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친가패망 외가원활인 사람입니다.
아버지가 막내이시고 위에 줄줄이 형과 누나들이 있으신데도 그놈의 ‘어른들의 사정’ 때문에 아버지 혼자서 조부모 생활비를 대드리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보수적에 엄청난 고집쟁이라 ‘불효한 다른 자식들은 꼴 보기 싫다’는 억지를 부리고 다른 친척들은 할아버지가 싫어한다는 명목으로 생활비 하나 보태지 않습니다.
친척들 집이 못산다면 억울하지나 않을까, 대학 교수에 의사 등등 쟁쟁한 직업을 다 가지고 노년 연금타고 엄청 잘 사는 집에서 떵떵거리며 살더군요.
아버지도 대기업의 잘 나가는 자리 차지하고 계시지만 혼자서 두 가정을 먹여살리시느라 흰머리가 숭숭.
군대에서 휴가 나올 때마다 쓰레기 봉지에 염색약 빈통이 보이고....
아버지는 조금 섭섭한 정도였겠지만
아들내미들이랑 어머니 입장에서는.... 뭐, 말 안 해도 알겠죠?
결국 흔한 돈 문제.
반면 어머니쪽은 조부모 되시는 분들이 제가 태어나기 몇 달 전에 두 분 돌아가신 상황.
큰이모 되시는 분은 나이 차이가 심해서 제게는 외할머니격이신 분인데 엄청 잘 해주시더군요.
군대 갈 때는 어머니 아버지가 봤으면 우셨을거다~ 하고.... 흠.
보통 대한민국 가정에서 대부분 부계 친척들과는 원할하지 않고 모계 친척은 친한데, 그 정도가 심한건지 흔한 레퍼토리인지는 비교할 경험을 못해서 잘 모르겠네요.
친가는 전혀 친하지[親] 못하고, 외가는 전혀 바깥[外]같은 인상을 못받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가(父家), 모가(母家). 아니면 부계 친척, 모계 친척이라는 표현을 쓰려고 합니다.
구시대의 인습이나 성차별적인 것 같은 뉘앙스로 느끼게 되거든요.
아무튼,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이지도 못하는 가족’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는, 싫은 소리를 하더라도 친척들끼리 형제애가 있는 집안을 소중하게 보셨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결혼은 언제 갈 거니?’, ‘누구누구가 어디어디에 붙었다더라’이라는 말을 쉴드치고 싶지는 않네요. -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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