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마시는 새>가 통신에 연재되고 있었을 무렵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순진무구하던 두 눈에 별을 가득 담고 있던 꿈꾸는 소년이었던 저는 누군가가 닭을 가르키며 "저것들은 본디 봉황이란다. 천상계에서 인간을 감시하고자 내려왔지"라고 말해서 믿을 정도로 순수했던(뻥) 저는 전작인 <눈물을 마시는 새>를 읽고 그 글에 중독성을 느끼고 후속작이 나오기를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피를 마시는 새>를 봤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짓을 저질렀습니다.
맨 뒤에 쓰여져 있던 구라예고를 진짜로 받아들였어.
그리고 그 후로 순수했던 소년 R모君은 극도의 인간불신에 걸려 밤마다 낡은 츄리닝에 노란수건을 목에 걸치고 학교를 돌아다녔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거, 여기에 연재되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어딘가에 '연재'되던 작품에 대한 '한담'이니까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것은 아니겠죠?
-사탕을 씹어먹으며 R모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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