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中
조조가 관우에게 데운 술을 권하자 관우는 청룡 언월도를 세우며 탐스러운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술이 식기 전에 다녀오리다."
'음, 술 마시기 전에 수염을 정리 할 필요가 있겠어. 내 수염은 소중하니까, 돼지기름으로 광을 내면 술을 흘려도 괜찮겠지.'
"오, 좋은 패기요. 그럼 다녀오시오."
'훗, 죽기전에 술이나 한잔 하랬더니 상당히 광오하군. 유비의 의형제라고 했나? 감히, 저잣거리에서나 굴러먹던 의형제 놀이나 하는 패거리 주제에 감히 내 술을 거부해?'
조조의 손에서 엄청난 열양장공이 쏟아져 나오며 따듯했던 술과 술잔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관우는 그런 조조를 보지 못하고 뒤돌아서 애마에 올랐다. 유비는 그 모습을 보며 전전긍긍했고 장비는 술이라는 말에 침을 질질 흘리며 온통 정신이 술에만 팔려있었다.
관우의 애마에는 돼지기름과 수염용 참빗 각종 수염 관리 도구가 들어있었다. 관우는 애마에서 관리도구를 꺼내 수염을 가다듬었다.
'훗, 말에 올라서도 수염 화장을 할 수 있는 경지가 되어야 이런 좋은 수염을 가질 수 있지.'
관우는 자신의 능력에 감탄했다.
"네놈은 누구냐?"
진영에서 누가 나오고 있는지 바라보고 있던 화웅은 관우의 등장에 으름장을 놓으며 나섰다. 하지만 관우는 청룡언월도에 비치는 자신의 수염을 보며 말 위에서 수염을 가다듬기에 바뻐 화웅 따위를 신경 쓰지 못했다.
"이익! 감히 나를 무시하는 것이냐? 네놈이 설령 전령이라 하더라도 살아갈 생각은 말아라!"
화웅은 화가 치밀어 올라 말을 박차 관우에게 달려들었다.
"뭐가 이리 귀찮아?"
관우는 말에 올라 수염을 다듬는 신기를 보이는데 시끄럽게 떠들며 달려오는 화웅이 너무도 짜증났다. 관우는 달려가던 힘을 실어 한수에 화웅의 목을 베었다. 그것은 찰나, 순식간이었다.
"우와아! 적장의 목을 베었다!"
'다했다. 역시 내 수염은 멋있어.'
관우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수염을 쓰다듬었다. 그러다가 아군 진영의 외침을 들었다.
'헐, 그냥 귀찮아서 휘두른 건데 이게 적장이란 말인가?'
관우는 말 위에서 청룡언월도로 바닥에 떨어진 화웅의 머리를 처올렸다.
'역시 무기가 기니까 여러모로 편하네.'
......
(사실 청룡 언월도는 말위에서 화장[?]을 하기 위한 소도구에 불과했다.)
그랬다고 합니다.
왜 관우를 미염공이라고 부르는지에 대하여...
이런식으로 페러디 삼국지나 하나 만들까?
심리 묘사에 주를 두고 애들을 다들 자뻑캐릭터에 정신병자로 만들어서...
p.s
페러디 삼국지 캐릭터 설명
유비 - 방계 왕족 출신으로 우유부단하며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를 못해 어쩌다 어쩌다 보니 도원결의를 맺게 되었다. '엄마, 저 얘네들 무서워요.','이녀석아 나도 무서워 어디서 저런 살인자같이 생긴놈을(장비) 대리고 왔느냐? 그럼 넌 저놈들 동생으로 들어갈레? 무조건 니가 어려도 형이라고 우겨. 왕족이잖아. 방계지만...'
장비 - 지력 100정도의 스텟 만빵 사기 캐릭터성 인텔리를 자랑하지만, 알콜중독이 모든것을 망쳤다.
조조 - 평소 고자의 아들이라는 소리를 들어 상당히 노이로제가 심해 심적으로 많이 꼬인 캐릭터 성질도 드럽고 자뻑도 강하며 내시의 양 아들이라 음기가 강한 무공을 익혔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양기가 강한 무공을 익혔다. 그러나 실제로 겉으로 들어나기로는 내부의 양기로부터 배척되어 나오는 음기가 강하게 발산되어 음산해 보인다. 상당한 정력가이며 채음보양 무공은 기본 (소림 달마조사 이전 시대이기 때문에 무공에 정/사 구분이 따로 없다.) 후에 관우의 수염에 마음을 빼앗긴 조조는 관우의 죽음으로 심적인 충격을 받아 주화입마에 걸려 죽는다. 숨겨왔던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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