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홍규
작품명 : 강철군주
출판사 : 로크
홍규님의 전작 남작 엘스마하때도 그랬고 이번 강철군주도 나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솔직히 홍규님의 글 스타일이 독특한 맛이 있어서 나름대로 즐겨봤다. 이번 강철군주도 글스타일상 약간 칙칙한 분위기가 있지만 그래도 전작보다 훨씬 발전된 글을 보여줬다. 그러나 끝에가서 결론을 보자마자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소설의 결말은 어정쩡한 마무리다. 해피엔딩이면 확실한 해피엔딩, 안좋은 결말이더라도 확실한 마무리를 원한다. 그런데 강철군주에서는 어떻게 보면 해피엔딩이긴 한데 매우 어정쩡해서 과연 이게 해피엔딩인가 의심이 된다.
주인공은 마지막 부분에 황태자를 세뇌시킨다. 그리고 돌아가서 짜여진 각본대로 전쟁을 마무리하고 그대로 끝나버린다. 주인공은 스스로 이런 생각을 한다. 황태자도 세뇌시켰고 자치령의 영주들도 세뇌되어 있으니 황제도 될 수 있고 어떤 일이라고 다 할 수 있을거라고. 그런데 결국 아무것도 안하고 끝낸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작가의 작품의 결말을 가지고 솔직히 왈가왈부하는 건 그렇게 좋은 건 아닐것이다. 그들도 나름대로 고민을 해서 내린 결론이니 말이다. 그런데 그것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불확실한 결말을 내린다면 독자는 "이게 뭐야..."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더욱이 전작에 이어 연속으로 그런식의 결론을 내려버린 이상에야...
허무한 결론을 보며 앞으로 저분의 작품을 봐야하나 고민이 든다.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