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모든작가
작품명 : 모든 책
출판사 : 마찬가지
소설의 처음과 끝.
그것들은 서로 다르다. 왜 다를까?
처음의 설렘, 재미, 가벼움, 풋풋함이···
끝의 무거움, 진지, 아릿함으로···
바뀌어 버린다.
스쿨럼블도. 처음 에리의 설렘, 풋풋한 짝사랑이 17권에 이르러서는 본격적이고 과격하게..
주위에 알린다. 작은 행동 하나에도 마음이 설레는 풋풋함이 사라지고..
우정과 사랑 그리고...그리고 현실. 어느새 나의 대리만족이 아닌, 나의 현실이 되어있었다. 그건···
야쿠모의 고백···절규··· 처음에는 그저 좋아하는지 않는지도 몰랐는데·· 지금은 솔직하게 친구에게 말했다.
말 못할 비밀의 짝사랑이·· 현실이 되었다.
아아- 싫다. 가볍고 풋풋한 처음이 가고 무겁고 진지한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처음이 좋다. 가볍게 웃고 넘어가는, 작은 일에도 설렘으로 마음 한가득 차던.
그··· 처음.
끝은 싫다.
왠지 가슴에 아릿함을 남긴다. 그 아릿함이 지금의 생각을 들게 만든다.
왠지 현실을 보아 버린다·· 꿈이 되지 못한 현실이란···그 얼마나 비참한가... 차라리 꿈속에 사는 것을 택해 버릴 정도로..
그러나, 그러나 현실은 꿈이 될 수 있기에 현실인 것이다. 현실에서 꿈을 이룰 수 있다.
그 희망. 그 하나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 존재 하고 있는 것이겠지.
후--- 큭큭큭. 나는 지금 현실에 살고 있는 건가? 꿈속에 살고 있는 것인가? 모르겠다.
알면서도 모르겠다.
“변했어. 그는 변했어! 처음과는 달라. 처음은 없어지고·· 끝만 남았어. 처음과 끝은 달라. 그는 이제···변했어,”
-“같지 않아. 처음과 끝은 같지 않아. 서로 다르기에 처음과 끝이야. 그 또한 마찬가지야. 처음과 끝이 똑같다면 시작하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겠지.”
“애초에 시작조차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시작하지 말 걸 그랬어! 그렇다면, 그렇다면 이렇게 가슴 속에 아릿함이 남지도 않았을 텐데··· 시작하지 않았다면··처음과 끝이 다르지도··· 않았을 텐데.”
-“물론 처음과 끝은 같지 않아. 지금의 그도 처음의 그와는 같지 않지. 그동안 많은 일을 겪었고 성장해 나갔어. 그는 이제 처음이 아니야. 하지만...”
-“하지만 다르지 않아. 처음과 끝은 같지 않지만 다르지도 않아. 그것들은 서로 연결되어있고 또, 하나야. 예전의 그도 지금의 그도 똑같은 그야. 같은 사람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아. 아무리 변한다 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 처음과 끝은 하나라는 것. 그리고···
그가 널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변하지 않아.”
책 또한 마찬가지야. 처음의 풋풋함, 설렘, 사랑이
끝의 진지함, 무거움, 아릿함으로 변한다 해도..
그 소설이 그 소설이라는 것에는 변하지 않고 같은 책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아.
숫자가 늘어갈 수록 그에 따라 변할 뿐··
네 가슴 속에 있는 아릿함은 책이 사람에게 잊혀지지 않고자 남기는 작은 자국이겠지...
그런 자국들이 하나, 하나 쌓여 가면서 너라는 책 또한 변해가.
하지만.
네가 아무리 변한다 해도··· 네가 너라는 사실, 내가 나라는 사실에는 변함없어.
기억해줘. 처음이나 끝이 아닌 처음과 끝. 그 모두를.
같지 않지만, 다르지도 않는 그 모든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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