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권용찬
작품명 : 용중신권
출판사 : 드림북스
먼저 전 아직 3권까지만 온전히 읽은 상태이고 개인적 취향상 권용찬작가와 이런 느낌의 작품을 무척 좋아합니다.
하나 조금 거리를 두고 생각해보면 어떤 이들에겐 이런 것들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 않겠는가 싶던 부분이 몇몇 있었기에 그에 관해 적을까 합니다.
작품 흐름에 대한 언급없이 오직 당장 설정상에서 지금 생각나는 부분에 관해서만 적는지라 약간 주저리주저리 같은 형식의 전개는 양해바랍니다.
긍정적감상만이 아니므로 여기 비평란을 택했습니다.
1. 첫장을 펼쳤다. 응? 소제목이 없네?
==> 요즘은 잘 안보이는 스타일인 걍 1화 2화 이런 식으로 소제목이 없군요. 저처럼 < 무슨 장르소설이든 그 권의 목차부터 훑어보고 아 이번권엔 얼추 어떤 일이 혹은 큰 위기는 없이 평탄할 분위기군 의 연상을 대략 잡힌 후 읽어야 마음이 왠지 편한 자들>로선 확실한 마이너스 요인이었을 것 같습니다.
본래 권작가님의 기존작엔 동상이몽 이런 형식으로 소제목이 붙었던거 같은데 뭐 소제목의 존재여부야 작품 자체가 꽤 재밌다면 -2점 정도의 사소한 요인은 씹어삼킬 수 있는 부분이겠지요.
( 하지만 천재중에 천재급 작가가 아닌이상 그만큼 재밌는 글을 현 출판시장 환경안에서 창작해내기가 어렵긴 하겠죠 )
2. 무림출사후 첫 비무만에 패해 숨을 거둔 아버지. 하지만 평소 ' 무인은 실력이 모자라면 비무중에도 죽을 수 있는 것이다' 라는 아비의 가르침에 의거해 아들인 주인공 강건은 아버지의 비무상대에게 복수심을 갖지 않았다고?
==> 저거 미친놈 or 천하의 불효자식 아냐? ( 한마디로 인간의 본성상 저런 쌍짓은 말이 안돼! )라는 부정적 독자들이 존재하는 건 당연합니다.
물론 제 경우엔 자연스럽게 처음엔 그렇게 적어놨을지언정 이런 류 소설이란 게 나중에 다시 만날게 100%이니 정작 해후의 자리에선 과연 어떨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설정이었답니다.
제일 강하리라 믿은 아버지가 패해 숨을 거두는 상황에서 일반적 주인공들은 일단 생존을 위해 보통은 심연의 너머로 와신상담의 의지를 철저히 감추는 천재적 면모를 보입니다만 곰곰히 생각해보죠. 10살도 안된 천애고아 신세가 지금 막 되어버린 아이가 저런 상황에서 대체 뭘 어찌할런지를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저건 걍 '어른의 말을 의심없이 따르며 산 꼬마아이의 < 본능(?)적 자기기만 > 정도'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소년 스스로 내겐 당장 복수할 힘이 없어서.. 식의 자각에 관한 언급이 일절 안나온다는 상황에서 글만으로 그리 한 정황과 심리를 연상해야는 독자들에겐 미진해보일 수 있습니다만 작가가 보통의 독자들이 걍 별 생각없이 일차적 느낌대로 저 새끼는 효심이 아예 없군 느낌을 갖도록 의도한 장면은 결코 아닐겁니다.
그 사건에 관한 솔직한 주인공의 본심에 관해서는 무려 3권말 4권초 문제의 대상과의 재회부분에서 수면위로 떠오른답니다.
결론은 역시 사람은 종종 자신의 본심을 외면해.
3. 좋아. 저 시작 부분은 옹호독자인 당신의 불필요한 주저리 덕분에 어찌 넘길만 한 부분 같아. 쭉 산골무지렁이로 살아온 작자가 무림에 나오자마자 쫌 날리나 싶더니 얼마 못가 수십도 홀로 감당하네?
무공의 순수세기이상으로 경험이 중요한 강호에서 어찌 그럴 수 있는가? 출도때부터 서른이 넘었다 해도 응당 강호물정을 몰라야 마땅하단 말이지.
==> 우리들이 5~ 9세쯤에 멸문지화 같은 일당하고 산에서 죽어라 몇년간 무공수련하다 약관을 채워 대충 중간쯤 실력을 완성 후 내려온 주인공에게 잘만 동조자와 스폰서들이 모여드는 일반적 전개에 너무 익숙한 건 아닌가 다시 생각해봅시다.
하지만 많은 독자들이 출두 초반에 주인공의 순진함이 부각되어 곤란에 처하는 상황들을 썩 재미없게 읽은 덕에 읽은 즉시 잊은 거라면 그건 작가님이 좀 더 공들여 쓰셨어야 할 부분이 맞겠지요.
제게도 강건이란 아저씬 케릭터성이 작가의 기존작품속 주인공들보다 확 살아있진 않습니다.
하나 초출임에도 주인공보정을 제대로 받은듯한 강건의 뛰어난 무공실력 부분은 작가님이 떡밥으로 투척한 것들이 초반1,2권에서 풀린 게 아무것도 없는고로 강건이 인지하는 것처럼 별볼일 없는 가전무공이 아닌 일종의 상당한 비밀이 있노라 받아들이고 일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이건 안읽은 분에겐 나름 지독한 네타인데 내 아버지와 비무한 그때 그 개자식이 알보고니 끝판왕? 이었... 이런 전개로 가고 있거든요.
4. 이 작품에선 검강은 커녕 검기도 안나올 모양이다. 아 조잡해.
아 갈등규모까진 이해가는데 무공마저 스케일이 너무 작잖아!
==> 솔직히 검기 검강이 너무 흔한 무협만이 무협일까 ? 하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그렇게 제대로 따지자면 건곤대나이 정도의 꼼수만 지녔을 뿐 손짓으로 산 하나쯤 못무너뜨리는 영웅문의 장무기 따윈 과거 와룡강 노사의 창작세계내에선 주인공절친 자격조차 못갖춘 하수이거늘..감히 대명의 황제인 홍무제를 위협하잖아요.
뭐 뜬금없이 무력비교론, 절대론쪽으로 가려는 게 아니고 기존작품들처럼 작가분의 특성이 반영된듯 용중신권의 강건 역시 산적들들과 싸우는 등..흐름속 사건규모와 무인수준이 소설보다 뭔가 작은 느낌을 주는 건 사실이나 그것 자체가 소설구성자체를 못할 수준인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저 같은 독자는 다른 소설속에서 등장하는 나중에 가면 봉우리 하나 정도는 검격 한번으로 무너뜨릴 수 있는 수준에 이른 주인공이나 그 맞수격인 끝판왕께서 일반적 행차시엔 달랑 보통의 병사 이천 남짓만 데리고 다니는 황제 따위를 의식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노사의 목표는 무림제패후 황실뒤엎기다 라는 설정을 그나마 친절하게 붙여주면 다행인데 그런것도 없이 그저 우물론 강물론으로 조정을 가만놔두는 건 작품속 세계관파괴라 불러야 마땅하지요.
( 정통 판타지류는 예외. 보통 신급 마왕이나 마물이 끝판왕인지라 제국 황제쯤이야 크크크크... )
그런 세계관에선 명과 붙으려 준비중이다 병사했던 티무르쯤이야 명황실이 동원한 무림맹특공대 단 일천에 개박살났을 것.
뭐 그리고 명은 이십년 후 유라시아 전역을 일통하는데..덕분에 중국어가 현시대 세계공용어라는 게 기본설정인 현대물은 아직 접한 적이 없군요.
5. 1권 후반에 직접 등장한 권작가. 허걱?
==> 이거 나중에 나름 정당성 가진 연결고리일지 일회성게스트일지 모르지만 전작의 나쁜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건 사실입니다.
작가님이 살짝 모험을 하셨네요. 성공해도 얻을게 많지 않을 듯 해보이는데..어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6.그외에도 누군가에게 마음에 무척 안들만한 요소들을 찾아보면 차고 넘칩니다. 한데 그건 다른 작품들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마찬가지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든지 일개 사람이 쓰는 거니깐..라 생각하면 편합니다. 글을 읽는 게 즐겁고 특정작가에 대한 기대감이 절로 붙어도 그건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곳에 올정도의 독자분이라면 이제 대부분 나름 연륜을 쌓아둔 몸이 아닙니까.
뜬금없던 감상글처럼 대충 마무리하렵니다..
개인적 추측인데 전작 신마협도에서 피토한 이들이 하도 많아서 그 여운이 조금 걱정됩니다.
그나마 중간권 정치문제 이후로도 옹호쪽이던 독자들들마저 너무 싫어했던 히로인 겁탈크리는 확실히 컸지요.
책이 다 안끝났건만 저 역시도 그 시점에서 이제 이건 꿈도 희망도 없어의 심정이었던..
그덕에 용중신권은 5권이 나오고 나서야 언급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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