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 가지 버릇이 있습니다. 제가 재미있게 읽은 책의 향이 제가 쓴 글에 그대로 드러난다는 별로 좋지 않은 버릇이죠.
그래서 한 때 제가 쓴 글을 골든 베스트 3위까지 올라갈 정도로 많은 분들이 읽으셨었고 지금도 제목을 말하면 많은 분들이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제가 재밌게 읽은 글의 작가님들처럼 글을 잘쓰지도 못했고 경험도 별로 없었습니다. 때문에 비평란에 엄청난 비평이 올라왔고 추천글에도 수많은 하차 댓글이 달렸습니다. 전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연중을 했고 후에 글을 지웠죠. 닉네임도 바꿨습니다. 저를 기다려주신 분들께 너무나 죄송해서요.
그 뒤로도 글을 몇 편써봤지만 결국 나쁜 버릇은 제대로 고쳐지지 않았고 제가 쓰는 글은 흔히 양판이라고 부르는 글들보다도 수준이 낮아보였습니다.
그러다 지금은 새로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버릇을 고치기 위해 다른 사람은 쓴 적이 없는 전혀 새로운 세계관의 글으로, 남의 글에서 뭘 보더라도 제 글에는 나올 수 없는 그런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힘드네요. 제가 지금까지 봐온 것들이 대부분 오러와 서클 마법이 나오는 전형적인 판타지였는데 제가 쓰는 것은 완전 다른 것이니 글 쓰는 속도도 안나오고 지칩다. 예전보다 훨씬 적긴 하지만 조회수도 잘 나오고 있고 추천도 두 번씩이나 받았는데 용두사미 꼴로 흐지부지한 글을 써버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참 걱정이 됩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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