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도우런 세계관은 간단히 말하자면 현대세계에 갑자기 마법과 마법적 생물들이 나타나서 온세계가 카오스로 돌아간다는 식입니다. 문피아에도 비슷한 소설이 한두개 있었는데, 차이라면 쉐도우런 세계관은 수십년동안 차근차근 쌓여져왔기에 무지막지하게 방대하고 깊이있으며 하나의 거대한 세계가 됬다는 것이지요.
여하튼, 이 쉐도우런 세계관에는 드래곤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드래곤들이 하는 행동이 참 인상 깊은게, 정말 인간을 초월한 위험한 생명체이며 단순히 육체적이나 마법적으로만 그런게 아니라 그 한계를 알 수 없는 심계가 진정 위험한 부분이다라는 느낌을 팍팍 줍니다. 사람을 어떻게 부리는지 알고, 사람을 어떻게 속이는지 알고, 사람을 어떻게 마지막 골수 한방울까지 쪽쪽 빨아내는지 알고, 가장 중요한 것, 사람에게 어떻게 압도적인 절망과 공포를 줘서 조금의 반발도 없이 지배하는지 압니다. 로프위르라는 드래곤은 드래곤 특유의 악마스러운 심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산업방면 라이벌들을 모조리 처내고 세계 최대의 기업중 하나인 S-K(Saeder-Krupp)의 절대적인 오너로서 권력을 굳혔습니다. 얼마나 절대적이냐고요? 주식 100% 소유입니다. 이 로프위르의 심계가 얼마나 대단하냐면, 쉐도우런 세계관에 고금불변의 진실로 통하는 언구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Never deal with a dragon, 드래곤과는 어떤 이유라 해도 거래를 하면 안 된다.”
근데 이런 언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로프위르는 필요만 하다면 얼마던지 누구던지 부려먹을 수 있습니다.
(포스 ㄷㄷ)
물론 모든 드래곤이 다 저런 모습인 것은 아닙니다. 둔켈자흔(Dunkelzahn, 뒤의 hn는 묵음이라고 보기에는 작게나마 흔이라는 식의 영향을 끼쳐서 넣었습니다)이라는 드래곤은 무려 대통령선거에 출마해 UCAS의 7대 대통령이 되기까지 했고, 다른 드래곤들과는 달리 온화하고 관용적이며 사람들을 사로잡는 대단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화룡이 날뛰면서 온 독일을 불태우고 있을 때, 둔켈자흔은 기자들이 벌떼처럼 모여 인터뷰를 요청하자 쿨하게 승낙해 12시간동안 긴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에는 Wyrm Talk 이라는 정규방송의 진행자로 뛰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그 후에는 UCAS의 대통령 선거를 뛰어서 선출 된 다음 과거의 위상을 잃고 무너져가던 UCAS를 인본주의적인 방식으로 다시 우뚝 세우고자 했습니다.
아, UCAS가 뭐냐면 United Canadian and American States의 약자입니다.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샤머니즘을 되찾아 무지막지하게 강력해졌고 그 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미국과 캐나다로부터 분리독립했는데, 쪼그라든 미국과 캐나다가 이왕 이렇게 된거 힘 좀 합쳐봐야겠다라는 생각에 합친게 이겁니다.
근데 선출 된지 10시간만에 사망... 리무진 타고 가던 중에 갑작스러운 폭발에 휩싸여 죽었습니다. 음모, 술수, 슈퍼기업간의 파워배틀과 음험한 주술이 날뛰는 쉐도우런 세계에서 드래곤도 자칫하다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골로 가버립니다.
쉐도우런 세계관이 인상깊게 느껴지신다면 shadowrun rebirth라는 게임도 있으니 함 해보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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