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소설 읽다가...
수십억 투자해서 어쩌다가 우연히 성공 혹은 돈지랄할 때도 못 느끼는 이 현타..
바로 친한 이성과 어울리는, 친분이 있는 주인공을 볼 때 느끼는 현타...
친구라면서 여자친구처럼 구는 히로인, 초반부터 이런 여성 캐릭터가 나오면 현타가 옵니다... 주인공이 존나 잘생기거나 성격 좋은 인싸다, 술자리엔 빠지지 않는 성격 좋은 친구, 평소에 너무 능력이 좋고.. 뭐, 이런 것도 아니고.. 그리고 이미 이렇게 친하면 여자친구 아닌가요, 라고 묻고 싶습니다. 아니면 썸이고 이미 서로 좋아하고 있다면 차라리 이해라도 갑니다.
제가 남녀 사이를 그저 연애적 관계로 보는 시야가 문제일까요?
"나는 너와 단 둘이 방에서 뭔가 만들어 먹고 웃고 떠들고 우린 정말 친해!
우린 가족과도 같은 사이야! 우리가 같이 방에서 잘 때도 남들이 알아도 괜찮아, 나는 신경 안 써!
하지만 다른 여자를 만나면 정말 질투나!"
...무엇을 보여주려는 걸까요. 심지어 뒤로는 좋아하고 있다는 것으로..
차라리 로맨스 장르였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라도 합니다. 현판 및 다른 장르에서 나오면 히로인이라면서 매력적이라기보단 그냥 사건 진행을 빨리하거나 어떤 계기가 되는.. 너무 지루한 방면으로 갈 거라고 괜히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네요.. 애써도 이런 이성 캐릭터 나오면.. 아무리 재밌다고 해도 뒤로 가게 됩니다.. 사실 재미도 없어요.
물론 현실적으로도 이렇게 친한 여사친이 있을 수도 있지만.. 세상에 그런데 이 여사친이 너무 능력이 좋고 외모도 훌륭하다, 심지어 성격도 좋다, 이러면 현실감이 없지않아 있다고 생각하는 제가 너무 진지할까요. 소설에서 현실감을 찾는 걸까요?
읽는데 너무 허탈감이 듭니다. 읽어야 되나 싶고 기대가 무너져버려서.
소설은 흥미가 가는데 이런 캐릭터 나오면 진심 이게 소설이구나, 하면서 다가옵니다. 아니 지루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뻔히 보여서요. 이런 캐릭터 솔직히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어요.
이런 캐릭터가 이해가 안 되는 건, 제가 저렇게 어릴 때부터 친한 이성이... 없어서 그런 걸까요. 그래서 제가 제일 읽게 힘든 것이 소꿉친구가 나오는 작품일까요? 그렇지만 그것도 아니에요.
저도 어릴 때 친한 이성은 있었어요. 그래도 대부분 친척이거나 학교, 마을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커가면 같이 안 놀아요. 그냥 동성 친구들이랑 놀지. 대학에서도 이성친구는 있었지만 결코 그 이성 친구의 집에 안 갑니다. 애인도 썸도 아니니까요.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왜냐, 이성적으로 절대 안 보이니까요. 이성적인 관심이 있고 아주 조금만이라도 있으면 그 관계는 정말 미묘하게 변합니다.
진짜 지루한 히로인, 그로 인해 진행되는 소설의 전개.. 재밌다고 누가 추천해줘도 읽고 싶지 않네요. 차라리 잘생기고 능력있는 주인공의 하렘이 더 공감이 갑니다. 매력적인 이성이 주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주인공은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그런 여성이 주변에 많이 있는 주인공이 소설의 흥미를 잃게 만드네요. 주인공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작가의 아바타라고 생각하는 저는 그 아바타를 보고 싶은데, 저기 멀리 있는 작가를 보게 되는 상황이 허탈하게 웃깁니다. 작품을 읽고 전개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바타를 뻔히 움직이는 작가를 보고, 뭐지 싶은 이 느낌, 상황이 정말 싫네요.
소설 읽다가 이렇게 주저리를 처음 남깁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인간도 있구나, 하고 끝까지 읽은 분이 있다면 죄송하네요. 이 주저리를 읽게 만들어서요.
좋은 밤 되시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는 행운이 계속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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