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에서 재방송되는 '네 멋대로 해라' 를 보았습니다.
'복수'의 병을 알게된 아버지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가슴을 주먹으로 쾅쾅 후려치며 오열하는 장면, 소주에 수면제를 마시고 고요히 잠든 아버지의 주검을 끌어안고 어쩔 줄 몰라하는 '복수'의 얼굴... 젖어가는 눈, 떨리는 입술, 눈물과 침으로 범벅이 되어가는 그 얼굴 그리고 조용히 흐르는 목관악기 소리.
아- 다시 보아도 뜨거운 뭔가가 가슴을 적시고 목젖을 치밀어 오릅니다.
드라마이건, 소설이건, 영화건...사람들로 하여금 이렇게도 절절히 가슴을 적실 시며 보게 할 수 있다면, 그건 어쩌면 독자나 관객의 행복이 아닌, 작가 자신의 행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
그 작가는, 마지막 대사를 적고나서, 얼마나 뿌듯했을까요?
(별 맑은 밤하늘 아래, 여자친구의 어깨에 기대어 스르르 눈을 감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르네요^^)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