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의 연령대 분포가 다양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가끔 당황스럽습니다.
고압적인 태도를 가진 분들이 자주 보이네요.
이건 이래야 한다 저건 저래야 한다...
까놓고 말해, '겸양' 혹은 '상호존중'의 미덕이... 참 박(薄)하네요.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공개된 게시판이니만큼
글의 소재도 표현도 그만큼 삼가고 삼가야 하는 것 아닐런지요.
토론을 넘어선 논쟁,
설득을 넘어선 설파,
권유를 넘어선 강요.
연애를 비롯한 가벼운 소재야 모두 화기애애하게 넘어간다 치더라도
정치현안이나 기타 조금 무거운 주제, 대립이 생길만한 주제다 싶으면 갑자기 모두가 전문가가 됩니다. 좀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우월성을 증명하려 하지요. 물러섬의 여지란 전혀 없습니다. 관용과 이해, 인정과 수용, 어린 아이 눈높이 맞추기 따위는 개나 주라지요. 애새끼는 때려야 사람이 되며 무식한 놈은 책을 읽혀야 합니다. 빨갱이는 계도되어야 하며 수꼴은 촛불에 좀 끄슬려줘야 합니다. 하, 역설적으로 익명성이라는 비현실적 조건이 오히려 인간이 그 본연의 모습에 더 가까워지게끔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아름답습니다, 이야말로 무위자연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저 또한 이에서 자유롭지 못하니 제 얼굴에 침뱉기라 하겠습니다.
발언자인 저 자신이 유기농 미꾸라지인데 무슨 좋은 반응을 바랍니까, 그냥 할 말 한 번 하고 조용히 추어탕이 되어 가게매상에 일조한다면야 정말 참된 기쁨이겠습니다. 흐물흐물해진 뼈까지 씹어주세요.
p.s : 어느 한 분에 대한 글이 아니고 지난 몇 달간 느낀거에요.
p.p.s : 제가 딱 저런 부류라 부끄러운 흔적이나 좀 지워보려다 포기했습니다, 전체삭제 기능이 없으니 그냥 내비둘랍니다. 말할 자격이 없는 놈이 말했으니 까일만큼 까여야지요.
p.p.p.s : 만리독행님께는 정말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네오경제' 분명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지만 경제학 조금이나마 공부했다고 몇 가지 쓰다보니 이건 영... 게다가 정담 전체 분위기가 '네오경제'를 조롱하는 식으로 가버렸으니...송구스럽습니다(ㅠㅠ)...
p.p.p.p.s : 날씨 참 좋으니 나들이나 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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