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파워에 의지한 드라마가 많죠. 일단 주연을 맡은 스타 팬들은 작품이 재밌다고 여겨지면 표절시비 따윈 신경도 안습니다.
제가 늘상 주제로 삼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바로 사회공동선의 선과 개인의 이익이 충돌하는 부분인데, 미드에선 이런 주제를 참 자주 다루죠. 최근 본 ‘언너더돔’에서만 봐도 잘 드러납니다. 즉, 이런 기본적인 지식과 마인드를 가진 미국에선 당연히 남의 포맷 핵심만 쏙쏙 뽑아가서 방송극본으로 만드는 것 자체가 그리 쉬운일도 아니고 잘 허용되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누구의 포맷을 사왔다는걸 마케팅요소로 활용하죠.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원작을 사들입니다.
제가 블로그를 하나 운영하는게 있는데, 어떤 작가분이 억울하다면 자신의 작품이 드라마에서 표절했다는 주장의 연락을 해와서 글로 써준적도 있었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주요 소재와 초기 사건전개는 거의 그대로 쏙 빼닮게 하고, 일부만 살짝 바꿉니다. 무명작가인 경우에 그렇습니다.
조금 알려진 작품일 경우 조금더 그 폭을 줄이기는 합니다. 장르소설인 경우엔 소재만 따오고 ‘수사하는 연애물’ ‘의사나오는 연애물’ 만듭니다.
완전 개차반인 방송 작가가 꽤 있다는 말입니다. 무명이 아닌 유명작가쪽에 더 많은게 또한 불편한 사실입니다.
팬들만 쉴드해주는게 아니라 방송국도 그렇게 합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버젓이 지금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데도, 속수무책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언더더돔’과 같은 명품 장르드라가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 아주 큰돈들어가는 장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배우들의 출연료 차이를 제외하고 나면 나머지 제작비용은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제작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시장 파이가 다르고 하는 등의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왜냐면 애초에 불가능한 정도의 차이가 있는 소재가 있고, 타협이 가능한 정도도 있으며, 일부는 굳이 가릴 것 없이 우리나라에서도 어필될 소재가 혼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방송작가들의 양심에만 맡길 수 없는 일인데, 우리나라는 공동의선을 지향하면 결국 우리모두가 그 덕을 보게 된다는 걸 체감해 본적이 별로 없고, 잘 믿지도 않기 때문에 대개 개인의 이익을 더 우선하여 생각하는 경향이 짙슽니다.
구호로만 부르짖는 원칙이 아니라 실질적으로는 원칙이 잘 통하지 않는 나라가 되어 버린게 현실입니다. 한둘도 아니고 참 많은 분야에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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