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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5.01.12 05:20
조회
1,909

토드 더피(히맨).jpg토드 더피는 애니매이션 주인공 히맨과 종종 비교되곤 한다. ⓒ UFC


UFC는 자타공인 세계최고 MMA 단체다.

한때 동양의 프라이드를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시절도 있었지만, 탄탄한 자본력과 미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원톱으로 올라섰다.

UFC는 라이벌로 여겨지던 프라이드가 위기에 빠지자 매입한 후 폐기처분하는 영악한 행보로 그 싹까지 완전히 잘라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당분간 UFC를 위협할 단체는 나오기 쉽지 않다.

최고의 규모답게 UFC는 각 체급별로 타 단체들이 따라가기 힘들 만큼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한다. 미국-브라질에 지나치게 집중된 파이터 구성이 지적되기는 하지만 이는 UFC가 문제가 아닌 짧은 MMA 역사에 기인한 바가 크다. 시간이 흐를수록 국적 분포는 다양해질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UFC도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골칫덩어리가 바로 헤비급이다. 가장 무거운 체급의 특성상 크고 기량까지 뛰어난 선수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수년째 특정 선수들이 반복적으로 경합하는 등 새로운 얼굴을 찾기가 쉽지 않다.

5년 전만 해도 헤비급 미래는 밝아 보였다.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프랭크 미어, 랜디 커투어 등 베테랑들이 건재한 가운데 케인 벨라스케즈(33·미국),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1·브라질)-쉐인 카윈(40·미국) 등 이른바 ‘신성 3인방’이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브록 레스너(37·미국)의 상품성도 여전했고 시기만 문제일 뿐 UFC행이 확실시되던 알리스타 오브레임(35·네덜란드), 안토니오 실바(35·브라질) 역시 재야의 강자로 큰 기대를 모았다. 각자 다양한 색깔과 캐릭터로 팬들은 여러 가지 가상 매치업으로 논쟁을 벌이는 등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러나 높은 기대와 달리 현재 UFC헤비급은 당시에 비해 업그레이드 되지 못했다. 냉정히 말하면 퇴보했다고 보는 게 맞다. 벨라스케즈는 기대에 걸맞게 최강자로 우뚝 섰지만 잦은 부상으로 옥타곤에 모습을 드러내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다.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던 산토스 또한 맞대결에서 2연패를 기록하며 명백한 2인자로 밀려났다.

미르코 크로캅과 같은 크로아티아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스티페 미오치치(33·미국)가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프라이드 시절에 비해 장족의 발전을 이룬 파브리시오 베우둠(38·브라질)-마크 헌트(41·뉴질랜드) 등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수많은 베테랑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감안하면 공백을 메웠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때 주최 측으로부터 토사구팽 당했던 안드레이 알롭스키(36·벨라루스)가 다시 돌아오고 레스너에 대한 러브콜이 다시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기량은 둘째 치고 팬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대형 매치업을 구성하기가 쉽지 않다.

한때 헤비급 기대주로 꼽히던 토드 더피(30·미국) 복귀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체급을 뒤흔들 만큼의 반란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지만 인기캐릭터로서 한축을 구성하고 중상위권에서 꾸준한 경기력만 보여준다 해도 쏠쏠한 도움이 될 수 있다.

벨라스케즈-산토스의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아 보이고 베우둠도 나이가 많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운만 따른다면 타이틀전까지 치고 올라가는 깜짝쇼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뭐니 뭐니 해도 더피의 최대 매력은 화끈함이다. 공이 울리기 무섭게 상대를 향해 거침없이 들어가 때려눕히는데 중점을 두고 온힘을 쏟는다. 9번의 승리 모두를 KO혹은 TKO로 잡아낸 것이 이를 증명한다.

경기시작 7초 만에 끝낸 승부를 포함해 무려 8승을 1라운드에 마무리 지었다. 2패마저도 KO로 나가떨어졌다. 2007년 데뷔 이래 판정 경기는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터프가이다. 이기든 지든 팬들 입장에서는 보는 재미가 크다. 2010년 이후 UFC를 떠나 있다 UFC 155대회로 돌아온 이후 2연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있었던 UFC 181대회서는 앤서니 해밀턴과 경기 초반부터 큰 공격들을 과감히 주고받은 끝에 33초 만에 경기를 끝내버렸다. 워낙 경기가 순식간에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아 더피의 경기는 잠시도 한눈을 팔기 어렵다.

상당수 팬들과 관계자들은 더피를 장편 애니메이션 시리즈 ‘히맨(He-Man)’과 비교하기도 한다. 터프한 근육질 외모와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상당 부분 닮아있기 때문이다. 히맨은 90년대 초 국내에서도 방영되었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열쇠검이라는 무기를 치켜들고 ‘아이 해브 어 파워!’라고 외치면 주인공은 우주의 평화를 지키는 강력한 근육질전사 히맨이 된다. 그를 따라다니던 겁쟁이 호랑이 역시 마력을 받아 용맹한 맹호로 변신해 같이 활약한다. 시리즈로 엮여있는 ‘우주의 여왕 쉬라’는 히맨의 여동생이다.

두 작품 모두 당시 국내 어린이 팬들에게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1987년에는 돌프 룬드그렌 주연의 ‘마스터 돌프(Masters Of The Universe)’라는 작품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각종 게임으로도 만들어졌다.

만화 속 히맨이 그렇듯 더피 역시 용맹을 무기로 더욱 강한 전사로 진화할 수 있을지, 화끈함으로 똘똘 뭉친 헤비급 터프가이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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