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 실화이구요... 어디 누가 자기 핸드폰 번호 남기면서 이런 글을 쓸 뿐더러.. 상처받고 무서워 하는 여자친구를 들먹이고 이런 소설을 쓰겠습니까.
우선 목격자를 찾습니다.
신촌, 홍대 거리에서
2월 2일 (화요일) 저녁 11시 경 ~~~ 2월 3일 (수요일) 새벽 2시 사이에
길바닥위에서 긴 생머리의 여자가 폭행당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신 분은
016.9334.7834 로 연락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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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너무 길고 지루하실텐데요 지금 너무 화가나고 너무 흥분 되는 바람에 글의 맥락이 생뚱맞고 어색하더라도양해 부탁드립니다.
본문은 아래쪽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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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셨으면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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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2일) 약 10시경부터 오늘 (3일) 새벽 4시 까지의 일 입니다.
어제 저녁 여자친구가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홍대를 갔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모처럼 일을 쉬는 날이어서 나를 두고 친구 만나러 홍대 간다는 여자친구에 대한 야속함을 뒤로 하고 집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가까운 동네에 사는 저희 커플인지라 홍대에서 지하철을 타고 돌아올 여자친구를 기다리며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구요
그렇게 홍대 근처 술집에서 중학교 동창이라는 친구 (여자입니다.) 를 만나서 술을 먹고 있다고.. 문자도 오가고 가끔 통화도 하다가 어느새 여자친구가 많이 취해있는겁니다. 어디냐고, 술집 이름 뭐냐고 데리러 가겠다고 기어코 지하철 타고 11시 조금 넘어서 가겠다고 한 통화를 끝으로 한동안 연락이 안되더군요.
그렇게 약속한 시간 11시가 넘어도 전화는 계속 받질 않고 문자는 답장이 없고 불길한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친구가 여자인지라 위험한 생각까지 많이 들고 답답했습니다.
일단 홍대로 직접 가려고 나와서 전화를 계속 걸다가 겨우 한번 전화를 받는겁니다.
(그 당시 시각이 11시 50분 쯤 이었구요)
많이 취해서.. 혀도 꼬인 여자친구.. 말도 제대로 못하는데다가 동문서답 인 여자친구에 화도 많이 났지만 우선 만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세상이 세상인지라
결국 어디냐는 말에 홍대...신촌... 이런 얘기만 하다가 전화는 끊어졌구요 바로 전화를 걸어도 안받는 겁니다.
(제 생각에는 이 때에 그 친구 라는 사람이 전화기를 뺏은거 같습니다.)
결국 여자친구 핸드폰은 밧데리 꺼져있다고 나오는데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그러면서 몸은 이미 택시를 타고 신촌을 가고 있었구요.
일단 신촌역에 내려서 미친듯이 술집 저 술집 찾아다녀봤는데 그 날 따라 술집이 많은 그 거리가 그렇게 야속한 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평소에 술을 취할 정도로 많이 마시는 아이도 아닌데다가 집에는 잘 들어가는 아이라서 혹시 밧데리 꺼져서 그냥 택시타고 집으로 갔나... 생각이 들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침 친구들이 술 한잔 하자고 부르더군요. 그냥 얼굴 좀 비칠 생각으로 가서 한 잔 하는 차에 여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택시타고 동네 왔는데 너무 보고싶다고 와달라고.
여자친구를 걱정하는 제 마음은 어느새 분노가 되어서는
"지금 만나고 싶지 않아서 그래, 얼른 집에 들어가고 내일 보자"
라고 한마디 하고는 나름 밀당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전화와서 울면서 보고 싶어서 지금 너희 집 (저희 집이죠) 앞에 왔다며 얼른 와달라는데 불길한 생각이 들어서 당장 택시 타고 달려갔습니다.
세상에...
여자 얼굴에 왠 흉터가 나 있고, 이마에는 손바닥 만한 피멍이 들어있으며 옷에는 피가 묻어있는겁니다.
절 보자마자 펑펑 울면서 안기더니
"나 이제 앞으로 너만 만날거야 다른 여자 친구도 안만날래"
이러면서 심하게 울기만 했습니다.
일단 진정시켜야 할거 같아서 끝없이
"괜찮아", "나 왔어 걱정마" 를 얼마나 말했는지 모르겠네요
쉽게 진정되지 않는 여자친구를 진정 시켰는데 나오는 말이..
"나 두드려 맞았어"
.... 하하 갑자기 띵 하더라구요
그렇습니다.
그 친구는 '다단계' 였었고 여자친구를 끌어들이려고 불렀는데 안한다고 안한다고 하는 여자친구에게 술을 계속 먹였고 그 여자가 '남자친구' 라고 하는 남자가 와서 술 더 먹었는데 정신을 잃고 눈 떠보니 길바닥이었고 그 남자가 자길 때리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 길거리에 홍대 길거리에 여자가 남자한테 그렇게 맞고 있는데 아무도 말리기는 커녕 신고도 안했다는 이 사회 현실에 정말 부아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렇게 정신을 잃고 다시 눈을 떠보니 왠 여관방이었다고 하네요...
(다행히 옷은 그대로였다고는 하나 ... 모르겠습니다 정말. 나에게 차마 말하기 미안하고 무서워서 그렇게 말하는건지는)
무서워서 그곳에서 바로 뛰쳐나와 택시타고 와서는 편의점에서 밧데리 충전하고 저에게 연락을 한 겁니다.
그 맘 아실려나요...
길거리에서 처음보는 남자한테 두드려 맞고 있는 여자친구의 두려움도 모르고 친구들하고 술 마시면서 여자친구의 전화에 화를 내고, 밀당 잘했다고 뿌듯해하고, 술에 심하게 취해 다른 남자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도 해본 내 자신에 대한 뭐라 말할 수 없는 화를요... 그리고 신고조차 하지 않고 무심히 지나쳐 가버린 사람들에 대한 억울함..
우선 진정하고 지금 당장 만나서 병원, 경찰서 가서 할 수 있는건 다 해 볼 생각이구요
새벽에 여자친구 다쳤다는 말에 술 마시다 말고 택시타고 나 따라와준 친구들은 여자친구 보더니 어떤 새끼인지 애들 모아서 한번 쳐들어가자고 난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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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보고 있을 당사자들에게 한마디 해봅니다.
사람 잘못 골랐어 너희. 내가 그냥 이러는걸로 보이지?
백있고 주먹이 있는데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니거든.
참... 너희 중학교 졸업앨범 지금 내 손에 있고 너 얼굴까지 외워뒀어..
지금 당장 전화해서 만나기로 한 다음에 나하고 여자친구한테 무릎꿇고 싹싹 빌던가 아니면 목 씻고 기다려
여자친구가 폭행을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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