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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
13.11.22 07:14
조회
2,514

인간문명은 끊임없이 변화해오고 발전해왔습니다. 내년이면 1차세계대전 100주년입니다. 1차세계대전 때와 현대를 한번 비교해봅시다. 


1차대전때는 라디오가 지금의 스포츠카 수준의 사치품이였고 자동차는 자가용 비행기 수준의 사치품이였습니다. 지금은 다들 한두개씩은 가지고다니는 스마트폰 안에 기본으로 라디오가 들어있습니다. 


1차대전 때면 컴퓨터는 커녕 컴퓨터라는 개념조차 극도로 이론적인 면모만 희박하게 존재했지만, 이제 저희는 모두 주머니에 한두개씩 손바닥만한 컴퓨터를 가지고 다닙니다. 이 컴퓨터는 에니악의 쌈따구를 맛깔나게 후려갈길만큼 훌륭한 성능과 뛰어난 안정도 그리고 발달 된 전력효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스마트폰은 저희를 언제 어디에서나 전세계의 정보 인프라와 연결시켜줍니다.


1차대전 때면 거함거포주의와 모신나강이 현역으로 활동하던 시대이지만, 지금은 바다의 황제 항공모함이 오대양을 누비고, 지구의 평화는 (아이러니하게도) SLBM이 수호하며, 미해병대는 발달 된 광학장치와 유탄발사기를 장착한 자동소총으로 무장했습니다. 이제는 그것도 모자르다고 외골격 강화장치를 개발해 상용화 직전까지 도달했습니다.


1차대전 때면 여성인권은 커녕 여성참정권 조차 없던 시대이지만, 지금은 다양한 여성인권단체가 전세계에 수없이 흩어져 지금 이 순간에도 여성과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1차대전 때면 동성애는 악마의 꾐에 넘어간 사악한 행위, 소돔과 고모라에서나 있었을법한 저열한 짓이였지만. 지금은 동성애자의 인권이 크게 신장되었으며 동성결혼이 합법인 나라도 있습니다.


1차대전 때면 인권은 권력의 발굽에 무참히 짓밟혔으며 국가의 이익을 드높여 외치는 배부른 소수를 위해 배고픈 다수가 허황 된 전장의 영광을 꿈꾸며 끔찍한 참호전으로 알게 모르게 끌려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인권이라는 이슈를 두고 시민이 힘을 합쳐 기득권층과 대결을 벌일 수 있고, 실제로 여러차례 대결을 벌여 승리했습니다.

1차대전 때면 기초과학은 크게 떨어져 양자역학은 제대로 정립조차 되어 있지 않았으며 항공우주학은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법한 얘기였습니다. 지금 저희는 화성으로 사람을 보낼 계획을 짜고 있으며, 워프 드라이브를 연구중이고, 양자역학을 이용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컴퓨터인 양자컴퓨터를 성공적으로 개발해내 시제품을 생산해냈으며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1차대전 때면 현대의 다양한 문화매체는 발달 되지 못해서 영화는 싸구려 문화로 취급받았고 만화는 더더욱 심했으며 게임이라는 것은 개념조차 없었습니다. 지금 저희는 간단히 타자를 몇번 타탁거리는 것 만으로도 현대사회가 무시무시하게 뿜어내는 문화의 물결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1차대전 때면 개인과 개인은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티비는 없었고 라디오와 전화기는 부유층의 전유물이였습니다. 지금 저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실시간으로 교류를 나누고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1차대전 때면 여전히 군주제와 귀족정의 잔재가 유럽 전역에 남아 있었으며 백인우월주의에 기반 한 제국주의가 온세계를 뒤덮었습니다. 지금 프랑스가 ‘알제리는 우리의 식민지다!’ 라 말하면 자국민과 전세계 모두로부터 욕 잔뜩 얻어먹습니다.


1차대전 때면 개인주의는 발달되지 못했고 개인은 오로지 국가라는 더욱 더 거대하고 위대한 조직의 구성원이자 일부로서 존재할 뿐이였습니다. 개인의 개성은 존중받지 못했고 국가가 개인을 착취하고자 한다면 수많은 수단을 동원해 간단히 착취를 자행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유럽은 개인주의의 성지이며 개인주의의 흐름은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으며 국가에 의한 개인의 착취및 핍박이 이루어질시 정부의 정당성이 크게 위험해지며 반대당에 의해 무참히 공격받게 됩니다.


단 100년이란 세월만에 세상은 이토록 급속도로 변했습니다. 인류는 가끔 퇴보도 하고 끔찍한 만행도 저지르고 그랬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시 인류는 결국 과거에는 오로지 상상만 할 수 있던 대단한 진보를 이루어냈습니다. 제가 만약 죽는다면, 저는 앞으로 100년 후, 200년 후, 500년 후, 1000년 후에 이루어질,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분명 기적적이고 위대할 것이 틀림없는 인류의 진보를 절대 맞이하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산다면, 저는 인류가 발전하는 모습을 끊임없이 바라보며 인류진보의 경이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대 어떻게 오래살면 삶이 지루해질 수 있는 것일까요.


Comment ' 14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3.11.22 07:35
    No. 1

    자극에 대한 면역 ㅇㅅ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v마늘오리v
    작성일
    13.11.22 07:57
    No. 2

    글쎄요....발전속도로 보면 확실히 자극은 끊이지 않을 것이나
    인간 자체한테 질려버릴듯
    저라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v마늘오리v
    작성일
    13.11.22 08:00
    No. 3

    다만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한 천년 정도 살고싶은 욕망이 있긴 합니다..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v마늘오리v
    작성일
    13.11.22 08:03
    No. 4

    아참 오래사는것도 누릴수있는 위치라는게 전제되어야하지않을까요?
    평생 노가다하며 사는 사람이 똑같이 노가다만 100년 더하라면 칼로 찔러죽일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서래귀검
    작성일
    13.11.22 09:00
    No. 5

    사실 사람이란게 천차만별인데 질리는 기간도 다 다르겠죠. 누구는 10억년, 누구는 200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나비라
    작성일
    13.11.22 09:53
    No. 6

    꿈이 불로불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풍객
    작성일
    13.11.22 12:10
    No. 7

    글쎄요. 영생을 살지 못하는 인간이 그저 상상만으로 떠드는 입영생은 모든 이에게 공감을 얻기는 힘들겠죠.
    다만 2-3백년 수준이 아니라 수천년 수준의 삶을 산다면 인간의 정신이 정상적으로 버틸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인간적으로 관계를 맺은 모든 이들이 생노병사로 스러져가는 상황을 제정신으로 버티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며 그런 와중에 모든 인간관계를 끊고 방구석 폐인으로 홀로 버티는 시간에도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온라인 게임하면서 지인들이 모두 접고 홀로 덩그러니 게임을 하다 질려 접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봅니다.
    짧은 인생 속에서도 희로애락을 모두 극한까지 경험한 부유층에서 엽기로 빠져 변태가 된다는 설정도 흔한데 영생과 신과 같은 능력을 손에 넣은 인간이 제정신으로 수천년을 버틸 것이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너무 안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일화환
    작성일
    13.11.22 12:38
    No. 8

    공감 한 표. 친구들이 모두 떠나간 게임을 혼자 하는 것 정말 힘들죠. 인생도 게임 아니던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0 에크나트
    작성일
    13.11.22 15:29
    No. 9

    친구들이 떠나도 새친구들이 항상들어오고..또한 패치도 세상멸망까지 된다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이장원
    작성일
    13.11.22 12:52
    No. 10

    세상이 변하는 속도보가 개인이 질리는 속도가 빠른 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네크로드
    작성일
    13.11.22 14:28
    No. 11

    나이들면 모든게 귀찮아집니다.
    새로운 것에 적응할 에너지가 부족해 지지요.
    아직 젊으신 듯...
    애들 데리고 유원지에 가면, 입구에 가는 순간부터 진이 쪽 빠지면서..
    집에 돌아와서 눕고 싶어집니다. 그런게 나이를 먹는다는거지요.
    새로운 것에 설레는게 아니라, 그저 귀찮아집니다. 보통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위시레인
    작성일
    13.11.22 15:16
    No. 12

    부자라면 천년만년 살고 싶네요. 다만 서민으로써 천년만년은 등골브레이크...-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백수마적
    작성일
    13.11.22 16:45
    No. 13

    인생 온라인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유저가 들어오고 있죠.
    가끔 예기치 못한 업데이트와 패치로 인해 가차없는 태클이 들어오곤 합니다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로그아웃 보다는 로그인을 택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혼자서 천년 만년 살기에는 좀 쓸쓸할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거울의길
    작성일
    13.11.22 17:24
    No. 14

    글쎄요. 경제문제와 자원고갈로 그리 장미빛 미래는 아닐겁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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