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핸드폰으로 어떤 학교의 영상을 틀었더니 어? 하는 순간 그 학교 학생이 되어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교복을 입고.
근데 그 영상이 공포영상이었다는 것이 함정.
어느 날 교무실에 일이 있어 갔더니 선생들이 모두 죽어있었습니다.
겁에 질려 네발로 기어가듯이 헐레벌떡 달려 교실로 돌아왔더니 죽어 나빠진 학생들의 찢긴 시체만 여러 구 책상 위에 걸려 있을 뿐 움직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옆 교실 문을 열어보았지만 그 곳도 마찬가지. 살아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복도 아래계단쪽이 소란스럽다는 것을 깨닫고, 덜덜덜 떨면서 조심스레 내려갔습니다. 그리곤 휙-
뭔가의 촉수 같은 것에 발목이 잡혀 끌려 나뒹굴었습니다.
저희 반 담임선생이 괴물이었습니다. 촉수가 몇개 달려있었는데, 미친사람 처럼 웃고 있더군요.
제발 살려달라고 빌었더니 저를 계단 밑에 있는 지하실인지 뭔지 여하간 길이 막혀있는 곳으로 집어던졌습니다. 그 곳에는 저처럼 잡힌 학생들이 몇 있었는데, 그 괴물이 다가오더니 뭐라고 하더군요. 뭐라고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잡혀온 이후에 또 한명 어떤 여자가 그 괴물에게 잡혀왔는데, 완전히 정신이 나가서 히히히 무표정하게 웃으면서 살려줘 살려줘란 말만 반복하던 것이 기억나네요.
시끄러웠는지 곧 괴물에게 살해당했는데 그 눈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저는 그 상황에서 벌벌 떨면서 울기만 했구요. 본래 이정도쯤 되면 이건 꿈일꺼야 하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고 정말로 생명의 위협만 느꼈습니다. 나이 27살이나 먹고 아이처럼 엉엉 울면서도 괴물의 관심을 끌까 두려워 최대한 소리를 억눌렀습니다.
그때 다행이도 티비소리에 눈을 떳습니다. 방금요. 아직도 꿈인지 생신지 모를 정도로 생생한 꿈이었네요. 지금도 약간 심장이 뛰고 있어요. -_-... 아 정말 꿈이라 다행입니다. 그래도 꿈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당할 줄이야.... 영화나 만화속 주인공들은 이런 공포를 어떻게 이겨내서 싸우는 건지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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