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유명한 단편소설집 하나를 필사하며 통째로 외우려고 하는데 이 방법이 도움이 될까요?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그래서 유명한 단편소설집 하나를 필사하며 통째로 외우려고 하는데 이 방법이 도움이 될까요?
정확히는 단편과 장편의 호흡이 다릅니다. 그리고 단편 소설 필사의 목적은 문장력과 이야기 구성력을 키우기 위한 것인데, 장편 소설의 경우 처음 쓰는 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호흡입니다. 근력과 지구력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작품을 쓸 때 어떤 것을 취사선택하냐에 따라서 해야 할 노력이 다릅니다만, 비경 님의 말씀대로 많은 작품을 읽어나가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자신이 쓰고 싶은 작품의 포인트가 어떤 것일지를 미리 생각하고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가장 선결 과제가 아닐까 싶네요.
필사는 문장을 단련하는 방법이지, 스토리호흡을 단련하는 게 아닙니다. 또한 필사란 문장을 암기하라는 방법이 아니고, 방식을 암기라하는 방법입니다. 외우면 안되죠. 그럼 저도 모르게 표절을 하게 됩니다. 필사는 쓰면서 '방식'만을 취할 뿐, 문장내용은 모조리 잊어버리는 방법입니다. 통째로 외우려 하셨다니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필사는 방식만을 터득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단락을 넉줄 쓰고 행간을 띄우면 필사하면서 자기도 단락을 넉줄 쓰고 행간을 띄우게 되며,
대사를 3개로 연결하면 자기도 3개로 연결하고,
대사중에 풍경을 그리면 자기도 대사중에 풍경을 그립니다.
이것이 필사이지, 문장을 외울 필요는 단 한치도 없으며, 쓸데없이 외우게 되면 글을 쓰다가 무의식중에 표절하거나 인용하게 되면서 표절이 됩니다. 신경숙이가 이 경우죠. 문장 좋다면서 외워버렸다가 자기가 쓸 때 딱 생각이 난거죠. '그게 어울리겠다.' 이래서 망한겁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필사를 한다고 해도 그 '방식'을 '익히는 것' 이지 문장내용자체는 절대 외우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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