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왜, TV드라마 같은 것을 보면, 부자집 딸이 가난한 남자와 사귀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 부자집 여자 부모님이 그 남자에게 찾아가서, 두툼한 종이 봉투를 내밀지요.
"이거나 먹고 떨어지게!"
거기에는 물론 돈이 들어있겠죠.
정해진 패턴대로, 그 남자는 돈봉투를 한번 힐끗 쳐다 보고는 그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저는 그 때 옆에서 같이 TV를 시청하고 계시던 어머니께 이랬습니다.
"우~!! 뭐 저딴 놈이 다 있어?"
"누구?"
"누구긴 누구야, 저 사내자식이지."
"아니, 왜?"
"왜 돈봉투를 안 받느냔 말이야!"
"그럼, 너는 받을 거니?"
"아니!"
"거봐, 너도 안 받을 거면서 왜 그래?"
그 다음 제 대사가 조금 걸작이었나 봅니다. 어머니께서 질린 얼굴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제가 이랬거든요.
"난, 일단 돈봉투를 힐끔 열어본 다음에, 그 여자 부모님한테 이럴거야. '조금 모자른데요. 큰걸로 두 장 더라면, 헤어져 줄 용의도 있습니다만...' 이렇게!!"
어머니는, 한숨을 푹~ 쉬시더니...
"내가, 자식농사를 잘못 지은게 아니고서야..."
흠...
여러분은 과연 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실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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