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미혼남이라는 분의 글을 읽고 문득 다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큰 자랑은 아니지만, 중학교 2학년에 처음 여자친구라는 것을 만들어본 뒤로 현재 23살에 오기까지 꽤나 많은 여자를 만났었습니다. 근데 어느날 문득 회의감이 들더군요..
첫 눈에 반하기도 하고, 알아가다 사랑하기도 하고, 먼저 고백을 받고 사랑하기도 하고 꽤나 다양하게 사랑했지만.. 끝에는 결국 식더군요.
뭔가 철학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왜 이렇게 슬플 정도로 가슴은 식어버리는 걸까요?
분명 사랑을 시작할때만 해도 평생 갈 것 같았는데, 정말 오래 갈 것 같았는데, 몇 달이 지나니 설렘이 사라지고, 1년이 지나니 뜨거웠던 사랑이 식기 시작하고.. 그게 몇 번 반복이 되니 제 가슴에 의문까지 들 지경이더라구요.
‘아니, 왜 그렇게 사랑했는데 이렇게 차갑게 식어버릴 수가 있는거지?’
헤어지자는 말에 구차하게 매달려 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귈때는 항상 정말 잘해줬었고, 헤어지자는 말을 들을때는 이미 식은 상태였거든요.
하지만 또 다시 가슴이 두근거릴때면 이젠 이런 생각이 먼저 듭니다.
‘이렇게 두근거리던 마음이 또 얼마안가 식어버리겠지?’
마음은 두근거리는데 머릿속에서는 이런 생각이 먼저 들어버리게 되더군요.
어째서 사람의 마음은 이렇게 쉽게 식어버리는 것 일까?
아는 형의 조언에 따르면, 성관계를 가지면 사랑이 더 깊어진다 하더라구요. 그 조언에 해봤더니 확실히 ‘이 사람은 내 사람이다’라는 따뜻한 감정이 생겼었습니다.
근데 그것도 그리 오래가지 않고..
제가 어릴때부터 책을 많이 읽고 혼자 생각에 빠지는게 자주 있었기에 유독 더 감정이 빨리 식는 것일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정도 공감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사랑했는데 헤어지자는 말에 아무 감정이 안드는걸까.
그리고 그 밑 글의 댓글에 단 것처럼.. 결혼을 해도 나는 부인을 계속 사랑해줄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계속 들더군요.
제 생각에 권태기라 불리는 것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는 것 같구요.
후.. 이제는 조금 조심스러워지네요. 문피아에는 30대가 넘으신 분들도 꽤나 많은것으로 아는데, 인생의 선배로써 작은 조언 하나 부탁드립니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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