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일곱 개의 꿈
작가 : 제주도청년
출판사 : 유료연재로 연재중
민성은 할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가난하게 살다 ”일곱 개의 꿈“이란 책을 읽고 꿈속의 무림에서 각자 다른 이들의 일생을 경험하게 되고, 그들이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해 이뤄 주고 그들이 가진 능력을 얻게 됩니다. 무림과 현실세계를 번갈아 가면서 생겨난 사건을, 가진 능력을 이용해서 풀어가는 것이 소설의 내용입니다.
현재 75편까지 연재가 되었고 50화 이상이 유료이지만, 갈수록 허술해 지는 설정과 뜬금없는 개연성으로 스스로 땅을 파고 몸을 누일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최근의 내용을 보자면 팽가연과 언강위를 결혼 시켜주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 남녀는 서로 좋아하지만 집안의 반대로 팽가연은 언강위가 아닌 모용세가 3남과 혼인을 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팽가연과 언강위은 양가 집안에서 누구도 인정치 않은 관계(?)로 혼인은 원하지만 혼인에 관련된 그 어떤 일도 스스로 해결한 것이 없는 철부지 남녀입니다. 해서 민성이 대신 몸으로 뛰며 노력을 합니다.
-모용세가에서 언강위를 죽이려하는 그 순간에 민성이 나타나 목숨을 구해줍니다.
-결혼조건중 하나인 언강위의 낮은 무공 경지도 민성이 스승이 되어 경지를 올려줍니다.
-모용세가에서 다시 언강위를 죽이려 한 것도 민성이 막아줍니다.
-팽가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해결하는 것도 민성입니다. 죽을뻔 한건 덤입니다.
-두 남녀가 야반도주를 하고, 쫒는 모용세가의 인원들도 민성이 대신 막아줍니다.
-결혼을 원치않는 두 세가를 설득하는 것도 민성이 담당합니다.
이 추세대로라면 민성이 대신 애도 낳아줄 상황까지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남녀가 야반도주를 하자, 결혼을 위해 팽가로 파견된 모용세가의 호검대가 추격합니다. 두 남녀로 위장한 여자낭인(왠 뜬끔없는 여자낭인 등장한건지?)과 민성은 진법이 펼쳐진 지역으로 유인합니다.
호검대의 대주는 화경의 경지, 부대주는 초절정, 대원들도 나름 한가닥씩 하는 무공을 가졌지만 민성은 이제 막 화경에 올라서 전력적으로 호검대에 비해 열세입니다.
해서 미혼진(시야를 가리고 환상을 보여주는 정도의 간단한 수준의 진)을 준비해서 대주 외 인원들을 죽이고 대주와 홀로 결투를 벌입니다.
민성은 자신이 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미혼진을 설치합니다. 능숙하게 진법을 펼칠수 있음에도 미혼진 하나로만 대적합니다. 그것도 진법의 불안정으로 15분밖에 가동되지 않는 진법입니다. 제갈세가에서 최고 진법가의 재능을 이어 받았음에도 간단한 진 하나로만 대처하며 스스로 위험을 자초합니다.
‘고양이 손’이라도 도움이 필요한 시점에, 정작 당사자인 팽가연과 언강위는 절정과 초절정의 무공을 지녔음에도 안가에서 숨어만 지냅니다. 안가에 있어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는 언급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청춘남녀가 빈 집에서 얼마나 일이 많은지 스승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음에도 안가에서만 지냅니다. 물론 이 집조차 민성의 부탁으로 구한 집이지요.
차라리 낭인이라도 더 고용했으면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이 글에서의 무림은 절정, 초절정, 화경의 경지가 인플레 불릴만큼 수준 높은 사회입니다. 수준높은 경지의 낭인을 고용하지 못하더라도 당장 도움을 요청하면 ‘생명’이라도 줄 수 있는 금화상단도 있습니다.
이 상단은 차 한잔 시간동안 최절정 1명과 절정 8명의 고수들을 준비할 수준의 ‘위기대처능력’을 가진 화북 제일의 상단입니다. 하지만 민성은 부담되어서인지 ‘안가 하나’와 ‘거래처 하나’ 늘려 달라는 부탁만 합니다. 직접 몸으로 궂은 일을 처리하는 것을 좋아 하는 것인지 ’머슴‘ 컨셉은 계속 유지됩니다.
순수한 성격을 지녔다 알려진 제자, 언강위도 이상한 녀석입니다.
민성이 ‘무림공적’이란 말에 사부 면전에서 “제길”이라고 지껄이며 ”으드득“이라고 이도 갑니다. 제자가 스승의 평판에 따라 사제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이글에서는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네요.
옆에 있는 팽가연은 (예비)남편의 ’무림공적‘ 스승을 막아서며 공격할 것같은 분위기까지 연출합니다. 스승은 제자의 사지를 끊고 무공을 전폐해도 시원찮을 상황임에도 당연하다는 듯 넘어갑니다.
언강위가 팽가로 가고, 민성은 팽가 인근에서 따로 지내는 상황에서, 앞으로 “최악”의 상황이 닥쳐올 거란 예측을 제자 기분을 배려한답시도 언급하지 않습니다. 물론 민성의 대비가 아무로 훌륭해도 언강위가 있는 팽가 안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데 말입니다.
모용세가는 이제껏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언강위를 죽이려 했습니다. 팽가에 있는 언강위에게 자객을 보내 사고로 처리할 수도 있고, 팽가주와 협약을 통해 팽가내에서 알아서(?) 정리하게 할수도 있는 가능성을 머리가 좋은 민성은 떠올리지 못합니다.
모용세가 본가도 이상한 곳입니다.
2번의 습격이 실패한 지도 모르다가, 3번째 습격이 끝난 후 호검대의 시체를 보고서야 민성이 죽인 줄 알게 됩니다. 이 글에는 민성이 가진 무공의 특징으로 누군지 확인이 된다는 설정은 없습니다.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시체만으로 흉수가 확인되는데 앞서 2번의 습격에서의 수많은 시체들은 어떻게 된건지 모용세가 내에서 아는 이가 없습니다.
팽가도 이상한 곳입니다.
팽가는 자기 앞마당에서 사돈집안이 될 예정의 모용세가의 호검대가 죽어 나자빠져도 모른 체하는 것인지 언급이 없습니다. 언가주도 아들로 인해 모용세가의 화경, 초절정급의 무림인이 죽었음에도 별관심도 없습니다.
모용세가도 이상한 곳입니다.
호검대가 죽고나서는 모용세가에서 팽가로 파견된 나머지 사람들도 ‘살인멸구’를 당한것인지 언급이 없이 사라집니다. 예비 신부가 다른 이와 함께 야반도주를 했음에도, 호검대 인원이 전부 죽었음에도 후속조치가 없습니다.
무사를 파견해 며느리(?)를 추적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말입니다. 어짜피 모용세가에서 필요한 건 팽가연이 자체가 아니라 팽가연과 혼인을 했다는 명분만으로 계속 관계를 가졌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인배처럼 쿨하게 팽가와 아무런 일 없었던 것처럼 마무리 됩니다.
악인은 ‘탕마검’으로 상대한다는 컨셉이 나옵니다.
결혼날짜 잡으러 팽가에 온 모용세가 일행은 예비신부가 야반도주를 하고 호검대를 보내 쫒게 합니다. 여기서 민성은 호검대를 ‘탕마검’을 뽑아 처단해 버립니다. 물론 호검대와 다른 이유로 칼부림해야 하는 사이(?)이지만, 신부 찾으러 온 신랑측의 호검대가 ‘악’이 되어 버렸습니다.
결혼을 반대하는 건 오로지 예비신부인 팽가연밖에 없습니다(언강위는 누구에게도 인정을 못 받은 상태입니다). 어떻게 보면 모용세가보다는 팽가가 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혼인으로 모용세가에서 재물을 받아 쓰고, 딸 잡으러 간 사돈댁 무사들이 죽어도 관심이 없고, 딸을 몰래 다른 집안에 시집보내고도 모용세가에게는 모른 척합니다. 결과만 봤을 때 ‘먹튀’에다 기본적인 ‘예의’도 ‘신의’도 없는 가문자체가 ‘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현실에서도 민성의 정의는 상황에 따라 바뀝니다 .
민성은 여자 사람 하늘이 불량배들에게 폭행(옷이 찢어지고 멍자국 생김)당한 것에 광분하여, 불량배들을 불구자가 될만큼 가혹한 린치를 가합니다. 이에 뿌리를 뽑겠다는 생각으로 평판이 안좋고 범법 행위를 한 것 같다는 추측만으로 불량배 보스라 추측되는 ‘타케이치 타로’를 도발해서 선수 생명을 앗아갑니다. 범죄 의혹만으로, 불량배들의 뒷배경이라 짐작되는 이를 불구가 될 만큼 작살내는 것이 정의인지요?
무림에서 ‘제갈현’이란 친구는 동생에게 살해 당합니다. 민성은 그 동생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복수란 이유로 단칼에 탕마검으로 목을 베어버립니다. 그리고는 가주(아버지)를 찾아가서 왜 이런 상황을 만들었냐고 묻고, 어쩔수 없었다라고 변명만으로 용서합니다. 어쨌거나 아들(제갈현의 동생)을 잘못 관리해서 죽게 내벼둔 정황이 있음에도 말입니다.
앞서 언급한 폭행건과 비교하면 이렇게 되는 겁니다.
여자사람(하늘) 폭행당함 -> 폭행한 불량배들 평생 장애 ->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불량배 두목 장애자 만듬
남자사람(제갈현) 살해당함 -> 죽인 동생(제갈상) 죽임 -> 제갈가주에게 변명의 기회를 주고 납득하고 용서함
제갈세가에서 일어난 일들은 내부의 권력다툼입니다. 누가 잘했느냐 못했느냐를 따질 것도 없고 그냥 그 집안 일이요 사정이지만 ‘악’으로 규정을 하지요. 남자사람과 여자사람에서 오는 차이인가요? 뭐, 불량배 두목이 일본사람이어서 이유없이 미워서 팼다라는 이유가 있을수도 있겠습니다만.
또다른 문제로 등장인물의 쌩뚱맞은 대사가 있습니다.
"어떤 개수작을 부리는지 모르겠지만, 날 너무 과소평가하지 말아라!"
전세가 역전되는 불리해진 호검대주가 하는 말입니다. 여기서 과소평가는 뭘 의미하는지요? 민성은 말 한마디 안하고 있는데, 혹시 결투 중인데 제가 모르게 전음으로 '넌 내게 안돼'라고 도발을 했을 것 같은 상황입니다. 아니면 미혼진의 후유증으로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결혼안된다 했다가, 다시 된다했다, 안된다했다, 다시 마음을 바꿔 결혼을 허락한 팽가주는 가주로써의 위엄은 바닥에 내다버렸습니다. 가주가 단시일에 이렇게나 말을 바꾸는데 어느 누가 가주의 말에 신뢰를 할까요?
야반도주 후 가주는 “그 연놈들을 찾아내서 다리를 분질러서라도 숨만 쉬고 있어도 좋으니 찾아내라” 라고 식솔들에게 소리치고 얼마되지 않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그냥 잘 설득했다고만 나옵니다) 결혼을 승락하고 1년간 숨어 사는 걸 찬성합니다. ㅠ.ㅜ 모용세가에서 시비걸면 다시 혼인을 물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돈이 될뻔한 팽가와 모용세가는 이후 그 어떤 언급도 없고, 언강위와 팽가연은 잘먹고 잘살거란 식으로 급마무리됩니다.
최근 연재된 글은 대부분 이런 식입니다. 전후 사정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한 형태로 전개가 됩니다. 최소 스스로가 정한 설정은 지켜져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뜬금없는 개연성도 같이 정리가 되어야 합니다.
유료연재 글이 어떻게 이런 식으로 전개가 되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일곱 개의 꿈’은 유료연재가 50개를 넘겼지만,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글의 댓글을 보면 다른 분들도 개연성과 설정에 관련된 많은 의견들이 많이 올라옵니다만 반영은 그리 되지 않더군요.
글 전개에 대한 부분은 작가분의 고유영역이어서 별로 할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스스로가 정한 설정이 구멍이 슝슝 뚫려서 앞뒤가 맞지 않고, 이를 지적하는 분들이 많음에도 고쳐지지 않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소한 유료연재라면 어느정도까지는 책임감있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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