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설봉
작품명 : 취적취무
출판사 : 청어람
저는 이 책을 보는 내내 다른 사람이 설봉님 흉내를 내는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설봉님 하면 역시 딱딱하게까지 보이는 문체, 신선한 소재, 사건을 푸는 방법의 신선함이 떠오르는데, 이 책은 그 어떤 것에도 해당되지 않더군요
마치 누가 따라한듯 어중간한 문체, 소재는 신선했지만 그 소재-냄새-와는 상관없는 전개, 그래서 이전 작품과의 차별성이 사라진 것 등 전체적으로 어중간한 글이 되었습니다
사신부터 시작된, 했던 말 또하기도 이번엔 도가 지나치더군요
패군에서도 그랬지만 이번엔 더 심했던 것 같아요
권수가 중요하고 두어달 만에 책 한 권이 나와야 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겠지만, 몰입도를 줄이는 데 한 몫을 했습니다
거기에다 별 의미 없는 단어-조사-가 난무해서 분량 늘이기로 보일 지경이었어요
만정 내용이 나오기 전에는 장편의 느낌으로 잘 흘러가다가, 탈출 이후부터는 중편의 느낌이, 마지막 페이지에선 120도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사신 이전의 설봉님 작품이 그립습니다
저는 특히 산타를 볼때 식음을 전폐하고 볼 지경이었는데 말이죠
그 담백한 문체와 특유의 긴장감, 몰입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사실감, 개성 있는 캐릭터들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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