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찬은 이제 신인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사실 쓴 것으로 보면 얼마 되지 않으니 신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사실은 전작도 있어 꼭 그렇게 말할 수만도 없긴 하다.
강찬의 글은 묘하게도 심하게 바쁠 때 읽는다.
해서 지난번 대장장이 지그도 잘 읽고 논단에 글을 올리기로 해놓고는 올리지 못했다.
이번 글도 얼마전에 보고 시간이 지나면 넘어갈 듯해서 늦은 시간이라도 쓰기로 했다.
강찬의 이번 골드러시를 보면 충분히 재미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권을 덮으면서 한 생각은 2% 부족하다. 였다.
자, 이제 그 2%부족이 무엇에서 기인하는 가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글을 써서 돈을 버는 프로는 그 실력의 유무에 상관없이, 가장 기본적인 것이 내가 쓰고 싶은 것을 과연 얼마만큼 써낼 수 있는가. 이다. 그런면에서 강찬은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써낼 수 있는 걸로 보인다.
그것만으로도 요즘 같은 읽을 것 없는 불황에는 감사하다. 라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해야한다.
무협은 조금 나은듯 하기도 한데... 판타지는 정말 10개를 읽고 하나를 고르면 운이 좋으니 심각하다.
골드러시는 별 볼 일 없는 제비가 암굴왕의 비트를 보여주면서,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좌충우돌, 그 제비는 성공을 하기 시작한다.
이를테면 옷가게 점원이었다가... 그것도 허드렛일을 하는 직공이었다가 에이, 디자인이 그럼 안팔리지! 라는 제비다운 감각을 발휘해서 단숨에 승진을 하는 식이다.
계속 사건의 중심에 서면서 골드러시는...
골드가 쏟아짐을 보여준다.
재미있다.
그런데 왜 2% 부족이라고 트집이냐?
우선 중간중간 나오는 실존인물들의 이름에 대한 패러디는 볼 때마다 몰입을 깨게 만든다.
가끔 친한 동료 작가의 이름을 넣는 경우도 있는데, 이걸 독자가 모를 경우는 상관없지만, 아는 이름을 넣으면 그 또한 재미보다는 몰입방해의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2%부족은 그런 부분이 아니라, 주인공의 카리스마가 부족함에 기인한다.
주인공의 매력이 강렬하지 않으면 독자는 그 주인공에게, 그 소설에게 몰입되어 열광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런데 이 골드러시는 기본 컨셉이 그런 컨셉이 아니다.
결국 태생의 한계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강렬한 비트가 나타나서, 하늘에서 골드가 쏟아지는 광경을 정말 드라마틱하게 그려낼 수 있다면 이 우려는 의미없는 것이겠지만, 이미 4권이상 진행되어 그것 또한 그리 쉽지는 않을 터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골드러시가 볼만한 소설이라는데에는 이견이 별로 없다.
전 연령대에서 볼 수 있는 소설이지만,
강렬한 주인공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그다지 끌리지 않을 수 있음은 전기한 바와 같다.
꽃샘추위 속 연화정사에서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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