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쥬논
작품명 : 흡혈왕 바하문트
출판사 :
집 앞의 작은 책방, 너무나 작은 곳이라 선택폭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더군요. 한번 갔다가 안 갔던 곳을 다시금 찾아가봤습니다. 한 십년 전의 책은 당시에 다 읽었었고, 최근의 책은 신뢰도가 부족하고... 고민을 했습니다.
감상란을 종종 방문합니다. 최고추천수 우선으로 정렬해서 책을 정해보기도 하고, 그날그날의 최신 감상글 등에서 볼만한 책을 정하기도 합니다.
쥬논님은 이제 장르계에서 나름 중견에 들어선 분입니다. 한 작가에 대해 따로 신경쓰는 성격은 아니지만, 게시판이나 감상문에 종종 노출되는 그래도 나름 인지도 있는 분으로 인식되더군요. 그러한 인지도와 더불어 최근에 올라오는 감상평들은 칭찬하는 글이 많았지요. 나름 글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전체적으로 검색하니 그건 또 아니더군요. 이전의 언쟁들도 있고,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리는 글이었습니다.
고민을 마치고, 일단 한권 집어들고 왔습니다. 흡혈왕 바하문트 1권. 우선적으로 감상란의 감상글 및 그에 대한 댓글을 기반으로 한 독서이기 때문에 언급하면서 적어볼까 합니다.
- 저와는 맞지 않는 유형인듯 합니다. 아쉽네요. -
한줄요약입니다.
#일단 스토리의 진행이랄까, 써나가는 방식은 유지하고 계신듯 합니다. 몇년 전의 글에서 언급하신 써나가는 방식과 독자분들의 감상평을 보면서 나름 빠른 흐름이겠구나 하는 생각은 있었습니다. 다만 크고 화려한 그림을 예상했는데, 크고 거친 그림이 나왔기에 아쉬웠달까요. 지금 가는 물줄기가 어디로 향하든 방향만 잘 잡아준다면 결국에는 바다로 향하겠지요.
# 설정이 세밀하다는 댓글도 어디선가 보았습니다. 쓰다가 혹시나 싶어 다시 찾으려니 못찾았습니다. 세계관이 방대하다는 말은 있더군요. 세계관의 뜻이 단순히 국가간 플루토 몇기 등의 숫자놀음이 아닐 것이라 믿고, 눈에 밟힌 것들에 대해 언급하겠습니다. 이제 1권을 읽은 사람이 설정에 대해 언급하기는 우습기는 하죠. 어쩌겠습니까, 믿으세요.(개그야에서 유일하게 기억하는 유행어입니다.-_-;;)
~ 일단 읽으면서 느낀것은 작가님이 생략을 즐기는구나 하는 것입니다. 또한 글의 흐름에 설정이 떠밀리는 느낌이 강합니다. 쓰면서 설정하는게 아닌가 할 정도입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생략이 과했다는 것이겠지요. ~
1권상에서 표현된 것만 보자면, 왕국은 내실이 탄탄합니다. 여왕은 선정을 펼치며, 그 평판 역시 좋습니다. 왕국은 발전일로입니다. 뱀부를 빼면 말입니다. 선정이라 평가되기 위해서는 하부 장악력 역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여왕 휘하 대신 및 하위 부처장들이 죄다 착할리는 없지 않습니까. 철혈의 여왕과 그녀의 심복, 타칭 실세 네스토는 왕국을 장악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따라서, 그들에게 속한 하위 조직 역시 만만하지 않겠지요.
그러한 상황에서 힘없는 하위귀족의 자제는 시중부에서 내린 칙서를 피해 변경으로 달아납니다. 어라? 칙서로 미루어 나름대로 알찬 조직체계를 구성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일처리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였으나, 실제 이루어진 현실은 주먹구구식의 행정처리였나 봅니다.
충실한 군생활을 영위하던 주인공, 그가 있던 도나우영지는 전쟁을 준비합니다. 그런데, 어라?
비록 고위 영주이긴 하나 단일 영지에서 전쟁에 돌입하여 적국으로 밀고 들어가는 모습에서 보급과정 및 병력 보충과정은 없더군요. 전술 및 기타 제반사정등에 대하여서는 너무도 간결하게 압축하던 문장들 속에 여왕에게 올리는 장계를 적어 올리는 것은 잊어먹지를 않는군요.
중략
사실 mri는 애교로 웃었습니다. 그에 따라온 물건개그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웃음 포인트는 플루토에 대한 라곤왕국의 시조 콘라드대제의 전언이죠.
플루토의 크기는 4.5미터에서 5미터가 한계이다. 그보다 작을 수도, 클수도 없다.
물론, 생략의 묘미를 살려서 줄여보았습니다.
중략
글의 중후반부에 드러나는 여왕의 연막전. 네, 뭐 그럴수 있지요.
뇌에 박힌 마법폭탄장치의 제거, 탈출. 역시나 생략, 아니 여백의 미.
후략
# 중견작가로서 이제는 제법 균형을 잡는다는 말과, 타겟층을 바꾼듯 하다는 누군가의 댓글을 기억합니다. 그런듯 하군요.
(다른 작가분의 아이디로 기억하지만, 어느 글의 댓글인지 찾지를 못하였기에 기억 속의 아이디 언급은 피하겠습니다.나쁜 말을 한 것도 아니시구요.)
중견 작가로서의 네임벨류가 있기에 기대치가 높았습니다. 때문에, 길게 길게 감상문을 써보려다가 싫은 소리만 하는 듯하여, 줄였으며, 삭제를 하려다가 이리저리 순화를 하고 책도 다시 펼쳐보면서 감상글에 매인것만 1시간도 넘었길래 들인 시간이 아까워 올리고 갑니다.
덧, 앞선 글들 특히 앙신의 강림은 어떤가요? 이름값이 있어 읽어보고 싶으나, 살짝 걱정되기도 하는군요.
덧, 몇편의 이야기를 묶어내면서 고정독자를 유지한다는 것은 그 특유의 스토리텔링이 한몫한다고 봐도 되겠지요. 다만, 그러한 특성과 그 외 작가만의 장점이 저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기에, 감상글이 일견 불만으로 점철되어 있더라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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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확인 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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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 감사합니다. 감상글 본문의 서두와 말미의 덧으로 취향을 탄다는 점을 명시했습니다. 때문에 저와 맞지 않는 분들에 대한 의견 역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차분히 읽어내렸습니다. 혹여나 애독자분들이 기분상하지 않으시길 바라구요.
또한, 1권만 읽고 적어내린 것에 대해서도 언급하였고, 그로 인한 평가가 일견 문제일 수 있음을 나름의 위트를 섞어서 명시했습니다. 이는 스스로 단면만을 본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알리고 시작한 것임을 감안해주세요.^^
비평란으로 옮기라는 의견에는, 제가 가진 글에 대한 지식도 모자라거니와 저 개인이 아닌 다수를 어느정도 납득시킬만한, 또한 그만치 퀄리티가 있는 평가를 내리기에는 부족함을 느끼고 있기에 이곳에 올렸습니다. 사실 눈팅하러 우연하게 갈 일 외에는 용건이 없는 곳입니다.
기대치가 높다는 분의 말씀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비슷한 출판급수의 작가분들 중에서는 제가 글에 관한 서핑을 할때 노출빈도수가 높았으며, 특히 앙신의 강림에 대한 만족한 감상글을 몇번 본 기억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자연히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타작가분에 비해 높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음, 나름의 답변이 되었나요?
앙신의 강림에 대해서는 역시나 쥬논이란 작가에게 관심을 가진 계기이기도 하고, 이글의 댓글에서도 평가가 좋으신듯 하니, 시간이 나면 앙신의 강림을 일독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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