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일본 정치인 누구가 위안부 문제를 놓고 망언을 했다는 다음 기사에 어떤 인간이 고약한 댓글을 달고 있었다.
여기다 옮기기조차 민망한 성적인 욕설을 다름아닌 위안부 할머니들을 향해 던지고 있는 것이었다.
ㅡ아가리 닥쳐.
그렇게 답댓글을 달았더니 조금 뒤에 그 자의 답댓글이 다시 달렸다.
뭐라고 하더라? 아무튼 좌좀이 어떻고 하면서 이쪽을 조롱하는 소리였다.
좌좀이란 아마도 좌익 좀비를 줄인 말인 성싶었다.
댓글 올린 닉부터가 좌익을 공격하는 닉이었으니까.
다시 댓글을 달았다.
ㅡ네가 한 그 고약한 소리를 네 어머니한테도 던지고 싶은 것을 참고 있으니 아가리 닥치라고. 자기 나라 여자들이 그 끔찍한 일을 당했는데 그런 소리가 입에서 나오냐? 너도 남자냐?
그 자는 다시 좌좀 어쩌고 하면서 이쪽을 약올리는 댓글을 달고 있었다.
도대체 어떤 인간인가 싶어 ‘다른 댓글 보기’를 눌러 그 자가 올린 댓글들을 보았더니 이 인간, 모든 기사에 고약한 성적 욕설을 달고 있었다.
더불어, 김연아를 개연아로 부르기도 하고 전라도와 좌익을 마구 욕하고....
처음에는 분노를 참기가 힘들었다.
어떻게 살면서 하는 짓이라고는 온 세상을 악취로 채우는 일밖에 업는 이런 인간이 있나....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 인간의 이런 작태는 아무래도 의도적인 것이지 싶다.
아주 무식한, 빨갱이 빨자만 봐도 눈이 돌아가는 정신분열증에 걸린 늙은이인 양 가장하고서 넷상에 더러운 소리들을 쏟아내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천박한 젊은이....
그런 인간상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욕설과 비아냥으로만 채워진 다른 댓글들과는 달리 어느 댓글에서는 어법에 하자가 없고 평균치 이상으로 정확한 언어를 구사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는 것이 그런 추측에 힘을 실어 주었다.
아무래도 내가 낚인 모양이다.
지키고 싶은 신념 따위도 없이, 그저 자기가 던진 낚시밥을 사람들이 덥석 물고 분노하는 모습을 재미있어 하고 있을 뿐인 젊은 놈팽이, 사람들을 격분하게 만드는 일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백수 건달에게.
그래, 그렇게 세상을 조롱하며 네 삶을 허비하며 살려무나.
그게 너한테 딱 어울리는 삶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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