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어느 분이 올리신 링크로 알게 된 25개국 엘사의 ‘Let it GO’ 유튜브 영상ㅡ
노래가 너무 마음에 들어 하루에도 스무 번, 서른 번쯤 반복하여 듣고 있다.
그런데ㅡ
거기 달린 댓글들 중에서 특정 아이디를 한국 네티즌들이 비난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어떤 이는 그 아이디가 올린 게시물을 보니 일본어로 올려져 있는 것으로 미루어 그가 겉으로는 한국인인 양 행세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일본인이라는 소리도 하고 있었다.
한일 간의 감정의 골이 깊기는 하지만 이런 노래 게시물에서 왜 저런 소리가 나온 것일까....
살짝 궁금하기는 했지만 일부러 댓글들을 앞에서부터 뒤져 가며 사태의 전말을 파악해 보고픈 의욕까지는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 한 시간쯤 전에 다시 ‘Let it Go’를 들으러 들어가 봤더니 문제의 아이디가 올린 댓글이 맨 위에 달려 있었다.
Fuck Korea. 국뽕.... 그런 소리들이 등장하고 있었다.
국뽕이란 단어는 처음 보는데, 아마도 ‘한국이 최고다’ 하는 류의 유치한 국수주의를 히로뽕에 중독되어 이성을 잃고 있는 모습에다 비교한 조롱이 아닌가 싶었다.
문제의 아이디를 클릭하여 그가 올린 게시물들을 확인해 봤더니 아닌게아니라 일본어로 올린 게시물이 있기는 있었다.
하지만 그 사실만 갖고 그를 일본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었다.
넷 상에는 온갖 찌질한 인간들이 많으니 자기 모국을 헐뜯지 못해 안달하는 인간 역시도 충분히 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
세종대왕이 왜왕 부처 앞에 납작 엎드려 절하는 합성 파일을 대문짝에다 올려 놓은 카페를 만들었던 한심한 중학생 녀석도 몇 해 전에 있었잖은가.
그 아이는 그 일로 인해 검거되었지만 무슨 대단한 법적 처벌을 받지는 않았을 테고, 자신에게 쏟아진 주변 사람들의 눈총 정도로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계속 그런 반사회적 정신상태를 유지한 채 살았다면 지금 이런 댓글도 달 수 있으리라....
아무튼 화가 나서 중학교 2학년 때 영어를 포기했던 내 영어 실력으로 그 녀석에게 나도 댓글을 달았다.
ㅡI don‘t know you are Korean or Japanese. Both of two, you are ugly.
네가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는 모르겠다. 어느 쪽이든 넌 추한 인간이다....
한심한 영어 문장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말하고자 하는 뜻은 전달되었으리라고 믿는다.
그런데ㅡ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알 수 없는 그 인간이 혹시 뭐라고 시덥잖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까 싶어 좀전에 다시 ‘Let it GO’에 들어가 봤더니, 어라? 백 개쯤은 달려 있었던 댓글들이 싸그리 사라져 버린 게 아닌가.
혹시.... 녀석에게 단 내 욕설 댓글이 유튜브 관리자 눈에 띄어 이런 사태가 벌어진 건가?
모르겠다. 그랬을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
그래도 내가 한 행동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싸울 필요가 있을 때는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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