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데빌덤 온라인 비평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
13.02.13 10:41
조회
3,517

http://blog.munpia.com/juke/novel/4930


괜찮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컬트 게임 판타지라는 것이 특히 마음에 듭니다. 이미 존재하는 기술인, 거대한 시설과 기구들을 이용해 제한 된 공간에나마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기술을 근거로 가상현실을 짰다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다만 글에 투박한 점이 좀 있어서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 그것들을 지적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한 부분을 발췌해보겠습니다.




돈줄을 대주는건 그간 고마운 일이었으나 한 가지만을 명령할테니 무슨 일이든 간섭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이렇게 뻔뻔스럽게 어기다니, 어이가 없어 화가 날 지경이었다. 그로서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존심이 걸려있는 문제에 있어서 회장의 말에 요목조목 따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한 가지만을 명령할테니 무슨 일이든 간섭하지 않겠다는건 잊으시진 않으셨겠죠? 한 가지 만을,”


“예,”


“만약 따질 것이 있다면 모두 잘라버리겠소, 당신 말고도 개발진 모두를.”




우선 대화 부분을 봅시다. 누가 어떤 대사를 하는 것인지가 매우 헷갈립니다. 첫번째 대사는 존댓말로 되있고 이미 언급 되었던 ‘한 가지만을 명령할테니 무슨 일이든 간섭하지 않겠다’ 라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으니 부하가 한 대사라는 것을 짐작가능합니다. 그런대 그 후 “예,” 라는 부분이 갑자기 포함되고 “만약 따질 것이 있다면 모두 잘라버리겠소, 당신 말고도 개발진 모두를.”이라는 대사가 나오니 누가 무슨 대사를 한 것인지 헷갈립니다. 이 장면은 부하와 회장 말고 제3자가 존재한다는 언급이 없었으니 이 둘만의 대화일텐데, 부하의 대사 다음에 나오는 대사는 자연스럽게 회장의 대사일 것이라고 짐작가능합니다. 그런대 회장의 대사일 것이라 짐작가능한 대사가 “예,” 입니다. 응? 순간 혼란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럽게 다음 대사로 넘어가니 부하의 대사일 것으로 짐작가능한 것이 “만약 따질 것이 있다면 모두 잘라버리겠소, 당신 말고도 개발진 모두를.” 입니다. 응???? 극도의 혼란에 빠집니다. 물론 조금만 유의깊게 보면 “예,”라는 대사는 정말 미스테리이지만 첫번째 대사가 부하의 대사고 세번째 대사가 회장의 대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독성을 떨어트린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중간의 미스테리한 “예,” 대사를 뺀다면 정말 훨씬 더 낫아질 것 같습니다. 사소한 흠인 것 같지만 심장에 사소한 돌맹이가 박히면 사람은 죽는 법입니다.


사실 이 부분이 이렇게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미 그전의 글 곳곳에서 비틀려진 형식과 투박함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자면, ‘이 게임은 일단 계획했을 때부터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라는 문장을 봅시다. ’계획했을 때부터라는 부분은 ‘계획되었을 때부터(아니면 계획됬을 때부터)’라고 되야 합니다. 또한 이 문장은 문단의 첫문장이니 문단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는 그 다음 문장이 첫문장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문장의 다음 문장은 전 문장과 조금의 연관도 없는 ‘중소 게임업체인 릴리스 게임사에서 2013년에 비밀리로 오감을 구현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게임이었다.’ 였습니다. 차라리 이 문단이 이렇게 되었다면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중소 게임업체 릴리스 게임사에서 계획된 이 게임은 첫 공개발표 때 부터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게임은 블라블라~~(큰 파장을 일으킨 이유)했기 때문이였다.



관계없던 첫 문장과 그 다음 문장을 합친 후 큰 파장을 일으켰던 이유를 설명해보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조금만 손을 보면 투박함이 사라질만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면, ‘낯선 외지 사람들의 반응은 ’그저, 신기하다.’ 라는 말과 ‘악마의 소굴이다!’ 라는 말밖에 하지 않았다.’ 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이미 반응이라는 말이 한번 언급됬는대 동종인 ‘말밖에’가 한번 더 언급되서 난잡해보입니다. ‘낯선 외지 사람들은 ‘그저 신기하다.’ 혹은 ‘악마의 소굴이다!’ 라는 말밖에 하지 않았다.’ 라는 식으로 겹치는 것을 없애면 문장이 더 깔끔해질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소재는 괜찮지만 필력이 부족합니다. 필력이 괜찮아진다면 정말 괜찮은 소설입니다. 전형적인 게임판타지의 틀을 따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 느껴지는 소설입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51 온려
    작성일
    13.02.14 01:04
    No. 1

    어? 첫번째 대사는 회장의 대사아닌가요? 지금 부하직윈이 회장이 말할것에 대해 준비하고 있는 중이고 회장은 오베,ㄹ베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 기억됩니다. 아무래도 뭔가 착오가 있으신듯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3.02.14 05:58
    No. 2

    첫번째 대사는 존댓말이고 세번째 대사는 하오체인 상황에서 추가로 누가 어떤 대사를 한 것인지에 대한 묘사가 없기에 좀 헷갈렸네요. 근대 그렇다면 이것도 가독성을 떨어트리는 부분이니 별다른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3.02.14 06:00
    No. 3

    그리고 첫번째 대사가 회장의 대사가 아닌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한가지 명령만 하고 아무런 간섭도 하지 않겠다는 말을 어겨서 화가나기에 회장에게 조목조목 따질 준비를 하였다라는 문장이 그 전에 나왔습니다. 그 후 첫번째 대사에 한 가지 명령만 하고 아무런 간섭도 하지 않겠다 그 부분이 다시 나왔으니 회장의 대사가 아니라 부하의 대사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에크나트
    작성일
    13.02.20 17:41
    No. 4

    ....뭔가 한국사람이 쓴 소설이 아닌것같아요..
    한글 표현이 이상한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3.02.23 03:07
    No. 5

    제 비평을 딱 한줄로 압축해주시네요. 한국사람이 쓴 소설이 아닌 것 같아요. 동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요하네
    작성일
    13.03.01 19:35
    No. 6

    잇힝 그렇군요;

    더욱 더 열심히 해서 쓰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3.03.03 03:25
    No. 7

    작가님 수고하십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평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찬/반
3986 현대물 아르바이트 근무일지 비평 +8 Lv.24 군내치킨 13.02.13 3,737 5 / 2
3985 기타장르 통나무 별장 비평요청합니다. +5 Lv.2 스타폭스 13.02.12 2,803 1 / 3
3984 현대물 노동의 대가...왜이렇게 길까요? +10 Lv.99 금원 13.02.11 8,182 12 / 1
3983 비평요청 게임소설 [정보를 결제하시겠습니까] 비평 부탁드... +2 Lv.5 H.S.M 13.02.11 3,318 0 / 5
3982 SF 작은불꽃 - 나는 좀비다. 비평글 +5 Lv.1 [탈퇴계정] 13.02.08 4,726 15 / 4
3981 판타지 리셋라이프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27 Lv.13 홍차호 13.02.08 14,340 8 / 7
3980 판타지 정령사 자일 1~4 을 보고 +8 Lv.11 진시황제님 13.02.06 5,479 6 / 1
3979 판타지 거신 완결 +25 Lv.61 魔羅 13.02.06 9,542 30 / 1
3978 무협 전혁- 절륜공자 (이것도 무협이냐...) +35 Lv.64 구룡적 13.02.04 14,966 38 / 1
3977 판타지 판타지 소설 이든 13권까지의 설정오류들(?) +21 Lv.1 낮에뜨는달 13.02.04 16,143 35 / 1
3976 판타지 제국의 군인 저도 비평 한번 써봅니다. +10 Lv.37 라면은짜다 13.02.03 6,085 3 / 3
3975 현대물 남자의 길 8권까지 보고.. 과도한 칭찬.. +11 Lv.1 피셔 13.02.03 9,858 4 / 15
3974 무협 천마신교 비평 합니다.(아, 발견했습니다!)(스포 ... +14 Lv.19 루에아이스 13.02.02 4,611 11 / 3
3973 무협 비인괴협을 읽고.... +17 Lv.48 맛간코코아 13.01.31 4,981 4 / 13
3972 판타지 기갑마도사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비평 +105 Lv.1 [탈퇴계정] 13.01.31 16,543 39 / 27
3971 판타지 서평 - 깨어진 잔으로 건배하라 +11 Personacon 별가別歌 13.01.29 3,150 6 / 0
3970 일반 깨어진 잔으로... 에 대한 글입니다. +1 Lv.8 SwordTal.. 13.01.27 3,912 6 / 0
3969 퓨전 마계군주 1~8 (1~3) 권을 읽고 +15 Lv.2 중독소설 13.01.26 8,638 10 / 2
3968 무협 허부대공 좀만.. 구도를 잘 잡았으면.. +12 Lv.13 홍차호 13.01.25 6,775 9 / 4
3967 비평요청 비평 부탁드립니다. +4 Personacon 작은불꽃 13.01.24 2,180 1 / 1
3966 비평요청 [일반/게임]어둠의 부활 비평을 부탁드립니다. +6 Lv.7 비상(飛上) 13.01.21 2,524 0 / 0
3965 비평요청 [일반/라노]뱀, 선악과 그리고 이브 비평 부탁드려요 +7 Personacon 구름말이 13.01.21 2,472 0 / 0
3964 현대물 초인전설 14권까지 읽고. +36 Lv.1 찬다나 13.01.20 15,959 15 / 0
3963 비평요청 제 자그마한 게임판타지 비평요청합니다. +4 Lv.6 Lee書靈 13.01.19 2,894 0 / 0
3962 비평요청 비평을 원하신다면 [정진제]에 참가하세요~ +9 Lv.3 精進祭 13.01.17 2,732 7 / 2
3961 무협 하저도-은혈전설-비평에 칭찬은 접어둡니다. +12 Lv.5 중고독자 13.01.17 4,033 13 / 5
3960 현대물 비평 신청하신 '선비, 현대로 가다.' +7 Personacon 견미 13.01.15 4,354 9 / 5
3959 무협 만리웅풍-어이없는 집착..... +5 Lv.73 두룸이 13.01.13 5,576 14 / 9
3958 무협 진산 - 사천당문 비평 +4 Lv.96 강림주의 13.01.13 6,326 8 / 1
3957 현대물 f,카프카 -one day-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15 Lv.5 중고독자 13.01.10 4,818 38 / 1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