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오면서 본 댓글 중에서... 무슨 글을 쓰려면 만 권을 읽어야 하느니... 허세라는 것을 알지만 웃음밖에 안 나옵니다.
만 권을 읽으면 뭘합니까, 스스로 생각해서 ‘아 이거’ 라며 느낀 바, 깨달은 바를 건져오는게 한 권이라면 그 사람은 한 권밖에 안 읽은 겁니다. 어딘가 구호단체 1억 기부해도 실제로 그 단체가 9천만원 삥땅치고 천만원만 빈민에게 썼다면 그 기부는 1억짜리가 아니라 천만원짜리듯, 나머지 9천만원은 그냥 그 사람 자존심 값인 것처럼...
여기에... 다독 다작 다상량, 즉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는 글쓰기 조건중에서, 여러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이 중 다작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글이 어이가 없는 똥글이라도 계속 써봐야 명작이 탄생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만권 읽어야 하니, 나는 만권 읽었니...
책 쓰려면 경험이 많이 필요하니 많이 읽으시는게 좋습니다... 라는 이야기라면 몰라도 그걸 무슨 작가의 조건인 것처럼 말하는 경우는 마음이 꽤나 불편하거든요. 만권쯤 읽었을 것 같은 히트 작가의 글은 갓 시작한 무료작가보다 훨씬 못한 똥글이 아예 없지는 않을 건데도... 그러니 다독이 작가의 조건은 아닙니다. 파피루스 점토판 양피지밖에 없었던, 책이 귀하던 시절의 옛날 사람들이 명작을 못 쓴 것이 아닌 것처럼.
많이 써보고 평가받으려는 작가들 기는 그런 말로 안 꺾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