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 무협지를 처음 접한게 김용의 사조영웅전 시리즈 였습니다. 신조협려의 양과는 조금 덜하기는 하지만 곽정이나 장무기는 기본적으로 답답할 만큼 정도를 고집하는 인물들로 묘사됩니다. 곽정이 특히나 꽉막힌 주인공의 선두자리를 달리고 양과도 갈등을 많이 하지만 기본적으는 정도의 인물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장르소설을 보는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는 현실에서는 이루어지기 힘든 부조리를 정면으로 타파해 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에 있는데 요즈음 출판되는 많은 소설은 뭐랄까 불의에 대항하기 보다는 자기 주위에 있는 가족 이외에는 전부 이용가치에 따라 이용할 뿐이라는 식의 이기적인 주인공이 많은데 그런 종류의 소설들은 잘 손이 안가게 됩니다. 물론 그런쪽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소설이 무조건적으로 나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에서도 힘이 있는자만이 득세하는 세상에서 소설에서의 주인공조차 큰 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가족만 소중하고 나머지는 알 바 아니야 하는 식으로 묘사되는 작품은 뭔가 거부감이 느껴져서 1권을 넘어가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었네요.
반대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분은 임준욱 작가님이네요. 가장 재미있게 본 작품은 건곤불이기였습니다. 정말 인간적인 주인공 반통미의 모습은 보면서 같이 웃고 화를 내고 할 정도로 감정이입을 하면서 보았습니다.
기존의 너무나도 권선징악적인 주인공에 지친 이후로 안티히어로 적인 주인공이 대세를 이루는게 요새의 장르 시장이라 생각되는데 이제는 너무나도 많은 주인공들이 이기적인 성격으로만 나오는것 같습니다. 무협지에서 협은 빠지고 무예만이 남은것 같아서 요새 장르 소설 시장에 아쉬움이 생기는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장르 소설의 주인공으로 좋아하는 타입들이 어떠신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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