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소프트가 야구붐이 크게 일어서 그덕에 기업이미지 좋게 만드는데 편승하려고 야구단을 만들었죠. 하지만 신생야구단은 운영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전 쌍방울이 그랬고, 김성근 감독 부임하기 전의 SK가 그랬죠.
가까운 일본도 신생구단인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힘들게 창단했죠. 뭐 라쿠텐은 신생구단치곤 상당히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받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신생구단으로 힘들었던 창단작업은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특히 신생창단구단의 경우 가장 고심하게 되는 것이 감독 인선입니다. 감독을 잘 데려올 경우 대부분 해당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코치진도 따로 꾸미기 때문에 감독만 제대로 데려오면 감독과 코치진이 함께 완성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감독을 이상한 사람으로 데려올 경우 코치진도 따로 꾸며야 하고 감독이 선수단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해서 초반에 상당한 진통을 겪게 되죠.
이런 이유로 NC소프트가 만든 야구단인 NC 다이노스는 감독 선임을 이번 시즌 이후로 미뤘습니다. 이미 창단을 했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감독이 선임되어야 하거만 이번 시즌이 끝난 뒤로 미뤘습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감독계약이 끝나는 김성근 감독과 진작에 감독자리에서 물러난 전 두산 감독인 김경문 감독을 노렸기 때문입니다. 김경문 감독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에 창단을 했던 NC 다이노스는 당시 감독으로 현역이었던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는 점을 감안해 감독 선임을 미뤘습니다. 신생팀이라서 한시라도 빨리 감독이 필요하지만 시간에 쫓긴다고 아무나 감독에 앉혀서 2~3년을 버리느니 몇달을 버리고 제대로 된 감독을 영입하자는 속셈이었죠.
그런데 이게 왠 떡입니까? 노렸던 감독 중 한 명인 김경문 감독은 소속선수의 잘못으로 인해 엉망이 된 팀 분위기를 자책하며 스스로 감독직을 사임해 백수가 되었고, 1순위로 노렸던 김성근 감독은 SK구단이 잘라버렸습니다.
이건 NC 다이노스 입장에선 자고 있는데 복이 넝쿨째 굴러들어온 셈인거죠. 한시라도 빨리 감독 선임을 해야 하는데 시즌이 끝날때까지 손만 빨고 있었어야 했습니다. 왜? 노리는 감독들이 이번 시즌까지 계약되어 있었기 때문에요. 그런데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그 감독들의 계약이 무효되었습니다.
참고로 김성근 감독을 경질한 SK는 감독 경질로도 모자라서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함께 활약했던 코치진들의 사표도 깔끔하게 다 수리했답니다.
즉, 김성근 감독을 NC 다이노스에서 데려간다면 김성근 감독의 수족처럼 움직였던 코치진까지 함께 바로 데려갈 수 있다는 소리죠.
이젠 정말 SK가 NC를 위해서 자기희생을 하는게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여튼 아주 재미있게 되었습니다. 김성근 감독을 경질시키고 그 이후 하위권만 주구장창 맴도는 LG가 있는데도 똑같이 경질이라는 수순을 밟은 SK. 과연 올해 마지막과 내년의 SK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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