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롯데하고 경기중에 5횐가에서 선발 카스티요 선발투수가 내려가고 송창식 투수가 마운드로 올라가자 뇌에서 필터링없이 바로 나온 말입니다.
왜냐면 어제경기에서 나온 걸 똑똑히 기억하거든요.
그젠가 그그제도 본 거 같고....
김성근 감독이 구사하는 대부분의 운영방침을 지지합니다만....
한화의 승리조를 타팀팬들이 살려조라고 부르는 투수운용만큼은 반대합니다.
제 야구 최애캐인 권혁 선수는 호쾌한(그리고 멋진!) 투구 폼에서 나오는 패스트볼로 윽박지르는 투수입니다.
마운드서 난 변화구따윈 잘 몰라하면서 직구로 을러대는 투구를 보고 있으면 진짜 감탄이 나오죠.
그런데 작년에 김성근 감독이 부임하면서 게임이 전반적으로 재밌어지고 역전승도 많이 나오고 이기든 지든 후련한 경기내용이 많아서 냉담한 팬에서 열성적인 팬으로 변신하게 됐습니다.
(냉담에서 카톨릭 신자분들은 많이들 웃으실겁니다^^;;;;;)
다만 투수 승리조를 우리 한화팬들은 거의 매일 만나게 되었죠.
(야알못을 위한 주석 : 승리조란 선발이 아닌 중계투수 중에 동점이나 근소한 점수차(+-1,2점)승리를 지키기 위해/다시 가져오기 위해 투입되는 투수들을 말합니다.)
내일은 없다, 오늘만 산다.
의 등장이었죠.
그러면서 4 5 6월 늦봄 초여름까진 패스트볼을 노린다고? 그래 노리든 말든 잘 쳐봐야 외야플라이일 걸? 삼진당하기 싫으면 존심접고 배트 짧게 쥐든가?
라고 말하는 듯이 전체투구중에 패스트볼비율이 80%에 육박하는 권혁선수였습니다만
중계투수/구원투수가 100이닝을 넘기는 진귀한 기록을 세우는 살려조 운영덕에 7 8 9월 퍼지고 맙니다.
(456 2점대 중반 방어율 789 6점인가 7점대 방어율......)
지쳐서 매투구마다 진짜 잇소리 내며 기합인지 비명인지 구분이 안가는 소리와 함께 던진 외곽으로 꽉차게 들어가는 제구가 잘된 패스트볼이 허망하게 담장을 넘어가는 모습을 한이닝에 두번보게 되니까 차마 계속 볼 수가 없어서 티비를 꺼버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체력이 방전되서 구위가 처참할 정도로 떨어진 거였죠.
그래서 전 시즌막바지 가을야구를 결정짓는 너댓경기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2015시즌에 한화는 6위를 했습니다만 저는 한동안 7위인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아, 진짜 쓰다보니 양어금니가 아프네요.
다행히 떠나리라 걱정했던 로저스가 잔류했고
(얘도 작년에 너무 무리한 나머지 올해 팔꿈치수술해야만했고 웨이버공시로 시즌아웃 한화아웃이 되었습니다. 원래 구원투수 경력만 있는데 KBO와서 양학수준으로 타자를 바르게 되자 그 쾌감과 김성근 감독의 살려조 방침이 소개팅해서 완투경기를 연달아 선보였죠. 그 소개팅은 팔꿈치의 반란덕에 치명적으로 파토났고요)
로저스의 지인추천으로 로사리오가 합류하며 시즌초반 욕받이무녀 시즌현재 어화둥둥 내사리오.
그리고 지난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은 최진행의 부상과 검사타법 김경언의 예상치못한 부진을 송광민과 양성우의 깜짝등장으로 잘 메웠고요.
요즘에 7~8위 왔다갔다하는데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되는 면면들이죠....
하지만 살려조가....
오늘경기 송창식 투수이후 권혁 투수네요-_-;;;;;;
물론 저는 복잡함보다는 단순함에 가까운 놈이라 권혁을 보자 그냥 기쁩니다만.. 마음속 희미하게 MLB KBO코치진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2시즌까지는 적정투구보다 오버페이스로 던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3시즌째에 대체로 불가역한 문제들이 생기더라는 경고등이 번쩍거려서 불안합니다.
저는 권혁 선수 박정진 선수 올해나이만큼 선수생활하는 걸 정말 많이 바라거든요.
오늘 권혁 선수 8월 11일 시즌 60번째 경기랍니다.
작년에는 시즌 8월 9일에 시즌 60번째 경기였고요.
야구 좀 아시는 분은 불펜투수가 시즌중반 조금 넘긴 시점에 60경기등판이라는 게 얼마나 말도 안되는 페이스인지 아실 겁니다.
작년보다 이틀 느리다고 안심해야 하려나요?
김성근 감독님! 살려조를 살려줘ㅠㅠ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