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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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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6.11.16 21:10
조회
1,045
이지스.jpg  현재의 KCC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큰 그림’이다.
ⓒ 전주 KCC


프로농구 전주 KCC가 위기다. KCC는 현재 2승 7패로 부산 KT와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어렵게 거둔 2승 역시 어수선하던 울산 모비스와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빠진 KT를 상대로 어렵사리 거둔 승리다. 현시점에서 리그 최약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CC가 성적이 안 나오는 것은 사실 당연하다. 전력 자체가 안 좋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KCC가 예상외 좋은 성적을 거둔 배경에는 몇몇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몇 시즌 간 리그에서 가장 밸런스가 좋지 않고 선수층도 얇은 팀이었지만 테크니션 단신용병 안드레 에밋(34·191cm)의 합류, 전태풍(36·178cm)의 노장투혼 거기에 하승진(31·221cm)이 비교적 건강한 몸 상태로 시즌을 소화해준 덕분에 호성적이 가능했다. 특히 에밋같은 경우 꾸준한 득점력은 물론 박빙 상황에서 클러치 슛에 능해 팀 내 부족한 득점력을 크게 올려주었다.

올 시즌 역시 KCC를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았던 배경에는 빅3의 존재가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 KCC는 선수층이 두꺼운 고양 오리온, 안양 KGC인삼공사, 서울 SK, 인천 전자랜드, 서울 삼성 등과는 다른지라 빅3중 한 명만 빠져도 전력에 균열이 가는 팀이었다.

무리한 1승 욕심내다가 암흑기 초래할 수 있다

현재의 KCC는 더는 나빠지려야 나빠질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있다. 에밋은 가래톳으로 장기휴업에 들어간 상태이며 하승진은 발목 수술을 받고 올 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설상가상으로 전태풍마저 팔꿈치 인대파열로 인해 최소 2개월 결장이 예상된다. 이른바 빅3가 모조리 빠지고 만 것이다.

베스트5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프로농구에서 주전 3명의 공백은 무엇으로도 메우기 어렵다. 더욱이 3명 다 공수 에이스급들이다. 그나마 복귀를 기대해볼 만한 선수는 에밋 정도이며 전태풍, 하승진은 사실상 올 시즌 논외 전력으로 생각해야 한다. 에밋 역시 제대로 된 컨디션을 되찾을지 장담하기 쉽지 않다.

남아있는 선수들 역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포워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노승준(28·196cm)과 정민수(28·192cm)는 아예 시즌 전부터 부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김효범(33·195cm)또한 연습 경기에서 갈비뼈에 금이 가는 상처를 입어 현재 보호대를 차고 경기를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당연히 경기력도 정상이 아닐 수밖에 없다.

팬들은 이런 상황일수록 서두르지 말고 미래를 내다보며 지혜롭게 팀을 운영하기를 바라고 있는 분위기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관리 실패로 팀이 엉망이 된 만큼 1승을 위해 몸이 좋지 않은 선수들을 무리하게 출장 시킨다든가 특정 선수의 과부하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정상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지만 설사 기적적으로 6강에 턱걸이로 진출한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그나마 있는 선수들까지 망가진다면 배보다 배꼽이 크다. 에밋, 하승진, 전태풍의 부상이 커진 배경에는 시즌 초에 출장할 수 없는 몸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무리수를 두다 악화한 영향이 크다.

KCC는 예전에도 허술한 부상관리로 인해 이중원(33·192㎝), 강은식(34·199cm), 최성근(30·197cm), 유병재(32·191cm) 등 쓸만한 선수들을 줄줄이 잃은 바 있다. 정민수도 회복을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태다.

KCC는 그간의 실패를 거울삼아 선수들의 철저한 몸 관리에 신경 쓰는 한편 팀의 미래가 될 김지후(24·187cm), 김민구(25·191cm), 송교창(20·201cm), 최승욱(22·192cm) 등의 기량 증가에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더불어 오직 에밋에만 의존했던 패턴에서 벗어나 선수단 전체가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팀플레이에 더욱 중점을 두어야 한다.

2라운드 용병 리오 라이온스(29·205.4cm)도 적절하게 제어해야 할 필요가 있다. 라이온스는 에밋을 받쳐줄 도우미로 뽑은 선수다. 현재는 어쩔 수 없이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가 에밋처럼 하는 플레이에 재미를 붙일 경우 향후 에밋이 돌아오게 되면 호흡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강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현재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오리온과 KGC인삼공사도 처음부터 그러진 못했다. 하위권 시절을 거쳐 차곡차곡 선수단을 보강한 끝에 현재의 전력을 구축할 수 있었다. KCC와 추승균 감독은 설사 올 시즌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다 해도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고쳐 잡아야 한다. 자칫 지나치게 1승에 집착하다가는 몇 시즌 동안 '암흑기'에 시달릴 수도 있다.

현재의 KCC에 가장 필요한 것은 '큰 그림'이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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