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하고 나서 학교다니다가 친구와 함께 “경험" 이라는 미명하에 막노동에 나간 적이 있습니다.
저녁먹고 바로 잔 뒤 새벽 네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갔더랬죠.
저와 친구는 공사판에 끌려 갔습니다.
일당은 당시 10만원.
소개비 9천원 줘야하는 거 빼고 하루 벌면 9만 1천원.
아침 여섯시 반부터 일을 시키더라고요. 가서 인사도 안하고 그냥 대충 가자마자 벽돌부터 나르랍니다.
날랐죠. 한창 나르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겁니다. 쉬면서 하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전부 열심히 해서 어쩔 수 없었어요.
근데 작업장 관리자가 나가자마자 일당직 사람들이 그 자리에 바로 앉아버리는 겁니다.
“일 안해요?”
“좀 쉬었다 합시다. 내 일도 아인거 뭐한다고 열심히 할라요?”
“방금까지 잘 하셨잖아요"
“아따 방금 전이랑 지금이 상황이 같나 답답한 소리 하고 있네"
이러는 겁니다.
저도 쉬었죠. 친구랑 노가리 까면서 세 시간을 날로 날렸어요.
점심도 옆에 식당가서 먹으면 된다길래 점심 먹고 쉬다가 다시 오후 6시까지 설렁설렁 일하고 보니 돈을 줍니다.
10만원.
그 날 저녁, 친구와 술한잔 했더니 5만원이 나가더군요. 친구도 5만원정도 저는 5만원.
4만원 남은 돈이 참 처량하게 보이더라고요. 그 4만원으로 치킨 사먹었습니다.
결론 : 치킨을 먹기 위해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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