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 충전 골드가 0이 됨과 동시에, 플레이 더 월드가 완결을 맞이했다.
이 작품은 전형적인 소재를 이용하여, 이를 작가의 필력으로 가공해 전개를 펼치던 전형적인 상업소설이다.
이 소설의 장점이라면 몇 가지가 있는데,
1. 필력을 통한 작품 흡입력. 이건 다른 작가들도 흉내내기 힘들다.
2. 질질 끌지는 않는다.
3. 어중간하게 연애 내용을 넣지 않는다. 이 외에도 작가가 못 쓰는건 최대한 자제한다.
(남자작가들 중에 연애씬 잘쓰는 사람은 김철곤이나 이우형 정도만을 꼽을 수 있다는게 개인적 생각이다.)
4. 하루에 한 번은 연재한다.
하지만 플레이 더 월드가 끝나면서 이 작가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노출한다.
작금의 문피아 플래티넘 작가들이 ‘질질 끈다’라는 상업적 야료를 부리고 있다면, 이 작가는 그 반대다.
던진 떡밥들이 많은데 이걸 회수도 하지 않고 마무리를 지어버렸다.
플레이 더 월드의 비밀이니 룰 마스터의 정체니 용군주의 정체니 뭐니 떡밥은 작품 내내 등장한다. 이중 처리하지 못한 것들이 산적해 있는데... 결국 안 나온다. 지구 속에 몬스터가 있다는데...... 어떻게 그걸 작중 인물들이 알게 되었는지 설명도 없다. 룰 마스터나 용군주가 누군지... 말은 많은데 본질적인 설명은 사실상 0이다.
작중 서술로도 ‘처리하기 힘들다’는 악당을 주인공 보정으로 단번에 해결하고, ‘우리들의 싸움은 지금부터다!’를 외치는 결말이라니.....
다 좋다. 그래도 하다못해 떡밥들은 다 설명은 해 주고 끝내야 할 것이 아닌가.
일종의 은어로 ‘소드마스터 야마토’라는 말이 있다. 개그만화 보기 좋은날이란 작품의 에피소드의 제목인데, 무명 만화작가가 만화 작품이 안 팔려서 편집부의 압력으로 날림결말을 낸다는 내용이다.
날림결말 냄새가 나는 작품들엔 이런 딱지가 자주 붙는데, 나는 이 작품에 ‘반쯤 소드마스터 야마토’라는 딱지를 붙여주고 싶다. 떡밥을 회수를 안 한 것도 아니고, 한 것도 아니고....
지구공동설이 가타부타 설명없이 나올 때부터 뭔가 이거 산으로 간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결국 결말이 이렇게 나 버렸다. 2부를 쓰려고 이러나 생각도 해 보았는데 2부를 쓰기엔 이미 써먹은 소재들이 많은지라 그건 아닌 것 같고...
전작 ‘야구매니저’에서도 결국 시스템 본질에 대한 설명은 곁다리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려니 했다. 이번 ‘플레이 더 월드’에서도 시스템 본질에 대한 설명은 곁자리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려니 한다. 그래도 떡밥을 뿌렸으면 이걸 최소한 회수는 해 주었으면 한다. 읽는 독자 입장은 어떻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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