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많고 많은 무신론자 친구 중 한명.
이놈이 무신론자인데 귀신은 열라 무서워 합니다. 이 놈이 귀신을 무서워 하고 죽어도 교회를 안 가게 된 이야기 입니다.
이놈이 아직 솜털도 가시지 않은 고삐리 일 당시, 여자들을 만나겠다는 일념 하나로 교회 수련회를 따라갔었답니다. 당연히, 처음보는 여자들과 히히낙락거리면서 1주일동안 자~알 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교회수련회이다 보니 저녁 늦게까지 기도회니 뭐니 시키다 보니, 여자들과 노는 시간은 새벽밖에 없었다네요. 해서 너무너무 피곤한 상태로 자기 방에 들어가 가방을 대충 던져놓고 침대에 누워서 잠이나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왠 여자가 자기 귀에다 대고...
-어디갔다 왔어!
소리를 지르더랍니다. 놈 말로는 가위눌림 따위가 아니었다네요. 단지 잠을 자려고 눈만 감았을 뿐, 몸도 움직일 수 있었고 정신도 똑바로였다네요. 하지만 놈은 내가 넘 피곤해서 헛소리를 들었구나 했답니다.
그리고 수련회에서 만난 여자와 약속을 하고 그 주말에 교회를 갔다고 합니다. (당연히 신의 존재는 믿지 않고, 다만 여자 만나려고....) 놈은 예배 따위는 들이지않고 오후에 있던 무슨 모임에만 참가하고서 여자와 함께 놀러갔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날 밤,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는데 또 여자가 귓가에다 데고...
-가지 말라고 했지! 죽을래!
소리질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 온 몸의 털이 서면서 ‘정말로 죽을 수 있다’라는 생각이 머리에 팍 박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교회의 ㄱ자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고 하네요. 물론, 그 이후로는 사람들 많이 죽는 고속도로를 저녁에 지나갈때 딱 1번 (나와 있을때) 귀신 보고, 더이상 귀신을 보거나 이상한 소리를 들은 적은 없습니다.
여기서 백수가 부러운 것은 ‘난 놈은 귀신이 나타나도 여자라는 것....’
-젠장... 열라 부럽당. ㅜㅅ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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