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강찬호 특파원] 미국의 세계적 지도제작사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가 올 10월 펴낼 월드 아틀라스(세계지도) 최신판(8판)의 독도(Tok Do) 부분에 일본이 주장하는 이름인 다케시마(Takeshima:竹島)를 처음으로 함께 표시하기로 이미 지난달에 결정한 사실이 21일 밝혀졌다.
이 회사는 1999년 낸 이 책의 7판까지 독도라는 표기만 사용했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우리 지명의 국제 표기에 대한 중대한 후퇴로 기록되게 됐다.
주미 한국 대사관 관계자들은 "지난주 워싱턴의 지오그래픽 본사를 방문해 다케시마라는 표기를 쓰지 말라고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지오그래픽사는 "국가 간 분쟁이 있는 지명은 양쪽 주장을 모두 표기하는 게 원칙"이라며 "다만 이름을 함께 쓰되 '한국이 실질적으로 지배 중'이란 문구를 추가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함께 월드 아틀라스 8판은 그동안 단독으로 써왔던 '대한해협(Korea Strait)'표기에도 일본 측 이름인 '쓰시마 해협(Tsushima-Kaikyo)'을 함께 표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한국판 담당자인 김환영 팀장은 21일 "내셔널 지오그래픽 2003년 7월호에서 두 지명이 함께 표시됐다"며 "월드 아틀라스 8판도 그렇게 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대 지리교육과 이기석(李琦錫.동해연구회 부회장)교수는 "월드 아틀라스가 다케시마란 표기를 함께 쓰면 세계 지도업체 상당수가 이를 따를 가능성이 커 독도 영유권 논란 자체를 피해 온 한국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2002년부터 대형 지도는 물론 소형 지도와 자체 웹사이트에서 '일본해'와 '동해'라는 이름을 함께 쓴 데 자극받아 로비 끝에 독도와 다케시마의 병기를 이끌어냈을 것으로 대사관 측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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