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남자가 하는 말은 다 못 믿겠어요.
그냥 겉으로만 믿는 척 할뿐이에요.
마음에는.
‘진짜가 아닐 거야. 진심이 아닐 거야.’
불신의 씨앗이 나무로 큰 지 오래에요.
카톡으로 대화 주고 받는 친구 중에도
성별이 남자인 친구가 몇 있지만.
제가 급하거나 궁금해서 톡하는 것 외에는,
일상적인 것으로는 톡도 안 하게 되네요.
먼저 얘기를 안 해요. 필요한 거 아니면.
그냥 그 친구로부터 받는 질문에 답하는 정도?
9월 말 누군가와 헤어진 뒤로 급작스럽게
성장을 끝낸 의심의 나무.
바깥 계절은 겨울이지만
마음에 자란 의심의 나무에는 초록 잎이 무성합니다.
영화로 인해서 생긴 고기기피증은
9월에 아버지 병간호하면서 병원에게 치료받았습니다.
돈이라고 생각되니 도저히 안 먹을 수가 없겠다는
말을 정담에 한 적이 있었지요.
그 뒤로 깔끔하게 나아버렸습니다.
요새,
고기류 참 잘 먹어요!
스팸도 참 잘 먹어요!
하지만 남자는 싫어요.
지금 이성애자와 레즈의 갈림길 앞에 서 있는 거 같아요.
퍼센테이지는 이성애자가 20 레즈가 80.
여자가 좋아요. 언니도 좋고. 동생도 좋고.
여자만 “다 좋아요 다~”
남자는 다 싫어요.
마음의 병이겠죠?
근데.
쉽게 낫고 싶지 “않네요”.
오래 끌어안고 있고 “싶네요”.
대인기피증? 그냥 남성에 대해 아예 닫힌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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