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사에 이어 창조사를 봤습니다.
강화사는 한참 논란이 있었고 그 뒷편은 더 이상 보질 못했습니다. 시간은 모자라고... 볼 것은 많았고... 그랬으니까요.
어쨌거나 무한의 창조사 1.2권을 봤습니다.
상당히 빠른 시간내에 읽혔습니다.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재미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작이 나름 강렬했던 만큼, 이번작은 틀만 바꾼 느낌이 나는 게 단점입니다.
통상 전작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 그 느낌을 가져가는 게 작가로서는 안전하기도 하고 사실 버리기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다만 거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전작과 분위기는 비슷해도 흐름까지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면 안된다. 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글은 게임이라는 소재로 출발하니 결국 그 느낌 또한 비슷하게 다가옵니다.
본인은 다르게 하려고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이지만 결국 그건 태생의 한계로 다가오게 될 수밖에 없는 거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이 무한의 창조사는 1.2권을 읽은 느낌으로는 재미가 있습니다.
3권을 보고 싶어지니까요.
요 근래에 본 책중에 3권을 보고 싶어져서 3권을 보고나서 4권을 보고 싶어진 책은 자우의 항마신장이었는데 이 책은 3권을 보고나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전작의 성적인 부분이나 오글거림에 대한 논란이 많았던만큼, 이번 글에서는 그런 부분을 피해가려고 노력한 부분도 보입니다. 나쁘지 않다라는 생각입니다.
요즘은 게임소설이 말 그대로 망가지는 중이고 잘 쓰던 사람들도 거의 다 떠나서 현대물이란 장르로 옮겨타고 있는 중입니다.
일종의 흐름이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하는 게 있습니다.
그 흐름이 왜 생겼나? 라는 거지요.
그 흐름을 읽지 않고 따라가봐야 평생 남의 뒤만 따라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보자면, 이 무한의 창조사는 나름 나쁘지 않은 선택을 한 셈입니다.
오렌이란 나름 괜찮은 작가 하나를 건진 셈이지만, 그에 대한 최종 평가는 이번 글을 잘 마무리 하고, 그 다음 작을 어떻게 쓸 거냐에 따라서 결정이 될 걸로 보입니다.
지금 현재는 게임소설이 잘 먹히는 어린 독자층. 혹은 머리 아픈 거 깊이 생각할 거 빼고 쉽게 읽히는 것을 찾는 독자들이 좋아할 아이템이기 때문에 장점이자 단점인 그 부분을 극복하는 것이 앞으로 오렌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번 글에서 그렇게 고민할 이유는 없겠지요.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게 자신을 가지고 쓰면 소기의 성과는 분명히 나올 것처럼 보이니까요.
추천은 맞지만 취향을 많이 탈 걸로 보입니다.
소재와 분위기까지 비슷해서...
추석을 앞둔 연화정사에서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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