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돌아다니다가..
너무 힘이 들어 길가에 있는 의자에 '털썩' 하고 주저앉았습니다.
머리 위에는 나무가 짜짜잔(?)하고.. 펼쳐져 있어, 시원함을 더해줍니다.
그래도 가을이란답시고 바람도 불어서.. 기분도 좋아졌습니다.
여기까지는 아주 좋았습니다.
무심코.. 제 발 밑을 보기전에는.. -_-...
제 발 밑에는 상당수의 개미들이 포진을 이루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보통 우화에서는 개미가 매우 열심히 일하는 곤충이라던데..
틀린 말 아니였습니다. 노는 개미도 없었고, 딴 짓 (딴 짓하는지 니가 어떻게 알아? -_-) 하는 개미도 없었습니다.
으음.. 어찌보면 하찮은 곤충이지만 보기가 좋더군요.
라고... 개미에게 아부(?)해봐도.. 제 죄가 없어지는건 아닙니다.
무슨 죄냐구요? -_-;;;;
무.심.코. (내 목숨을 걸고 장담하건대 결단코 '무심코'였다.) 개미들을 밟고 있었던 것입니다.
말 그대로.. 경악했죠.
"헉.. 언제..?? (아까 밟았어 이눔아. -_-)"
하찮은 곤충인것도 틀림없고, 평소에 개미를 안 밟는다는 보장도 못하기에.. 죄책감을 못 느낄수도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웬지 개미한테 미안하더군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는다고..
무심코 땅에 올려놓은 발에 개미가 밟혔습니다.
그래서.. 진지한 목소리로.. 개미들에게 정중하게 말했습니다.
"개미야.. 미안혀.. ㅠ_ㅠ..."
옛 선인들은 하찮은 벌레라도 죽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더군요.
그런데 요즘은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벌레보다 훨씬 소중한 사람의 생명도.. 하찮게 여기는 세상입니다.
게다가, 뉴스에서 하도 자살에 관한 소식들이 많이 나와서.. 이제는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갑니다.
조금더 생명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봐야겠습니다.
-_-;;;; 그.. 근데.. 죽은 개미들은 어떡하지? .. 위령제를 지내야 하나..
아니면.. 물량공세로.. 과자 부스러기들을.. 쿨럭.. 물질적 보상으로 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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