가 있습니다만)

긴 글이었지만, 제 논지는 이것입니다. 
1. 욕이나 인신공격은 댓글이 아니다.
2. <하차합니다>라는 댓글은 쓸모도 없고 의미도 없다.
3. 그 밖의 댓글 = 좋은 댓글. 

Comment ' 5

  • 작성자
    곁가지엽끼
    작성일
    13.08.03 16:00
    No. 1

    공감되게 게시글을 잘 쓰셨네요.
    1 욕이나 인신공격등 공격적인 태도의 댓글은 아니단만 못하죠.
    2 지적이나 수정을 요하는 댓글도 쉽게 함부로 달지 않는 독자들이 많습니다.
    읽어 보고 고치고 나서는 오히려 다른 독자에게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해서 수정후에 삭제하겠습니다. 하는 공지는 작가의 재량이죠.
    3 댓글에 대한 의견은 참 많았습니다.
    댓글로 정담에 대한 조회를 해 본다면 .. 수많은 글들이 나올것입니다.
    식상한 떡밥이라고 .. 그만쓰자는 분들이 있을수 있습니다.
    4 "하차합니다." 등등의 주제에서는 무척 공감합니다. 파티하는중에 "나 간다"하고 큰소리쳐서 분위기를 해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조용히 파티주체자에게 귓말(또는 비밀댓글)로 "일이 있어서 먼저간다" 하는 의미의 "인사말"로 쓰일수는 있습니다.
    다른 의미로 "이(연재)글에서 식상한 이유"를 적나라하게 써서 "도저히 못읽겠다"하고 그 이유를 납득하게 쓰였다면 . 좋은 배려로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부정
    작성일
    13.08.03 16:24
    No. 2

    보통 이런 것은 관점이 평행선을 그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작가는 작가의 입장에서만 보고 독자는 독자의 입장에서만 보고요. 그나마 독자가 작가가 되기 쉬운 이쪽도 이러는 걸 보면 말이지요.
    앞으로 더 할 것 같습니다. 무료 연재사이트였는데 유료화가 되면요.
    다만 순수하게 연재만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독자들도 많이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곁가지엽끼
    작성일
    13.08.03 16:32
    No. 3

    와우 좋은 말씀 .. 댓글을 보고나서 (제)기분이 무척이나 좋아 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새벽고양이
    작성일
    13.08.03 17:24
    No. 4

    하차할 때 ~~때문에 하차함~
    이렇게 해주는 독자는 좋은 독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땅위칼자국
    작성일
    13.08.03 18:35
    No. 5

    좋은 작가는 되지 못하더라도, 좋은 독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긋네유. ㅎㅎ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06625 제 능력의 한계... +4 Personacon 엔띠 13.07.31 1,496
206624 컴퓨터가 나갔는데요 +14 Personacon 여농 13.07.31 2,032
206623 사랑니 뽑았는데 신세계네요. +5 Lv.91 슬로피 13.07.31 1,785
206622 즉석에서 써보는 흔한 판타지 +3 Personacon []샤우드[] 13.07.31 1,581
206621 눈인지 관자놀인지가 아프네요 Lv.68 임창규 13.07.31 2,172
206620 비자 발급에 대하여..... +2 Personacon 비비참참 13.07.31 1,603
206619 안드로이드 개발 환경... +5 Personacon 엔띠 13.07.31 1,800
206618 개인적인 입장에서 본 남녀 성차별 +13 Lv.60 우유용용 13.07.31 2,688
206617 보고 빵터진 시험문제 족보 ㅋㅋㅋㅋㅋㅋ +6 Personacon [탈퇴계정] 13.07.31 1,875
206616 여기 병신력은 제가 떠맡겠습니다. +11 Lv.27 Bibleray 13.07.31 2,018
206615 걍 즐거운 생각만 해도 모자란 인생인데 +19 Lv.27 Bibleray 13.07.31 2,177
206614 꿈을 꿨는데 아직까지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어요. Lv.60 silphium 13.07.31 1,381
206613 음 달빛조각사 양장본 대단하군요.. +22 Personacon 위드잇 13.07.31 4,626
206612 치과 관련 종사자 분들께 질문이 있는데요. +8 Lv.97 윤필담 13.07.31 1,921
206611 의자에 오래 앉을때 엉덩이 땀차는거때문에 미치겠네요 +12 Lv.1 [탈퇴계정] 13.07.31 8,792
206610 병신력 제1 보존의 법칙 +13 Lv.39 알시라트 13.07.31 2,942
206609 배 배틀스쿨 재밌네요 +2 Personacon [탈퇴계정] 13.07.31 2,459
206608 대구에 있다가 부산와서 깨달은, 여름날... +6 Personacon 카페로열 13.07.31 1,770
206607 남성, 여성의 인권 +50 Personacon 조희연. 13.07.31 4,530
206606 이야 문장 해석류 甲 +3 Lv.54 영비람 13.07.31 1,801
206605 문피아 유료연재는 언제 하는 건가요? +9 Lv.6 무자호 13.07.31 2,688
206604 여성문제가 아닌 남성문제인거 같네요 +7 Lv.53 AustinSS 13.07.31 2,272
206603 저번주 고속도로에서 중상 이상 당할뻔 했네요 +5 Lv.60 우유용용 13.07.31 2,128
206602 달조 양장본이 선주문 시작했네요 +15 Personacon L..K 13.07.31 2,563
206601 설국열차를 보고 왔습니다. +14 Personacon 위드잇 13.07.31 2,464
206600 7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이제... +3 Personacon 카페로열 13.07.31 1,664
206599 저만 이런가요...? +5 Lv.5 평범한오리 13.07.31 1,574
206598 연참대전 완주했습니다. +5 Lv.12 옥천사 13.07.31 1,635
206597 전 캔나다 국방장관 UFO, 외계인, 그림자 정부의 구조 등... +9 Lv.99 곽일산 13.07.31 3,581
206596 개인지를 냈습니다. +16 Personacon 르웨느 13.07.31 2,046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