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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무공과 초식과 고민

작성자
Lv.9 세르핀
작성
10.04.21 13:58
조회
556

  안녕하십니까?

  소설을 읽다, 그리고 직접 써보기 위해 고민하다 이렇게 투덜거림의 글을 적게되었습니다.

  우리는 무협을 보며 다양한 무공과 초식들을 접합니다. 무협적 설정을 보면 모든 무공은 초식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는 현실의 무술에서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개념이 조금 다를지 몰라도 초식이라는 게 현실에도 있는 듯하더군요. 검색하다 본건데 무슨 태극권이었더라 암튼 거기 초식 중 하나가 백학양시였던가 그렇더군요.

  전 무술을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자주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1. 초식이라는 게 과연 필요한 걸까?

  2. 무공이라는 거 과연 필요한 거야?

  3. 그냥 무술 즉 정형화된 투로 없이 다양한 기술을 각자의 경험에 맞춰 적절히 사용하면 안될까? 실전무술 같은 것처럼 상대의 공격을 흘릴 땐 검을 비스듬히 하여 흘린다던지, 빈틈이 생김 곧바로 쾌속히 검을 휘둘러 공격한다던지...

  4. 그렇지만 무분별하게 싸우다보면 조금 씩 뭔가 정형화된 틀이 생길 테고 이걸 후인에게 전해주어 후인이 불필요한 시간을 소비하지 않도록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닐까? 그럼 이게 무공이고 초식 아닐까?

  무공과 초식. 개인적으로 매우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또 개인적으로 정말 써보고 싶은 소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직접 만들려니 정말 어려운 것 또한 사실입니다.

  1. 낙월(落月):극쾌의 속도로 검을 내리 그어 상대를 살상한다.

  2. 단월(斷月):극쾌의 속도로 검을 수평으로 그어 상대를 살상한다.

  3. 참천(斬天):극쾌의 속도로 검을 수직으로 그어올려 상대를 살상한다.

  4. 쌍교(雙交):극쾌의 속도로 휘두른 검이 수직과 수평으로 교차하며 목표를 가르고 지나간다.

  5. 출선(出扇):극쾌의 속도로 뻗어나간 2검 이상이 부챗살과도 같이 퍼지며 다수의 목표를 베어낸다.

  이런 식으로 만들면 되는 걸까라는 고민이 매우 자주 생기곤 합니다. 또 이런 생각도 듭니다.

  '무공 만들고 보면 설명이 상당히 비슷하네. 글로 설명하려니 당연한 걸까? 하긴! 이 검법은 쾌검류이고 또 이건 무검류니까 다르긴 다르네.'

  또 이런 고민도 합니다.

  '검기나 검강 쏘아내는 것도 초식으로 붙여야 하나?'

  그러곤 이런 초식을 혼자 만들어봅니다.

  1. 비섬(飛閃):일검이 허공을 긋는 순간 한 줄기의 검경이 극쾌의 속도로 뻗어 나간다.

  2. 비선(飛扇):다수의 검광이 부챗살과도 같이 퍼지며 허공을 긋는 순간 다수의 검경이 부챗살과도 같이 뻗어 나간다.

  '그럼 막는 것도 초식으로 구분해줘야하는 거야?'

  1. 탄섬(彈閃):극쾌의 속도로 뻗어낸 검의 검면으로 상대가 발출한 암기를 튕겨낸다.

  2. 탄막(彈膜):부챗살과도 같이 뻗어낸 검의 검면으로 다수의 암기를 튕겨낸다.

  '나 이거 제대로 하는 거 맞아?'

  '무공 정말 이렇게 만들면 되는 걸까?'

  '그냥 마음 편하게 특별히 정형화된 초식이나 무공 없이 실전무술 하면 편하지 않을까?'

  '그래도 이렇게 정형화된 무술이 있어야하는 거고 시간이 흐름 당연히 이런 정형화된 무술이 생기지 않을까?'

  '동일한 세계관으로 계속 글을 써볼 거라면 이런 거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거 아닐까?'

  무수한 고민을 해봅니다만 뭐가 정확하고 뭐가 맞는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질문답변에도 자주 글 올려봤지만 명확한 조언은 얻지 못했습니다. 자주 듣는 조언이 '작가님 자유대로 설정하시면 되는 게 아닐까요?'라는 거긴 합니다만 그래도 뭔가 좀 더 정확한 그리고 현실적인 설정을 잡아 놓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되곤 합니다.

  과연 어떤 게 맞는 거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건지 정말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연재하는 모든 글쓴이 분들이 존경스럽고 대단해보입니다.

  긴 글, 오타가 많고 맞춤법이 틀린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 ' 14

  • 작성자
    Lv.55 하늘의색
    작성일
    10.04.21 14:06
    No. 1

    무협에서의 무공의 가장 중요한 점은 초식도 초식이지만 깨달음이 밑받침되어야 생각합니다. 물론 초식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공부로서의 측면과 마음공부가 추구하는 초식의 스타일로 무공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부정
    작성일
    10.04.21 14:13
    No. 2

    막말로 1초식 부터 순서대로 전개하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죠.
    하지만 무협소설보면 1초식부터 순서대로 전개하는 사람이 넘쳐나더군요.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물론 초식이라는 명칭을 제가 잘못이해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습니다만...
    본국검법을 예로들어 발검부터 마지막까지(이름 까먹었어요 ㅠㅠ) 순서대로 전개한다는 이야긴데 말도 안 되는 뻘짓이죠.
    남들이 보기엔 적은 저 멀리 두고 혼자 칼춤추는 꼴일겁니다. 차라리 그정도면 다행이죠. 적을 등 뒤에 놓고 칼춤 추는 꼴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세르핀
    작성일
    10.04.21 14:14
    No. 3

    하늘의색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꿀도르
    작성일
    10.04.21 14:15
    No. 4

    무협 작가가 ,., 무협지 보고 글 쓰는걸 배웠기에..일어나는 현상..
    순서대로 쓰는 기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4 무의식
    작성일
    10.04.21 14:16
    No. 5

    전 싸울때 초식이름 대는게 이상하더군요. 그냥 머릿속으로 외친다면 모를까 적에게 초식이름 말하면서 덤빈다는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세르핀
    작성일
    10.04.21 14:17
    No. 6

    부정님!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그리고자 하는 초식은 하나의 기술입니다. 물론 1초와 2초가 연결되어 하나의 흐름을 이룰 수는 있습니다만, 초식의 주목적은 시전자가 전투를 행함에 있어 효율적으로 시전자의 의지를 실현시킬 수 있는 하나의 수단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EunSi
    작성일
    10.04.21 14:20
    No. 7

    전 초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식이란게 없으면 배울 수가 없죠 무턱대고 칼싸움을 했다가는 죽기가 십상이니까요 내려베기를 연습한다 해도 대부분의 무협에선 이미 그것도 삼재검법의 초식일겁니다

    그렇지만 무분별하게 싸우다보면 조금 씩 뭔가 정형화된 틀이 생길 테고 이걸 후인에게 전해주어 후인이 불필요한 시간을 소비하지 않도록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닐까? 그럼 이게 무공이고 초식 아닐까?
    이 부분에 대한건데요 예 그게 무공이고 초식이에요 최초의 싸움에서 오랜 세월을 거쳐가며 최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으로 생각되어 고쳐내려온것이 무공인겁니다 내공이라는 사기기술이 있으니 그렇지 초식은 원래 단순한 무기의 휘두름에 지나지 않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세르핀
    작성일
    10.04.21 14:21
    No. 8

    꿀도르님과 무의식님! 댓글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저도 무협을 보며 가장 어이 없었던 건 전투 도중 초식명 외치기와 주절거리기입니다.
    현실의 전투에서야 주절거림 즉 마구 말을 내뱉으며 상대를 공격하거나 하는 게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그러나 무협 세계에서는 그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기를 운용하고 초식에 맞춰 이를 섬세히 제어해야 함은 물론 움직임의 속도가 엄청난 차이를 보일 텐데 언제 열심히 주절거리고 있을 틈이 있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초식 외치기 역시 바보짓 같다고 전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세르핀
    작성일
    10.04.21 14:24
    No. 9

    핏빛혈랑님!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던 게 바른 생각이었다는 말씀에 살짝 미소가 지어집니다.
    초식이 필요 하다는 말씀, 아니 조언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제가 위에 예를 들었던 것과 같이 초식을 설정하면 되는 건지 상당히 고민입니다. 검색해봐도 이런 건 찾기가 어려워서요. 대부분 무공 이름과 초식명만 나와 답을 얻기 쉽지 않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토정비결Z
    작성일
    10.04.21 14:42
    No. 10

    그냥 무술을 배워보세요. 직접 경험해보는게 가장 현명하고 정확한 방법 아닙니까. 솔직히 초식을 글로 설명하려면 -_-; 발 동작부터 무릎, 허리, 어깨, 팔 손 등등 그런게 다 초식마다 있는데 그런걸 어케 다 씀..
    글고 초식은 뭐 단순한 무기의 휘두름이다 그러는데 초식은 그렇게 단순한거 아니구.. 어떤 동작이 가장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하나의 집대성된 그런 것이라고 할까요..
    물론 다 특색이 있지만서도.
    글고 전투중에 초식명 하는거야 그냥 독자 알아보기 쉬우라고 하는 소리고.. 글고 비무중이면 초식명정도는 외칠 수 있죠. 그정도로 숙련되면 말이예요. 그리고 무협지에 많이 나오는 소리가 무초의 경지 라는 이런거.. 간단하죠. 초식을 원체 완벽히 몸에 익혀서 그냥 움직여도 초식을 쓰는 것 마냥 완벽하게 자세가 나오는거. 이거죠. 무초의 경지라는게 그냥 마구잡이로 손 휘두르고 초식없이 싸우는 그런게 아니라.
    그리고 뭐 어떤 것이던 앞과 뒤의 초식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되어있는데, 이걸 개별적으로 적합한 상황에 적합하게 쓰려면 좀 노력이 많이 필요하겠죠. 몸에 많이 많이 익고 상황판단도 엄청 빨라야 되겠죵.
    글고 그만큼 빠르게 그 초식을 행할 수 있는 기세도 갖춰야 하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8 루이네드
    작성일
    10.04.21 14:53
    No. 11

    김용 소설 뭐였더라.. 소오강호였나? 거기서 독고구검이라는게 나오는데 초식을 파훼하는 법이 나오죠. 형태가 존재하는 것은 형태 그 자체로써 약점이 있다, 뭐 그런건데.. 신조협려였나.. 아마 이런 문장도 있을겁니다. 무초승유초. 초식이 없는게 초식이 있는걸 이긴다는 거죠. 그런데 사실 고수들 이야기 (..) 초보는 그런거 없을걸요. 묵향에서도 화경 현경이 초식에서 벗어난 경지라고 나오던 것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하늘의색
    작성일
    10.04.21 14:58
    No. 12

    아! 그리고 무공에서의 가장 큰 특이점인 내력이 무공의 장점이자 무공만의 특성이 아닐까요? 보통 초식을 따라하더라도 특수효과나 진정한 힘은 내력을 돌리는 방법을 알아야만이 가능하다고 나오는것처럼요 초식이 그냥 보면 빈틈처럼 보여도 +내력으로 빈틈이 강점이 되는것 그게 무공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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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5 天劉
    작성일
    10.04.21 16:36
    No. 13

    현실 초식=상황에 따른 모범 답안
    무협 초식=답안+동공으로 효율적인 기 사용
    아닌감요? 근데 무협을 쓰려면 이론적으로든 실전적으로든 배워보는게 제일 빠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냥 써도 되겠지만 설득력이 떨어지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루이네드
    작성일
    10.04.21 20:16
    No. 14

    그렇게 되면 초식은 아무 쓸모 없고 그냥 무식한 내공싸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내가 배운건 삼류 무공이지만 영약을 많이 먹어서 내공이 넘친다! 천하의 누구도 나를 이길 수 없지! 라는 게 되어버린다면 안습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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