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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지갑을 주웠습니다.

작성자
Lv.32 뒹굴보노
작성
14.01.06 19:25
조회
1,516

학교 중도에서 공부하다가 화장실을 갔는데

어떤 분이 세면대 액체비누통 위에 지갑+담배를 올려놓고 사라진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저의 끝없는 고민이 시작...


몰래 집어가는건 애초에 논외고,

이걸 어째야하나, 왠지 놓고가면 딴 나쁜놈이 집어갈거같고,


그렇다고 안전한곳으로 옮기자니 갑자기 지갑주인이 나타나서 손목을 턱 잡으면서

'이 도둑놈의 새..'를 외치지 않을까 공연히 걱정이 되더라구요. 제가 소심해서.


화장실 문밖에서 잠깐 방황하면서 고민하다가

그냥 안내 데스크 갖다주고왔습니다. 원래 지갑있던 자리에는 쪽지 하나 남겨두고...


근데 이번엔 쪽지에 실명까지 써놨는데 괜찮을까? 딴놈이 이름대고 찾아가지않을까? 하게되더라구요.

뭐 그건 데스크 사람이 민증보고 찾는사람 본인확인하고 주겠지? 하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또 그러고 나서 이번엔  지갑속에 현금이 사라진 상태였었어서 내가 덤터기 쓰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 일단 지갑 옮길때 지갑주인이 보고 오해하지않도록 주머니 근처엔 가져가지도 않고 옮긴게 아마 씨씨티비에 찍혀있을거야, 화장실 안에야 카메라가 없겠지만 암튼 어느 화면 구석에는 얌전히 앞으로 내민 손에 지갑을 올려놓고 데스크에 가서 양도하는 내모습이 찍혀있겠지... 설마 그렇게 갖다준 사람을 도둑놈으로 몰진 않을거야, 아 그냥 지갑분실자 신경쓰지말고 모르는척 할걸 그랬나... 로 쭉  이어지는 사고의 연쇄.


분명히 선행쪽에 가까운 일을 한거같은데 왜 제가 머리가 아파야하는걸까요 ㅠㅠ

요즘 세상이 흉흉하단 소리를 워낙 듣다보니 새가슴이 되어버린거같습니다.

왜 가능성도 적은 최악의 상황만 가정해서 고민하고 있는건지..

아마도 괜찮...겠죠?


Comment ' 9

  • 작성자
    Lv.5 더클로저
    작성일
    14.01.06 19:29
    No. 1

    선행을 하셨는데 괜한 기우로 마음 복잡해지시지 마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폭렬천사
    작성일
    14.01.06 19:39
    No. 2

    흠......제 경험상, 좋은 소리 못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참...허허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4.01.06 19:49
    No. 3

    좀 불안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시우(始友)
    작성일
    14.01.06 19:58
    No. 4

    그냥 내비두시지... 요즘 세상이 너무 막나가서 오히려 도와주고도 봉변당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하렌티
    작성일
    14.01.06 20:03
    No. 5

    대부분 지갑을 잃어버리면, 지갑의 든 돈보다는 주민등록증이나 각종 카드 화원증 등을 더 걱정합니다.
    돈이야 몇푼 안되지만 주민등록증 등을 잃어버리면 여러가지 골치 아파지거든요. 상대는 지갑을 찾았다는 것만으로 만족할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최경열
    작성일
    14.01.06 20:12
    No. 6

    손 안대는게 안전 합니다. 대륙에서 일부러 그렇게 해서 왜 돈이 없어 졌느냐 하여서 사기쳐서 먹고 사는 사람 있다는 걸 읽은적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피리휘리
    작성일
    14.01.06 20:39
    No. 7

    저도 지갑 주워 경찰서에 갖다 줬다가 경찰서서 전화가 왔지요..안에 현금 없었냐고..지갑주인이 팔만언인가 들었었는데 없어졌다고 ....이건 뭐.....기분나빠서 그럼 돈만빼고 버리지 머하러 갖다주겠냐고 담부턴 지갑흘린거 보이면 쓰래기통에 버려야 겠다고 하니 그냥 확인차 전화했다고 하고 전화를 끈터군요..이후로 지갑보이면 그냥 지나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유랑낭인
    작성일
    14.01.06 22:06
    No. 8

    술 취해서 길 한가운데 대자로 누워계시는 분 주변에 승냥이 물리치고 경찰 신고후 경찰 도착까지 30분 넘게 지켜드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취객분을 경찰이 일으키니 바로 누워있던 자리에 지갑이 있었는데 아주 현금이 빠방하시더군요. (헉!! 그걸 못 봤네. 그래서 그 아저씨 주변에 사람들이 서성거렸었군!!!)
    경찰분의 눈초리가 달라지시더니 이름 전화번호 주민번호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왜 그래야하냐? 라고 하니 절차가 그렇다며.... 고맙다는 인사는 기대도 안 하지만(그 취객분도 연락 안 왔죠. 제가 아니었으면 남자 세명한테 끌려가 봉변을 치렀을텐데...)
    그 이후로는 신고도 안 하게 되더군요.
    그냥 제 갈 길 가는 거죠.
    호의가 악의로 보답받을 수도 있겠다 싶으니 절로 움츠려 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눈솔
    작성일
    14.01.06 22:53
    No. 9

    위 두 분의 댓글 읽으니 괜히 씁쓸해지네요...
    여러분! 그래도 어떤 경우는 지갑 주어다 경찰서에 건네주자, 지갑 돌려받은 사람이 선물 한 박스를 한 사례도 있어요! (저희 어머니)

    길거리에서 주우면 우체통에 넣어주세요.. 경찰서는 이것저것 조사받을 수 있지만 우체통은 걱정없지요!
    대신 사례는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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