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떠러지...
를 좋아하는 사람들.
간혹 낭떠러지를 좋아하는 사람을 발견한다.
자신을 극한으로 밀어 넣고 그 극한을 극복해서 명품을 만들어낸다. 죽음 직전에서 돌아온 작가는 세계를 감동시킨 작품을 만들어냈다. 죽음을 눈 앞에두고 천개의 글자를 조합해내고 백발이 되어 살아난 사람도 있다.
낭떠러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그런데 사람의 기질 속에 이런 기질이 있는 모양이다.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도 있고 전날 벼락치기로 시험에 대비하고 마감날 원고 독촉 전화 안받고 18시 이후에 글써서 다음날 출근 전에 보내기 등이 그렇다.
낭떠러지란?
극한에 밀려들지 않으면 극한의 힘을 발휘할 수가 없다. 극한의 집중력과 극한의 창조력으로 주위의 어떤 방해 속에서도 평소에 할 수 없는 것을 만들어낸다. 간혹 이 것을 맹신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신앙이 되어서는 안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낭떠러지로 몰아간다.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경우.
스스로를 극한에 넣어서 산고를 통해 작품을 만드는 사람도 있고 또는 하늘이 내린 구성원들 속에서 쉽게 쉽게 작품을 만들어내는 사람도 있고 다양한 나름의 스타일이 있다. 그런데 극한을 잘 넘나들며 작품활동을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늘 꿈속에 나타나던 할배, 할매의 현몽이 사라지고 슈퍼맨이 크립토나이트때문에 능력이 사라지 듯, 독재자가 하루아침에 하야하듯이 능력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것을 슬럼프라고도 하는데 이렇게 되면 건드려서는 안돼는 것을 건드려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간혹 그 낭떠러지에서 기어올라오는 사람들도 있고 그것을 극한으로 다시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거미의 낭떠러지.
며칠전 불멸의 이순신의 김탁환 작가의 강연회에 갔다. 작가는 강연중에 거미이야기를 했다. 개미와 다른 거미. 긴행렬을 만들어 기어가는 개미가 집단으로 집을 옮기는 이동할 땐 많은 희생을 하며 이동을 한단다. 한편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나무위의 거미는 경우 독특한 방법을 사용한다. 거미는 몇KM 거리를 이동하기 위하여 엉덩이에서 거미줄을 뽑아서 바람이 부는 하늘로 날리기시작한다. 하늘로 바람을 타고 거미줄이 길게 연처럼 날아오르면 나뭇가지를 붙들고 있던 다리를 언제 땔까 타이밍을 맞추는데에 신경을 곤드세운다. 알맞는 바람이 불어올때 나뭇가지를 놓으면 바람을 타고 몇KM를 하늘을 날아 이동해서 목적지에 다다르면 거미줄을 먹으며 거미줄의 길이를 줄여나간다고한다. 거미줄의 길이가 줄어들면 바람의 부력이 약해져 고도가 서서히 낮아지고 결국에는 안전하게 목적지 인근에 착지하게된다는 것이다.
낭떠러지의 망설임
거미는 어떻게 하늘에 날아오를까? 그 타이밍을 어떻게 알까? 바람이 강해도 약해도 안되며 날아오른 다음에도 그 바람의 변화를 예상해야한다. 그리고 방향도 맞아야한다. 운에 맡기는 부분도 없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생명을 운에 맡기고 날아올라야한다. 그럴 때 늘 망설임이 있을 것이다. 지금일까? 다음일까? 지난 간 걸까? 나뭇가지를 잡고 있는 거미의 다리는 움찔움찔 걸리 것이다. 극한에만 밀어넣으면 분명 날아오르 듯 작품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 작품이 원하는 방향과 거리만큼 가게 하기 위해서는 망설임이 필요하고 움찔움찔거림이 필요하다. 지금인가? 지금인가? 하는 가운데 작품이 내속에서 완성되어가는 것이아닐까? 암튼 뛰어올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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