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느 분의 무협을 보다가 '졸저'라는 표현을 보았습니다.
'저자'라는 표현을 쓰시는 작가 분도 있더군요.
이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장르문학을 포함한 모든 문학은 著가 아니라 作입니다.
논문이나 인문사회과학의 글은 作이 아니라 著입니다.
논문이나 이런 류의 글을 쓸 때는 '저술한다'고 표현합니다.
반면 모든 문학적인 글은 '창작한다'고 표현합니다.
창작과 저술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거리가 있습니다.
著者가 아니라 作家가 맞고,
著書가 아니라 作品이 맞습니다.
왜 이렇게 다르게 표현할까요?
문학은 완전히 창조한 이야기, 지어낸 이야기이기 때문에 지을 作을 씁니다.
논문을 비롯한 인문사회자연과학의 글들은 알지 못했던 사실이나 진리를 드러내고 나타내기 때문에 나타날 著를 사용합니다.
저와 작은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그래서 작가가 자신을 '저자'라고 표현하거나
자신의 작품을 '졸저'라고 쓰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잘못된 표현입니다.
멋진 가공의 세계, 창조의 세계, 꿈꾸는 세계를
지으시고 만드시는 작가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이
이 창작의 세계에서는 실현되고 해소됩니다.
오늘도 창조의 고통에 시달리는 작가분들에게 행운을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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