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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질문 드립니다.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3.11.22 06:53
조회
1,464

정담에 들어오지 않겠다고 선언해 놓고 이러는 것이 조금 민망하기는 합니다만 이런 질문 올릴 수 있는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어떻게 할까? 물어 볼까, 말까?
한참을 망설인 끝에 경수는 마치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듯한 기분으로 입을 열었다.
  "저기.... 우리 수학 숙제 말야. 81페이지부터야, 83페이지부터야?"
문제지를 풀고 있던 옆 자리의 아이는 경수의 목소리에 흠칫 놀라는 눈치였으나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잠깐 딴생각하다가 못 들어서 그래. 수학 숙제가 81페이지부터야, 83페.... "
녀석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요란하게 기지개를 켜는 바람에 경수는 하던 말을 끝내지 못했다.
  "안 되겠다. 역시 화장실에 다녀와야겠어."


달아나듯 교실을 떠나는 녀석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경수는 암담한 기분에 빠졌다.
  '역시 그랬구나.... '
아침에 교실을 들어서자마자 엄습해 왔던 불길한 느낌이 기분 탓이 아니었던 것이다.
아니, 오늘 아침부터가 아니었다.
사실은 며칠 전부터 긴가민가했었는데 이제 확실해졌다.
자신은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
그나마 방금 그 녀석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수와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기에 차마 대놓고 무시할 수는 없어 화장실에 가는 시늉이라도 한 것이었다.
나머지 반 아이들은 경수를 향해 노골적으로 깔보는 얼굴을 짓고들 있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의 한 장면입니다.

중학교 2학년 학급에서 왕따를 당하는 한 아이가 주인공입니다.

저 짧은 글 속에 기분이란 단어가 세 차례나 들어가 있는 것이 조금 신경쓰이는군요.

기분이란 단어를 마음이나 심정 같은 다른 단어들로 대체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저 글에서는 아무래도 기분이란 단어가 가장 정확한 듯싶어 그러고 싶지 않네요.

저 글, 어색한가요?

 

 

그래도 문장의 질을 판단할 만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여기밖에 없어서 체신머리 없는 행동인 줄 알면서도 이곳에 다시 질문 글을 올렸습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21 v마늘오리v
    작성일
    13.11.22 08:33
    No. 1

    댓글이 없어서 답니다...
    솔직히 단어는 거의 백이면 백 케바케라...
    저보고 기분 들어간 세곳만 수정하라면...
    처음은 심정으로 바꾸고 두번째는 눈앞이 캄캄해졌다는 식으로 기분 자체를 빼고
    마지막은 그냥 냅두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지하™
    작성일
    13.11.22 10:35
    No. 2

    저도 문장력은 부족하지만, ~듯한 ~한 이런 표현만 줄여도 같은 단어를 사용하는 일은 줄어들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교공
    작성일
    13.11.22 17:46
    No. 3

    처음은 '참담함을 느끼며 억지로 입을 열었다/살얼음판 위를 걷듯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절벽 위에서 뛰어내리는 듯 참담한 심정으로 입을 열었다.'
    중간은 '경수는 암담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맨 마지막은 '불길한 느낌이 기우가 아니었던 것이다.' 라고 개인적으로 쓸 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12.01 18:59
    No. 4

    답변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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