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8년 쯤 전이었습니다.
한 후임이 다른 부대에서 2주대기 기간에 전근을 왔죠. 라고 해봐야 엎어지면 코 닿는 부대. 다만 아저씨... 여하튼 거기서 선임 하나 영창보내고 부대에 와서는 선임에게 맞았다는 다리가 무슨 전치 2주라면서(잘 봐줘야 타박상-멍하나 없는).. 여하튼 왼다리 쩔둑 오른다리 쩔둑 그러다가 어느날 물어보니 한쪽으로만 절면 힘들다고? 뭐?
...
여하튼 그 병사는 계속해서 야맹증을 탓하고, 두통을 탓하고, 장염을 탓하고, 나중에는 자기는 시력이 감소해서 결국 장님이 될거라면서 일주일에 두번씩 수도통합병원을 가야하는 상황(본인의 의사로-어찌저찌 지 휴가 잘라서 끊어온 진단서에는 모두 (의)라는 말이 붙어있음. 소견은 누가봐도 알겠는게 본인이 그렇게 주장하여 xxx(의)로 추정됨. 이라고 붙어있었다죠.
여하튼 어느날 맹장까지 걸리고...
근처 시에서 그냥 전시행정격으로 장병들 도운다면서 와서 설문조사를 하더군요. 저는 조금 공부를 했지만, 그냥 일반적인 인터넷에 떠도는 대충대충 우을증진단. 같은... 예전에 잡지등에나 나올 법한 간략한 우을증 진단서였어요. 거기다 그것밖에는 목표도 없는...
그 후임은 모두 나쁜걸 선택했죠.
그걸 떠나서 우리 부대에 공황장애 환자가 있었습니다. 당시 판타지 소설 좋아하고 게임, 특히 이스를 그렇게 좋아하더군요. 제가 먼저 게임 이야기 하면서 친해져서 상당히 저를 잘 따랐습니다. 재발 일병님, 상병님, 병장님 제가 이번에 휴가 나가서... 솔직히 이스 예전에 1, 2는 좀 해봤는데 제 스타일은 약간 턴제 RPG라... 패스, 그래도 조금 아니까 느낌 아니까 아는 척 해줬... 여하튼 그래도 칭찬하고 응원해주니 사람들하고 친하게 굴고 장애도 조금씩 극복하고...
그래서 여하튼 그 후임과 다른 후임놈이 상담을받았죠.
상담 내내...
공황장애가 있던 후임은... 실제로 갈굼도 많이 당하고 자기네 중대에서는 좀 정말 장애 없는 고문관처럼 대해주었는데도 다들 잘 해준다면서 열심히 자기 장애 극복해 나간다고 군생활 잘 할 수 있다고 대답한 반면...
이 xx는...
자기가 여기에 불려 온 것은 우을증이 있어서냐고. 그래, 나는 우을증이 있구나. 우을증 진단 하고 오게 (군 병원은 못 믿겠으니) 휴가 주세요. 나가서 검사좀 하고 오게.
...
결국 또 그거 아십니까? 이렇게 주장하면 내보네주죠...
가더니, 결국
경증 우을증상이 보이며 부적응 증상이 보임. 이라고 써줫답니다.
이 의사도 자기가 몇년 전 까지 군의관을 했는지... 아 거기 수통에 누구누구 아나? 모르나?
이러면서 느낌 아니까... 이렇게 써주면 되지? 라고 했다고 흐...
...
결국 그 친구는 우을증 환자로 사단의무대에 들어가고 저는 기나긴 동반여행을 떠낫습니다.
뭐냐고요?
우을증 환자 전우조라는 것이죠...
가면 일과
똑같이 기상
멍~~
7시 식사
멍~~
9시 근처 환자진료 시작. 밑에서 사람 올라옴. 아는 척 좀 하다가
멍~~
12시 식사
멍~~
3시 TV에 카드 꼽아줌
와아아
멍~~
6시 저녁식사
멍~~+TV
10시 취침.
...
우을증 환자 전우조는 이걸 다 따라다니면서 같이 생활하고 자살을 방조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내려가자고 꼬시는역할...
아.. 한 4~5개월 지나면 결국 의가사제대 시킵니다.
결국 버티다 전역한애가 있었는데
제가 못버티겠어서 한달 가고나서부터 꼬시기 시작...
2달... 3달째에는 결국 전출권유, 그나마 대대내에 이것저것(짬 고려) 따져가면서 내가 커버를 언제까지 처주고 누구한테 커버를 언제까지 처주게 명해놓겠다. 간부를 믿지 말고 나를 믿어라 등등... 심지어 진짜로 그거 때문에 면회도 몇번 감(병장때 올라간거라)
와... 3달...
정상인은 가면 1달이 한계입니다.
(참고로 그 후임은 우을증이 아닙니다. 그냥 부적응자에 몸이 사회에서부터 운동 한번 안하고 인스턴트로 단련되어 뼈 + 가죽이라고 군의관이 직접 말할정도... 줄넘기 1개를 못하는 사람.. 사지 멀쩡한 정상인이 있더군요.)
참고로 제 선임 중 한명도 운전병 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각 대대 본부중대에 파견식으로 있다가 제가 들어가고 얼마 안있어 모두 복귀조치 시켜 따로 운전병 중대를 만들었죠.
근데 그렇게 되니 생활이 참 고됬나봅니다. 여자친구가 예뻣고 여자친구가 바람날거라는 고무신 돌아설 거라는 걱정도 있었지만(결국 깨졋고, 다 깨짐 크크크크) 특히 운전병은 정비소에 가면 위험하다면서 구타를 어느정도 허용... 뺀지로 맏고 이러니... 층도에서(청도) 나름 뭐 어깨에 힘좀 주고 형님들 삼촌들 이런말 하는게(센척하는건지 아닌진 모르겠고) 나름 놀다 왔는데 기분은 나쁘고...
결국 전출 신청을 해서 우리 중대로 오고...
잠시 뒤.
그거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화장실같은데 가면 우을증 의심 환자에 대한 증상이 붙어있었죠
1. 자신의 아끼던 물건을 다른 사람들에게 준다.
2. 갑자기 주변 정리를 한다.
3. 최근 우울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4. 죽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산다.
5. 등등...
여하튼 그걸, 그대로 보고 온듯이 하더라고요.
전 뭐 느낌아니까, 개인적으로 공부좀 했고 워낙에 이것저것 보고 듣는걸 좋아해서 다 아니까...
그걸 보고가 아니고 자기가 직접 분대장 - 중대장 이렇게 거처서 말하고 결국 우울증으로 그 선임도 올라갑니다.
...
딱 한달 버티고,
‘아, 거기는 정말 미*놈들 아니면 못버틸 곳이고마, 저 정상 맞십니더, 그냥 열심히 생활 하겠습니다. 잘 봐주이소.’
이러면서 싹싹 빌고 내려왔습니다. 같이 간 선임도 한달만에 사람이 퀭해져서 왔음.
전 3달...
여하튼 거기서 경험 한 것이...
우을증 환자?
상병부터는 없습니다.
장기 환자?
상병이 넘고 온 환자는 정말 의가사제대 사유가 아니면 없습니다. 왠간한건 버티고 군생활 할려고 하더군요. 어깨가 빠지고 인대가 찢어지고 수술을 해도 계속 빠지는게 아닌한은 거의 그냥 붙어있으려고 하덥니다.
즉...
이등병 일병, 특히 군생활 2년 중 아직 반도 넘기지 못한 사람들이 주로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말하지만, 갈굼 먹고 욕좀 먹을 때 이등병 때 훈련병 때
다들
‘야, 저기서 굴르면 나 의가사 전역 하고 국가유공자 될 수 있냐?’
‘야, 이거 이러다가 어느 미*놈이 총질 하면 그거 맞고 안 죽으면 전역하고 국가유공자 될 수 있나?’
이런 우스겟 소리를 하거나
‘아... 병* 들어도 좋으니 전역하고 싶다.’
라는 생각들 합니다.
저도 그랬고, 대부분이 겪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사실 마음 속에서는 ‘나 정상이긴 한데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든 이것을 부풀려야겠다.’라는 심정이 있기 때문에 더욱 격하게 반응하고,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즉 fake action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그렇게 fake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지만서도 정말로 그런 상황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너 힘들어서 그런거냐? 다들 이등병때/ 일병때/상병 때/ 심지어 병장 때 까지도 몇개월 못버티고 힘들어서 그러기도 한다. 등등 여러가지 응원의 말과 조금만 더 버텨보자 같은 말을 하면서도 그래도 못 버티겠고 니가 그러다가 자살하고 죽겠다는 섬득함, 너 스스로 너를 통제 할 자신이 없으면, 이건 군대고 사회고를 떠나서 검사를 해라. 비록 장애인으로 지탄 받고, 장애인의 꼬리표를 때지 못할 수 있고 인사고과 등 여러가지 불이익을 겪을 수는 있지만 우을증은 원래 심리적 감기 같은거고 사고가 날 것 같으면 너와 주변 사람을 위해서라도 검사를 받는것이 옳다.
라고 반 협박 반 응원의 말을 해서 선택을 스스로에게 맏기십시오.
진짜 있습니다.
제가 이등병 첫 면회 나가는 날 같이 나간 사람이 군부대가 생긴지 18년만에 처음으로 자살했습니다. 부대 선임 동기로 일병 말이었죠.
힘들어서 그랬냐고요?
...
군대가 힘든게 아니고 사회가, 부모님의 기대가, 자신이 부모님의 기대에 버금가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비관해서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져 자살했습니다. 그것도 여자친구랑 부모님 만나고 돌아가는 곳에서요.
그리고 주로 군대 때문에 힘들다는 것은 fake일 확률이 높지만, 이것이 사회에서, 가정에서의 문제가 군대 내부로까지 들어간다면 real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예전에도 이런 비슷한 상담을 네이버에서 한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자기 동생, 누나가 그런 걱정을 하시더군요.
이런저런 이야기에 그러면서도 진짜 일 수 있다고 응원해주시고 면회도 찾아가서 먹을것도 쏘면서 부대에서 분위기좀 풀어줘 보고 그래도 힘들다고 하면 병원 찾아가라고, 시간이 조금 지나도 해결 되지 않으면, 휴가 나갔다 들어가고, 면회 다녀가서 먹을걸 쐈는데도 부대에서 분위기가 풀어지지 않았다면 병원 가라고, 그러나 버틸 수 있으면 버텨보라고...
이런 식으로 조언을 해드렸는데...
물론 거기에 ㅁㅊ놈처럼 와서 ‘니가 뭘 아는데 이 개**야 니가 우을증을 알아?’ 라는 식으로 공격적으로 달고, 내가 무슨 그사람에게 도움이 되냐며 별 쌍욕을 쓰신 분도 있었지만, 그 누나라는 분 께서는 제게 나중에
‘동생 정상적으로 군생활 하다가 전역 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쪽지를 보냈죠...
여하튼...
군대에 있으면
우울합니다.
집단 히스테리성 우을증이라고 해야하나?
생각해보세요.
어제까지 클럽에서 춤추고 나이트에서 여자 꼬시다가
어느날 남자들, 깍두기들만 바글바글 거리고 향수는 커녕 땀냄새 바글거리는 소굴로 들어갑니다. 서로 볼 것 못볼 것 다 보고, ㄱㅊ도 보고 별거 다봅니다. 거기다가 심지어 이동내는 남의 속옷도 훔쳐갑니다.
거기서...
아는것은 없지.
모든것은 위험하고 죽음으로 연결된다고 겁박하지
처음에 모든 걸 다 할 줄 아는 사람은 없지.
물론 잘 적응하고 생활한다고 해도 인간 관계란 그런게 아닙니다.
저만해도 2주대기 10일간은 말 잘한다 작업 안시켜도 참여 잘하고 의욕이 넘치는 a급이다 소리 듣다가 10일간 휴가 다녀온 선임 딱 한명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져서 저는 몰랐지만 그 사람이 전역하기 전까지 분대장 수첩에는 제가 관심병사로 등극해 있었다더군요. 81미리 주특기 하면서 후반기 마지막기수로 나름 애이스에 계산병 하면서 군단사격에서 처음으로 2발이상이 아닌 만발을 기록, 사단 1등 군단내 2등(1등은 매이커 부대8사단에 돌아감)을 했는데, 거기다 작업병 대대 서열 전역 전까지 3위내에 들었고 이등병 때에도 행보관 작업에서는 5서열 안에 들어갔으며 동원 보충 파견 나가면 간부들이 대리고 가고 싶어하던 병사 1호였고... 그런데 그런거 이등병 일병 때는 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위에서 까고, 내리누르고, 위에서 내림갈굼 해주면 그냥 얘가 아무리 잘하던 못하던 그냥 패급되는겁니다.
저도 상병 달기 전 까지, 일병이 될 때에야 대대 작업서열 1위 선임이 ‘이놈은 다 잘하는데 말이 너무 많아’라는 식으로 인정해 주기 전 까지, 병장 때 딱 한달 선임인데 다른 중대 와서 뭘 시키길레 우리 분대장도 아닌데 병상호간에는 간섭 지시를 금한다는데 왜 남의 작업 끌고와서 일시키냐면서 군법 걸고 싸우고 당직사관 실 앞까지 선임 끌고가기 전 까지는 힘들었습니다.
워낙 잘해도 그전에 못한거, 다른게 아니고 그냥 나 때문에 내림갈굼 당한게 인간인 이상 사람들 마음속에 응어리 지거든요. 그런게 있었기 때문에 제가 한달 선임에게도 깍듯이 하고 후임들에게도 잘해줬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등병의 날 행사 때 겨울에 축구 하다가 언 땅에 발목이 나가서 복숭아 뼈 주변 근육이 2~3센치 부었는데도, 쩔둑거리고 다니는 걸 보고는 ‘다른 중대에서 우리 중대를 병*같이 생각 할 것 아냐. 똑바로 안걸어?’라는 소리에 병원도 못가고 군화 신고 버티면서 걸었고, 안보이는 곳에서 쩔뚝거렸다고 끌려가서 개욕먹고, 그런 발로 대공초소 오르락 내르락 하면서 겨울이라 미끄럽고 눈 많아서 올라가고 내려가는 도중에 몇번을 다리를 삐며 땅에 총구를 처박고 산길이라지만 그래도 산에서 몇번을 두어바퀴씩 구르다가 낙법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오히려 인솔자가 눈물을 흘릴 정도였지만(형 이름 기억 안나지만 잘 살길 바래. 고마웠음. 위로가 됬어)... 그냥 근무서는 내내 굴렀다고 욕먹고 내려가서는 총구에 흙들어갔다고 욕먹고...
저는 괜찮았겠습니까?
그래도 버티고, 시간이 지나니, 내가 잘하니 해결되더군요.
실수...
한번은 용서가 됩니다. 그러나 군대는 마초적 한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도 말 그대로 그게 용서를 해서 그런거고
두번째는 그야말로 폭풍 같습니다.
왜 간부들이 짬 먹고나면 실수하면 더 욕하겠습니까?
일명 짬을 *구멍으로 *먹었냐고들 하죠.
그 떄가 되면 거의 모든 사건 겪고 숙달이 되서 실수를 하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그 친구에게...
운전병이라니 아마도 정비대대 쪽에서, 사람들 모이는 장소에서 갈굼 먹고 운전하면서 졸았거나 여하튼 그것도 구타사윱니다. 여하튼 거긴 조금 더 빡세거든요.
그냥 앤간한 병사는 잘못하면 혼자 ㅈ되고 마는데 운전병은 잘못하면 혼자 ㅈ되는게 아니고 많은 사람 ㅈ됩니다. 크게 잘못되면 죽습니다.
그래서 군기다 더 세지요.
못버티겠으면 일단 전출신청을 하라고 하세요. 처음에는 쉬쉬 하지만 가서 작업 열심히 하고 참가 잘 하면서 몸만 잘 움직여주면 몸은 빡세지만 인정받고 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거기다 전출을 가면 잘 못건드리거든요. 약간 아저씨기운이 있어서...
그래도 안되겠으면 ...
병원을 가도록 하세요.
더 길어지겠지만,
군대 다녀오고나서 노이로제 생기고, 집단히스테리 안겪고, 트라우마 안생긴 사람 어디 있습니까?
거긴 원래 그런뎁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더 오래 남고 거기서 배워온 사회에서 가족들이 친구들이 가르쳐 주지 않던 생활 패턴같은게 더 오래남아서 그거 정도만 배워서 전역하고 잘 지켜도 성공하는거죠....
여하튼...
잘 생각하라고 하십시오.
가급적이면 전출 신청하라고 하고,
군대에서는 자기가 우기면 다 됩니다.
특히 이등병이 갑입니다.
이등 별이라는 소리가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그거 안들어주면 부모님께 연락해서, 이건 부끄러운게 아닙니다. 직접 중대장이나 간부에게 부탁하도록 하십시오. 민간의 힘을 군부대는 버텨내지 못합니다.
보직 변경도 필히 하라고 하십시오.
다른데 갔는데도 운전병이면 고될 수 있습니다.
행정병이나 소총병같은 쪽으로 신청하라고...
행정병은 그리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랍니다....
물론...
나중 일이지만...
짬 먹고나면 운전병 만한 땡보가 없긴 한데...
매일 나가면 사제담배 사오지, 간부랑 친하지, 훈련 나가서 다른 사람들은 작업하고 발로 걷는데 운전병은 차 지키면서 숨어서 담배나 피고 쉬고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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