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할 거 없고, 심심할 땐 역시 옛날 이야기가 제맛이죠.
게다가 조선 야담....아시겠지만 야한 이야기 아니고요. ' 'a
청파극담(靑坡劇談) : 조선조때 간행된 문집.
『
金判院孝誠多嬖, 夫人亦嫉妬過甚.
一日公自外至, 忽見夫人坐隅有緇染苧布一匹,
公問曰 : "此緇布用於何處, 而在夫人左側也."
夫人正色曰 : "以公惑於衆妾, 視伉儷如仇敵, 妾決然有出家之意, 乃染此耳."
公笑曰 : "僕本好色, 女妓女醫以至良人賤人絃首針線之婢, 苟有姿色, 必 皆私之, 而至於尼僧獨未一近. 卿能爲尼僧, 是僕之志也."
夫人竟無一言, 手取緇衣投地.
』
판원 김효성은 사랑하는 여인이 많았고, 부인도 질투가 대단히 심했다. 하루는 공이 밖에서 돌아오니, 홀연 부인 자리 곁에 검정 물을 들인 모시 한 필이 있는 것을 보았다.
공이 묻기를, "검은 모시는 어디에 쓸 것인데, 부인 곁에 놓았소?"
부인이 정색하며 말하길, "당신이 여러 여인한테 빠져서 부인 대하기를 원수 같이 하시니, 첩은 결연히 출가할 뜻이 있어 이것을 물들여 왔습니다."
공이 웃으며 말하길, "내 일찍이 호색하여 여기, 여의로부터 양인, 천인, 현수(우두머리 관기), 바느질 하는 종까지 단지 곱기만 하면 반드시 모두 내 것으로 하였는데, 비구니에 이르러서는 한 번도 가까이 해본 적이 없소. 그대가 능히 비구니가 된다면 이것이 내가 뜻이오."
☞ 호색의 대명사 김공 왈, "아아, 찌뿌둥하다. 허허. 으...잉? 아니, 부인 이게 다 뭐요? 그 검은 모시는 어디에 쓰려고?"
부인 왈, "흥! 당신이 허구헌날 바람만 펴대고, 나는 홀대하니 아예 이 참에 머리 깎고 절에나 들어갈까봐요."
김공 왈, "허허. 내 진실로 여러 여자를 만나 정을 통하였지만, 아직까지 비구니는 상대하질 못했는데, 그대가 비구니가 된다면 조금 색다른 재미를 볼 수 있겠구려? 껄껄껄!"
....
또, 한명회와 권람의 이야기도 있지요. 대략, 권람이 집에 있는 여종이 너무 예뻐서 어떻게 해보고 싶었는데, 부인 눈치 때문에 끙끙 앓고 있자 절친 한명회 왈, "허허. 자네 그것밖에 안 되나? 다 나한테 맡기시게. 자 이거 바르고 황달끼 있는 것처럼 누워있어."
권람 왈, "아니? 겨우 이런 걸로 되겠나? 어쨌든 내 믿고 따름세."
권람은 이후, 앓는 듯 자리보전하여 끙끙대고 며칠 후 한명회가 방문하여 부인을 두고 말하길, "으아니! 나의 절친 권람은 이렇지 않아! 아이고, 아이고! 부인이 겨우 계집종 하나 때문에 지아비를 죽이는구나!아이고, 아이고! 내 절친 이러다 죽겠네! 아이고! 부인! 엉엉."
부인 왈, "에휴, 내가 참는다, 참아. 알았으니 이제 그만해요."
그리고 대망의 다음 날, 한명회가 결과가 궁금하여 권람의 집에 찾아가 묻기를, "허허, 신수가 훤하구만. 어찌 됐나?"
승리의 권람 왈, "대사는 이루어졌다! ^0^V 흐흐흐...하하하!"
한명회 왈, "껄껄껄! 다 내 덕일세. 껄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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