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중도에서 공부하다가 화장실을 갔는데
어떤 분이 세면대 액체비누통 위에 지갑+담배를 올려놓고 사라진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저의 끝없는 고민이 시작...
몰래 집어가는건 애초에 논외고,
이걸 어째야하나, 왠지 놓고가면 딴 나쁜놈이 집어갈거같고,
그렇다고 안전한곳으로 옮기자니 갑자기 지갑주인이 나타나서 손목을 턱 잡으면서
'이 도둑놈의 새..'를 외치지 않을까 공연히 걱정이 되더라구요. 제가 소심해서.
화장실 문밖에서 잠깐 방황하면서 고민하다가
그냥 안내 데스크 갖다주고왔습니다. 원래 지갑있던 자리에는 쪽지 하나 남겨두고...
근데 이번엔 쪽지에 실명까지 써놨는데 괜찮을까? 딴놈이 이름대고 찾아가지않을까? 하게되더라구요.
뭐 그건 데스크 사람이 민증보고 찾는사람 본인확인하고 주겠지? 하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또 그러고 나서 이번엔 지갑속에 현금이 사라진 상태였었어서 내가 덤터기 쓰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 일단 지갑 옮길때 지갑주인이 보고 오해하지않도록 주머니 근처엔 가져가지도 않고 옮긴게 아마 씨씨티비에 찍혀있을거야, 화장실 안에야 카메라가 없겠지만 암튼 어느 화면 구석에는 얌전히 앞으로 내민 손에 지갑을 올려놓고 데스크에 가서 양도하는 내모습이 찍혀있겠지... 설마 그렇게 갖다준 사람을 도둑놈으로 몰진 않을거야, 아 그냥 지갑분실자 신경쓰지말고 모르는척 할걸 그랬나... 로 쭉 이어지는 사고의 연쇄.
분명히 선행쪽에 가까운 일을 한거같은데 왜 제가 머리가 아파야하는걸까요 ㅠㅠ
요즘 세상이 흉흉하단 소리를 워낙 듣다보니 새가슴이 되어버린거같습니다.
왜 가능성도 적은 최악의 상황만 가정해서 고민하고 있는건지..
아마도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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