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술김에 쓴글이 좀 우왕좌왕쓰긴했지만, 사람 매장되는건 순식간이네요.
어제 제가 주장하고자한건, "물론 정부수매 좋은 제도인데, 그걸 너무 전가의 보도로 휘두른다. 요즘같은 경쟁시대에 변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고, 이전처럼 해왔다가 손해를 봤으니 정부가 수매를 해달라. 라는건 너무 무책임한거 아닌가" 하는겁니다.
제가 어제 중점적으로 적은건 수산업쪽입니다.
제가 실수로 2차산업 종사한다고 적었지만, 사실 3차산업이죠. 횟집하고 있으니.
대형양식장(제주도나 남해쪽) -> 소형양식장(제가 사는곳. 그리고 이런곳은 양식도 하지만 대형양식장에서 싼 고기 받아서 횟집으로 공급하기도 함.) -> 고기차(새벽경매장에서 경매로 고기를 사서 횟집에서 공급하기도하지만 소형양식장에서 고기사서 횟집으로 공급하기도함) -> 횟집.
이렇게 간단한 구조로 유통됩니다.
때로는 횟집측에서 원가절감의 차원에서 고깃배에서 직거래하기도합니다(원칙적으로는 수협경매장에서 거래가 행해져야하지만, 미리 이야기가되면 직거래하기도합니다)
뭐 그렇다는 거구요.
제가 걸고 넘어지고 싶은건.
수산물 소모되는 주기가 정해져있거든요.
보통 양식업을 하면 고기납품이 많이 되는곳이 횟집입니다.
보통 횟집을 하다보면 11월중순부터 1월초까지가 대목입니다.
연말회식이 몰려있기때문이죠. 연매출의 30-40%가 이 시기에 집중됩니다.
그리고 1월중순(설날시즌)부터 3월초(입학시즌)까지는 아주 한산합니다.
그리고 3월초부터 6월까지는 평범한 수준이구요.
6-8월까지는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대체로 해수욕장을 끼고 있으면 제2의 대목이 되기도합니다만...
그냥 아무도안오는 바닷가쪽 횟집이라면 비수기가 됩니다;
그래도 이시기는 해운대를 생각하면 대목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지요.
그리고 9월부터 11월초까지는 평범한 수준으로 돌아가다가 다시 연말모드로 돌입하는 것이 평범한 주기죠.
제가 바닷가에서 20년넘게 살고 또 일하면서 익힌 주기인데...
설마 양식장 주인들이 모를까요.
어제 제가 양식어민들이 사료값 상승과 일원전으로 인한 수요감소로 인해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정부수매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봤습니다. 그래서 쓴글이죠.
2월요? 원래 수요없습니다;
아니 연말 지나가면 수요가 급격히 떨어져요;;
연말부터 날씨가 추워져서, 고기 많이 얼어죽어요;;
바닷물 안어는줄 아시죠?
수족관에 있는 바닷물 계속 순환 안시키면 12월부터 어는날도 있어요;
물론 바다에서 직수 올려서 계속 순환시키면 되지만, 비가 오거나 파도가 많이 치거나 하면 물을 못올리는 날도 있거든요.
왜냐면 흙탕물이 올라오는데...그거 계속 올리다가 고기가 폐사하죠;
하물며...시기적으로 가장 추워지는 1월말에서 2월초...
최근에 한파로 엄청 추웠죠?
그런 날씨에 수족관에서 아침마다 얼어죽은 고기 건져내는게 일인데...거기다 비수기.
어디서 고기를 대량으로 살까요?
진짜 이건 갑작스레 사료값상승과 일원전사고로 인한 수요감소가 문제가 아니라.
원래 이시기에는 수요가 작아요.
그러니까 제가 느끼기에는 이게 뭔가 싶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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