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갔어요.
라이트노벨 사업부가 눈에 뜨입디다. 그래서 밥먹으면서 이것저것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남자가 좀 찌질한 성격이 왜 요즘 일본에서 인기냐’ 라는 주제가 나왔습니다.
출판사 편집부 왈;
남자는 눈치 없이 구는데 여자들이 알아서 달라붙는, 그것도 남자능력의 수십배는 더 힘세고 능력자인 여자들이 주인공을 좋아해서 달라붙고, 그걸 또 남자는 모르고, 이런게 유행이랍니다.
세상에 그런 여자가 어딨습니까.
자존심이 얼마나센데.
능력도 없고, 성격도 찌질해서 여자한테 말도 못붙이는 남자를 먼저 좋아하는 여자라니. 그리고 그런 여자가 몇명씩이나 달라붙다니.
있을 수 없죠.
근데 그게 대세랍니다.
하루에도 몇십종이 쏟아져 나온답니다.
우리나라 작가가 쓴 라이트 노블도 몇개 봤습니다.
심지어 ‘휘긴홍정훈경’이 써서 인간들에게 하사하신 라이트 노블도 있더군요.
솔직히 딱 일년전만 해도 전 ‘그따위걸 글이라고 쓰냐, 그런건 씨파 닭살돋아 못써’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글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글을 못쓰지? 라고요.
작품성이란 대중소설작가에게 그런 겁니다.
솔직히 눈물나게 하는 감수성 제대로 터뜨려 주는 우리바닥 명작들도 순문학쪽에선 욕먹었어요.
문학이 왜 이따위 싸구려 감성만 자극하는거냐 라고요.
이성을 자극하지 않고 감성만 자극하는게 싸구려랍니다. 작품성이 없대요.
상대적인 거죠. 작품성이란건 특히 더한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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